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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 잘못된 e-메일 한통에… 놀란 가슴 쓸어내린 프랑스

프랑스 파리 10일(현지시간) 오후 3시57분. 금융회사 채권담당자들은 눈을 의심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글로벌 채권 평가 포털에서 ‘프랑스의 국가신용등급 강등’이란 제목과 함께 프랑스 신용등급 사이트로 링크된 e-메일이 날아왔기 때문이다.



 시장은 혼란에 빠졌다. 프랑스 국채의 부도 가능성을 뜻하는 신용부도스와프(CDS) 금리도 2.04%까지 치솟았다. 대서양 건너 모처럼 훈풍을 만났던 뉴욕 증시도 출렁댔다.



 오후 5시40분쯤 S&P가 “기술적 오류로 잘못된 내용의 e-메일이 시장에 뿌려졌다”며 사과 성명을 낸 뒤 소동은 일단락됐다. S&P는 “프랑스의 국가신용등급을 종전대로 ‘AAA’로, 등급전망도 ‘안정적’으로 유지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e-메일에 있는 링크를 클릭했다면 프랑스의 신용등급이 AAA에서 바뀌지 않은 걸 확인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프랑스 신용등급 강등 해프닝은 시장의 불안감에 기름을 붓는 꼴이었다. 프랑스 국채에 대한 우려가 번지고 있었던 시장에 악재가 터져나왔기 때문이다. 유럽 채권시장에서는 이날 오전 10년 만기 프랑스 국채 금리가 급등해 독일 국채와 수익률 차이가 사상 최고치에 근접했다.



 제프리의 유럽금융 수석연구원인 데이비드 오웬은 “프랑스가 트리플A 등급을 유지할 수 있을지에 대한 의구심이 꼬리를 물어 왔다”며 “매우 나쁜 시점에 어처구니없는 실수가 빚어진 것”이라고 말했다.



 무디스 투자 서비스에서 국가채무 분석가로 일했던 데이비드 레비는 “만약 독일에 대해 이런 해프닝이 벌어졌다면 시장은 코웃음을 쳤겠지만 프랑스의 경우 (신용등급 강등) 우려가 이어졌던 만큼 시장이 예민하게 반응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고든 브라운 전 영국 총리는 “향후 몇 주나 몇 달 사이에 이탈리아에 이어 프랑스가 다음 차례로 시장의 공격을 받을 위험을 맞고 있다”고 경고했다.



 십년 감수한 프랑스는 놀란 가슴을 쓸어내리며 시장의 불안감을 진정시키려 애쓰고 있다. 프랑스 정부는 이날 성명을 내고 “2013년까지 약속한 대로 재정 적자를 국내총생산(GDP)의 3% 수준으로 낮추고 2016년까지 균형 예산을 이루겠다”고 밝혔다.



 어이없는 실수를 한 S&P에는 강경한 대응에 나섰다. 프랑스 금융감독기관인 금융시장청(AMF)은 곧바로 경위 조사에 착수했다. 프랑스 재무부는 유럽증권·시장청(ESMA) 등에도 사고에 대한 조사를 요청했다.



하현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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