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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6대 암 수술 건수 전국 5위 … 지방 병원 중에선 부동의 선두

국훈 병원장
‘지방병원 맞아?’ 우수한 암 치료 성적으로 이런 반문을 던지게 하는 병원이 있다. 암 진료를 특화하고 있는 화순전남대병원이다. 이 병원은 지방 병원도 최고 수준의 암 치료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화순전남대병원

화순전남대병원은 최근 본지가 진행한 ‘2011년도 병원평가’의 6대암(위암·대장암·간암·유방암·폐암·갑상샘암) 수술 건수에서 5위(2475건)를 차지했다. 2009년에 이어 암 수술건수 지방 병원 1위, 6대 암 모든 분야의 10위권 진입을 달성해 암 전문병원의 입지를 굳혔다. 특히 6대 암 수술건수가 모두 10위권에 든 병원은 화순전남대병원을 포함해 단 6곳뿐이다. 지방병원으로서는 유일하다. 암 수술을 많이 하면 수술 실력이 쌓여 병을 잘 고치는 것으로 생각할 수 있다. ‘암=수도권 병원’ 공식을 깬 화순전남대병원의 노하우를 소개한다.



화순전남대병원은 2만 그루의 조경수를 심은 ‘치유의 숲’을 국내병원 최초로 조성했다. 한 환자가 치유의 숲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다. [사진=화순전남대병원]




서울 대형병원 수준의 암 치료 서비스 제공



화순전남대병원의 우수한 암 수술 성적은 선택과 집중 전략이 적중했기 때문이다. 2004년 개원한 화순전남대병원은 암을 특성화하기 위해 전남대병원에서 암 전문 의료진을 대거 영입했다. 암을 정확히 진단하는 첨단 장비에 대한 투자도 아끼지 않았다. 선형가속 암치료기(LINAC)·3T(테슬라) MRI(자기공명영상)·4차원 모의치료기 등 의료장비를 도입해 암의 조기 진단과 치료 효과를 높였다. 2007년에는 정부의 전남지역암센터로 지정받았다.



 특히 화순전남대병원의 환자 중심 협진 시스템은 다른 의료기관의 벤치마킹 대상이 되고 있다. 화순전남대병원의 특성화센터와 암 종류별 클리닉에서는 매주 두 번 9개과 의료진이 모여 환자 상태와 검진 데이터를 비교하는 협진 회의를 한다. 회의 결과를 종합해 환자에게 최적화된 맞춤형 치료계획을 세운다. 이후 두 번째 협진에서 3개과 의료진이 환자와 가족을 직접 만나 치료 방향을 최종 결정한다.



 화순전남대병원은 암의 진단·치료와 함께 암 예방교육에도 힘을 쏟고 있다. 또 지역 암 발생에 대한 역학조사를 진행해 암 예방 및 치료 계획 수립에 활용한다. 생활고에 시달리는 지역 암 환자에게는 치료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이렇게 암 분야에 선택과 집중한 결과는 환자의 만족도에 그대로 드러난다. 개원한 지 1년만인 2005년 의료기관평가에서 종합병원부분 전국 1위를 차지했다. 2007년 의료기관평가에서도 모든 부문의 환자만족도가 최고점인 A를 받았다. 지난해에는 국가암관리사업 국무총리표창을 받으며 암 전문의료기관의 자리를 확실히 했다. 2009년 교육과학기술부와 2010년 기획재정부가 발표한 공공기관 고객만족도 조사에서도 전국 국립대병원 중 최고등급을 받았다



세계 경쟁력을 갖춘 연구중심병원으로 도약



화순전남대병원의 다음 목표는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춘 연구중심병원이다. 최첨단 의학연구, 신의료기술 개발, 국제적인 학술활동을 바탕으로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인정받는 암 전문 병원으로 도약하기 위한 준비가 한창이다. 지난해에는 세계 최초로 암세포를 찾아 제거하는 박테리아 균주를 개발했다. 이 연구성과는 암 진단과 치료를 동시에 가능하게 했다는데 의미가 있다. 특히 심각한 부작용 없이 몸에 퍼진 암 세포를 치료할 수 있다. 이외에도 난치성 암을 치료하는 암면역치료법 등을 개발하고 있다.



 암치료 연구는 더 속도를 낼 전망이다. 앞으로 독일 프라운호퍼연구소와 공동으로 화순백신산업특구에 연구소를 개설하게 된다. 최첨단 의학연구, 신 의료기술 개발 및 국제적인 학술활동 등을 강화함으로써 진료·연구·교육의 세 박자를 맞춘 헬스케어 산업의 선두 주자로 자리 잡을 계획이다.





자연 속 첨단 스마트 병원



화순전남대병원은 첨단의료서비스를 누릴 수 있는 스마트 병원을 내년 상반기까지 구축할 계획이다. 100% 디지털 환경이 만들어지면 개인 휴대폰이나 스마트기기와 연동된 의료시스템이 완성된다. 언제 어디서나 자신의 진료과정과 치료 결과를 확인할 수 있는 유비쿼터스 환경 구축이 최종 목표다.



 신속한 서비스 제공에도 힘쓰고 있다. 방사선 촬영과 동시에 검사 결과를 받아볼 수 있. 보다 신속한 진료를 위해 환자가 병원 문을 열면서부터 진료·귀가할 때까지 모든 과정도 전산화했다. 그 결과 진료 및 대기시간이 과거보다 2배 이상 크게 줄었다.



 화순전남대병원은 2008년 국내 병원 중 최초로 ‘치유의 숲’을 조성했다. 독일에서는 숲을 치료에 이용하는 병원이 300곳이 넘는다. 현재 조경수 약 2만 그루와 야생화 약 1만 본이 자리를 잡았다. 나무가 내뿜는 피톤치드는 항염증·항산화 작용도 해서 환자의 치료 효과를 높여준다. 환자들이 치유의 숲에게 ‘그린닥터’라는 별명을 붙여준 이유다.



김슬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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