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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TA 강경파 맹공에 고개 숙였지만 … “봉산개도 우수가교” 읊조린 김진표

손학규 옆에 있다가 떨어져 앉은 김진표 민주당 김진표 원내대표(오른쪽)가 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확대간부회의에서 자료를 살펴보고 있다. 김 원내대표는 9일까지 손학규 대표 옆자리에 앉았으나 10일부터 이날까지 이틀간 떨어져 자리 잡았다. 강경파의 반발을 사고 있는 김 원내대표는 “송구스럽다”며 사과했다. 오른쪽부터 김 원내대표, 조배숙·정세균 최고위원, 손 대표, 정동영 최고위원. [김형수 기자]


민주당 원내사령탑인 김진표 원내대표가 11일 당 확대간부회의에서 고개를 숙였다. 최근 한 언론에 “당내 강경파들은 무조건 (한·미 FTA를)반대하는 게 선(善)이라고 생각하는 강경한 당 지지자들에게 ‘쇼’ 한번 보여주겠다는 것”이라고 발언한 게 화근이 됐다.

쇼 발언 사과했지만 소신 피력



그의 발언 내용이 알려지자 이종걸 의원 등은 김 원내대표를 향해 ‘한나라당 2중대’ ‘트로이 목마’ 등의 표현을 써가며 맹비난했다. 김 원내대표가 강경파의 반발을 산 것은 단순히 언론 인터뷰 때문만은 아니었다.



 김 원내대표는 김성곤 의원 등 투자자·국가 소송제도(ISD)에 대해 ‘절충안’을 마련한 당내 온건파 의원들과 적극적으로 교감해왔다. 온건파들이 마련한 절충안은 “한·미 양국 정부가 ISD 재협의를 약속하면 비준안을 물리적으로 저지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이는 김 원내대표가 지난달 31일 한나라당 황우여 원내대표와 타결했던 협상안(FTA 비준 후 미국과 재협의)과도 비슷하다.



정통 경제관료 출신인 김 원내대표는 민주당과 민노당이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회 회의장을 오랜 기간 점거하고 있는 상황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생각을 갖고 있다. 그는 이날 기자와의 통화에서 “국회에서 몸싸움을 또 한번 하면 여야가 공멸한다”고 지적했다. 당내 강경파 의원들에겐 그런 김 원내대표가 “야당성이 부족하다”고 비춰지는 상황이다. 그의 트위터엔 “정치생명 끝이다” “배신이 아니라 매국이다” “민심을 거스르는 김진표와 그 추종세력은 야당을 떠나야 한다”는 공격 글들까지 올라왔다.



 결국 김 원내대표는 손학규 대표 등 지도부 앞에서 “본의 아니게 누를 끼쳐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사과를 했다. 그러면서도 김 원내대표는 ‘뼈 있는’ 말을 덧붙였다.



 “‘봉산개도 우수가교(逢山開道 遇水架橋·산을 만나면 길을 내고, 물을 만나면 다리를 놓는다)’의 심정이 든다”고 한 것이다. 그는 “무엇이 민주당을 위한 길이고, 무엇이 국익을 위한 것인지 원내대표로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하며 이같이 말했다.



 재경부 장관 출신의 김 원내대표는 수출과 무역의 중요성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인물이다. 그래서 그는 비준안 처리 자체에는 반대하지 않고 있다. 독소조항으로 꼽히는 ISD 재협의를 받아낸다면서 여당과 타협을 해서라도 비준안을 처리하는 게 옳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라고 한다.



결국 그가 말한 ‘봉산개도 우수가교’란 자신을 포함한 온건파들의 ‘절충안’이 옳다는 점을 우회적으로 강조한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분위기에 눌려 사과를 하긴 했지만 소신을 굽히진 않은 셈이다.



글=이철재 기자

사진=김형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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