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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를 훈련 삼아 한다는 ‘해병 홍순상’

올해 KPGA투어에서 2승을 기록한 미남 골퍼 홍순상(30·SK텔레콤·사진)이 처음으로 한국 프로골프 대상을 받는다. 상금왕을 차지할 수도 있었다. 그러나 막판 성적이 좋지 않았다. 이유가 있었다.



KPGA 2승, 올 한국 프로골프 대상

 그는 “신한동해 오픈에서 초청 선수인 폴 케이시, 한국 오픈에서 리키 파울러 등과 경기했는데 그들은 공을 오른쪽, 왼쪽으로 휘어 치고 높게, 낮게 마음대로 치더라. 그것을 보고 약간 충격을 받았다”고 했다. 그는 이후 대회에서 우승이나 상금왕을 노리고 경기하지 않았다고 한다. 케이시나 파울러처럼 공을 좀 더 잘 다룰 수 있도록 스윙을 바꾸고 있다. 경기를 ‘훈련 삼아’ 했다는 얘기다.



 홍순상은 꿈이 크다. 한국의 상금왕보다는 세계의 상금왕을 바라보고 있다. 그는 “마스터스 출전 같은 것은 의미가 없다고 본다. 우승을 해야 한다. 디 오픈이나 마스터스 같은 최고 대회에서 우승하고 싶고, 한국 선수 중 처음으로 4개 메이저 대회에서 모두 우승하는 그랜드슬램을 하고 싶다”고 했다.



 투어에서 홍순상의 별명은 4차원이다. 요즘은 4차원을 넘어 5차원이라고 말하는 동료도 있다. 그의 고등학교 후배인 박상현(28·앙드레김골프)은 “다른 선수들과 거의 어울려 다니지 않고, 우스운 얘기를 해도 웃는 시점이 다르다. 설명하기는 어렵지만 독특한 혼자만의 세계에 살고 있는 사람”이라고 했다. 프로 골퍼가 해병대를 다녀온 일부터 독특하다. 홍순상은 아직도 다른 선수들이 하지 않는 일을 한다. 예를 들면 이렇다. 지난해 말 최경주의 연락처를 어렵게 알아내 무작정 전화를 했다. “함께 훈련하면서 배우고 싶어요. 허락해 주세요.”



 최경주와는 친한 사이가 아니었다. 그러나 최경주는 당돌한 4차원 후배의 제의를 흔쾌히 받아들였다.



 “캐디백만 들고 와라. 나머지는 다 여기서 해주마.”



 최경주 자신도 아무도 시도하지 않았던 길을 간 일종의 4차원 선수였다. 슬럼프를 겪던 홍순상은 최경주의 미국 댈러스 자택 별채에서 먹고 자면서, 차도 빌려 쓰면서 후회 없이 훈련했다.



 홍순상은 4차원이 나쁘지 않다고 여긴다. 그는 “골프 대회 프로암 등에서 대부분 성공하신 분들을 만나게 되는데 이야기를 해 보면 그들 중 상당수가 평범하지 않은 분들이더라. 평범하지 않다는 말은 성공할 가능성이 더 많다는 얘기”라고 했다.



 홍순상은 유럽에 간다. 12월 초 열리는 유러피언 투어 Q스쿨에 갈 예정이다. “그는 꼭 Q스쿨에 합격해 유럽 무대에서 뛰고 싶다”고 했다. 다른 선수들은 모두 미국으로 가는데 그는 다르다. 홍순상은 “유러피언 투어에서 뛰는 선수 중에서 메이저 우승을 하는 선수가 많이 나오고 있다”고 했다. 올해 메이저대회 중 3개 대회(마스터스·US오픈·디 오픈)에서 유러피언 투어 선수가 우승했다. 세계랭킹 4위까지 모두 유럽 선수다.



 유러피언 투어는 어렵다. 전 세계를 돌기 때문에 이동거리가 길고 거의 매주 다른 나라에서 다른 언어, 다른 기후, 다른 음식에 적응해야 한다. 코스도 매번 다르다. 매주 전혀 다른 잔디와 다른 모래 벙커에서 살아남아야 한다. 악천후도 심하다.



 홍순상은 “나는 나쁜 날씨가 더 좋다. 어떤 선수들은 비바람이 불면 날씨를 걱정하고, 불평을 하기도 하는데 나는 날씨는 골프의 일부이고 받아들여만 한다고 여긴다. 유럽 투어가 그렇게 어렵고 다양한 환경에서 경기하기 때문에 강한 선수가 배출되는 것 같다. 강한 도전의욕이 생긴다”고 했다.



성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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