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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마다 정형화 추세 … 기출문제 토대로 유형 파악부터

수능이 끝났다. 수험생들은 대입으로 가는 큰 산 하나를 넘었다. 그러나 수시 논술 중심 전형에 지원했거나 지원을 염두에 둔 학생들에게는 ‘논술고사’라는 또 하나의 ‘과제’가 기다리고 있다. 상위권 대학을 중심으로 실시되는 논술 중심 전형은 논술 반영비율 자체가 높은 데다 내신 4~5등급까지는 점수격차가 크지 않아 사실상 논술이 당락을 결정짓는다. 전문가들은 “대학별로 출제경향이 정형화되는 추세를 보이기 때문에 자신이 지원한 대학의 기출문제를 토대로 문제유형을 파악하는 게 최우선 과제”라고 말했다. 단, 상당수 대학이 문항 수와 시험시간 등에 변화를 줬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대학별 면접·구술고사 대책

지난해 경희대 수시 논술고사 현장. 논술 중심 전형은 논술 반영비율이 높고 내신 4~5등급까지는 점수격차가 크지 않아 당락을 결정짓는 주요 변수다. 대학별로 출제경향이 정형화되는 추세이므로 기출문제를 바탕으로 문제유형을 파악하는 게 중요하다. [황정옥 기자]
 

경희대 올해부터 인문계열과 사회계열을 구분해 논술고사를 실시한다. 이에 따라 기존 인문·사회계열에서 공통출제됐던 수리논술 문항이 인문계열에서는 출제되지 않고, 사회계열에서만 나온다. 2012학년도 모의논술 인문계열에서는 수리문항 대신 서로 다른 입장의 제시문을 준 뒤 제시문 간 차이점을 찾아낼 수 있는지, 상반된 입장에 대해 옹호하거나 비판할 때 논리적 기준을 제대로 세울 수 있는지를 물었다. 사회계열에서 출제되는 수리문항은 제시문 속 정보를 바탕으로 문제에서 요구하는 수식을 뽑아낼 수 있는 능력을 요구한다. 지난해부터 인문·사회계열에서 활용된 영어제시문은 올해도 출제될 전망이다. 자연계 논술은 수리 1문항과 과학 3문항으로 구성된다. 수학문항은 수리단독형으로, 과학문항은 물리와 수학, 화학과 생물 등 연계성 있는 내용들을 융합한 통합교과형으로 출제한다. 지난해 150분이었던 시험시간은 120분으로 단축되고, 2000자였던 인문·사회계열 답안분량도 올해는 1500~1800자로 줄었다. 자연계열은 답안에 분량제한을 두지 않는다.



고려대 시험시간이 지난해 180분에서 120분으로 줄고, 기존 4개 문항이었던 문항 수도 3개로 축소된다. 인문계 논술에서는 인문학적 내용과 사회과학적 내용을 다룬 제시문이 통합출제되고, 수리문항도 1개 출제된다. 언어논술 문항으로는 ‘요약형’ 문제와 ‘제시문을 비교·분석하고, 자신의 견해를 논술하라’는 문제가 출제된다. 수리논술 문항에서는 ‘제시문의 내용을 바탕으로 사회현상을 파악한 뒤 특정 현상을 수리적으로 해결할 것’을 요구한다. 자연계 논술은 출제경향에 변화가 있다. 지난해까지는 수리 1문항과 과학 2문항을 풀도록 했지만, 올해는 수리 2문항을 필수로 하고, 과학문항은 물리·화학·생물·지구과학 문제 중 2문항을 선택해 풀도록 했다. 수리문항은 미적분, 통계와 기하, 벡터, 수열, 급수·극한 단원에서 자주 나온다. 과학문항의 경우 과학Ⅰ 교과서 심화내용뿐 아니라 과학Ⅱ 내용도 활용되기 때문에 과학 Ⅰ·Ⅱ 교과서에서 연관성있는 주제를 골라 집중학습하는 게 좋다.



서강대 인문계는 지난해까지 학부별로 각기 다른 문제를 출제했지만, 올해 치러진 모의논술에서는 인문·사회계열 문제를 하나로 통합했다. 인문·사회계열 논술에서는 인문·사회·자연과학·경제·경영 관련 내용을 제시문으로 활용해 통합적 사고능력을 평가한다. 메가스터디 손은진 전무는 “사회교과에 나온 다양한 개념들을 충분히 숙지하는 것은 물론, 해당 개념이 나오게 된 인문학적·사회과학적·자연과학적 맥락까지 파악할 수 있어야 좋은 점수를 받는다”고 조언했다. 또 정해진 시간 내에 문제에서 요구하는 분량을 채우지 못한 경우 감점이 많고, 심하면 과락처리를 하기 때문에 시간안배를 위해 개요작성 훈련을 하는 게 중요하다. 자연계 논술에서는 올해부터 언어논술 문항을 출제하지 않는 대신 수학교과에서 다루는 개념·원리를 활용한 문제가 상당수 출제될 전망이다. 2012학년도 모의논술의 경우 미분과 극한, 삼각함수 등 다양한 수학공식과 개념을 활용해 정확한 결과를 도출해내야 하는 ‘계산형’ 문제가 주를 이뤘다.



성균관대 인문계 논술은 하나의 공통주제와 관련한 4~5개의 제시문과 도표를 제시한 뒤 첫 번째 문항에서 ‘주어진 제시문들을 상반된 입장으로 분류하고, 각 입장의 핵심내용을 정리하라’는 문제를 출제한다. 지난해까지는 1번 문항에서 전체 제시문의 공통주제를 밝혔지만, 올해 실시된 모의논술에서는 수험생이 직접 공통주제를 찾을 것을 요구했다. 이투스청솔 오종운 평가이사는 “제시문의 길이가 길고, 텍스트뿐 아니라 그림이나 표·사진 등 다양한 자료를 활용해 자료해석능력이 있는지를 평가하기 때문에 제시문의 내용을 바르고 정확히 파악하는 게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자연계는 지난해부터 수리와 과학(물리·화학·생물 각 1문항)문항이 분리된 형태로 출제되고 있으며, 120분 동안 14~15개의 소논제를 해결해야 한다. 시간안배가 당락에 큰 영향을 미친다. 또 문제풀이 과정에서 제시문의 내용을 활용하지 않으면 점수를 주지 않는다는 점도 유의해야 한다.



중앙대 인문계는 추론형 2문항과 자료해석형 1문항이 출제될 예정이다. 올해 치러진 모의논술에서는 동·서양 고전과 인문학, 사회학, 자연과학 등 다양한 주제의 제시문을 준 뒤 제시문들의 논지 차이를 비교해 한 편의 글로 완성하는 문제와 제시문들을 비교·분석한 뒤 특정 제시문의 논지를 비판하는 문제가 추론형 문항으로 나왔다. 자료해석형 문항에서는 제시문에 주어진 조건을 활용해 문제에서 요구하는 답을 유추해낼 수 있는지를 평가했다. 자료해석형 문항의 경우 확률·통계 분야에서 상당수 문제가 출제되기 때문에 관련 개념을 집중학습하는 게 효과적이다. 자연계는 하나의 제시문에 수학·과학 관련 내용을 함께 보여준 뒤 제시문에 나온 정보를 활용해 각각의 문제를 해결할 것을 요구한다. 수리문항은 수학적 개념이나 원리를 적용해 과학적 현상이나 원리를 풀어낼 수 있는지를 주로 평가하며, 과학문항은 제시문에 나온 과학적 현상과 원리를 해석해 문제에서 주어진 상황을 예측할 수 있는지를 묻는다.



한국외대 인문·사회계열에서만 논술고사를 실시한다. 2012학년도 모의논술에서는 2개의 영어제시문과 4개의 국문자료를 활용해 120분 동안 3개 문항을 풀도록 했다. 올해 모의논술 1번 문항에서는 ‘영어제시문 A와 B가 공통으로 다루는 논제를 찾고, 각 제시문의 요지를 서술하라’는 문제가 출제됐으며, 2번 문항에서는 ‘영어제시문을 활용해 2개 자료를 비교·분석하라는 문제가 나왔다. 대학측에서는 “영어제시문의 난도가 높지 않다”고 하지만, 제시문의 핵심내용을 정확히 파악하지 못하면 문제접근 자체가 어렵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영어독해 능력이 갖춰져 있어야 한다. 특히 지난해까지는 1번 문항에서 영어제시문의 ‘핵심어’를 찾는 문제가 출제됐지만, 올해는 ‘핵심논제’를 찾는 것으로 요구사항에 변화를 주면서 수험생들이 느끼는 체감난도는 높아질 전망이다. 한국외대 이석록 입학사정관 실장은 “영어교과서에 나오는 지문을 읽으면서 글의 핵심내용이 무엇인지 파악하고, 글의 요지를 100~150자 분량으로 정리해 볼 것”을 주문했다.



한양대 인문계열과 상경계열에서 각기 다른 문제가 출제된다. 인문계열은 1400자 분량의 답안을 요구하는 서술형 1문항이 출제되고, 상경계열은 인문계열 논술 1문항과 수리논술 1문항이 나온다. 인문계열의 경우 올해 모의논술 1회차 문제에서 포스터 2개만 제시한 뒤 ‘포스터의 취지를 비교·평가하라’고 요구했으며, 2회차에서는 ‘주어진 3가지 <조건>에 맞춰 서술하라’는 식으로 단서를 다는 등 난도가 높아졌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상경계열에서 출제하는 수리논술은 경영·경제 관련 주제가 주로 활용되며, ‘제시문에 나온 경제현상을 분석하고, 수식을 활용해 특정 경제문에의 합리적 해결방안을 모색하라’는 문제가 나온다. 자연계 논술은 지난해부터 수리논술 2개 문항만 출제되고 있다. 문항별로 4~5개의 소논제가 나오며, 정확한 풀이과정을 통해 명확한 결론을 도출해낼 수 있는지 평가한다. 수학교과에 나오는 다양한 개념이 연계출제되기 때문에 특정 단원을 집중학습하기보다는 고교 교과 전 범위에 나온 핵심개념과 공식을 전반적으로 살펴야 한다.



글=최석호 기자

사진=황정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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