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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옷, 지위의 상징이던 시대 지나…모두가 좋은 옷 입게 저가정책”

야나이 다다시 회장은 10일 “공식 일정 때문에 정장을 입었지만 캐주얼 차림을 좋아해 유니클로 옷을 자주 입는다. 오늘도 속옷과 양말은 유니클로 제품을 착용했다”고 말했다.
유니클로의 야나이 다다시(柳井正·62) 회장은 일본 2위 부자다. 미국 경제잡지 포브스가 올 3월 그렇게 꼽았다. 포브스에 따르면 그의 재산은 63억 달러(약 7조1400억원)에 이른다. 2009, 2010년에는 일본 최고 부자로 꼽혔었다. 그가 10일 한국을 찾았다. 글로벌플래그십스토어 명동중앙점 개점을 기념하기 위해서다. 그는 명동점 방문에 앞서 본지와 인터뷰했다. 영세 의류업체에서 출발해 세계 4위 의류기업으로 성장한 비결부터 물었다. 그의 대답은 이랬다.



일본 2위 부자 야나이 유니클로 회장 … 명동에 아시아 최대 매장 개점

 “세계 곳곳에 흩어져 있는 자원을 어떻게 결합하느냐. 이것이 오늘날 기업의 성패를 가릅니다. 글로벌 네트워킹이죠. 여기에서 성공했기에 오늘날의 유니클로가 있는 겁니다.”



 유니클로는 지난해 9월~올해 8월 6938억 엔(약 9조87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1호점인 일본 히로시마(廣島) 매장이 문을 연 지 27년 만에 비약적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건 일본의 기술·기획력을 중국의 제조기반과 네트워킹했기 때문이라는 얘기다. 야나이 회장은 같은 맥락에서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에 참여하지 않으면 일본의 미래는 없다”고 강조했다. 미국이 주도하는 TPP는 호주·뉴질랜드 등 환태평양 9개국이 참여하는 다자간 자유무역협정이다. 야나이 회장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역시 한국에 기회가 될 것”이라고 했다.



11일 문을 여는 유니클로 글로벌플래그십스토어 명동 중앙점. 3960㎡ 규모의 초대형 매장으로, 아시아 최대 규모다. 글로벌플래그십스토어는 전 세계 8개뿐이다.
 -한·미 FTA가 기회라고 보는 이유는.



 “한국은 일본과 마찬가지로 자원이 없는 나라다. FTA가 발효되면 다른 나라의 자원을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다. 그뿐 아니라 제품을 파는 시장도 열린다. 한국이 일본과도 FTA를 체결해 교류를 확대하길 바란다.”



 -한국 의류기업에 조언하고 싶은 게 있나.



 “역시 글로벌 네트워킹이다. 세계적 의류 브랜드로 성장한 미국의 포에버21은 한국인이 경영한다. 한국인들은 이미 세계 각국에 진출해 있다. 이들을 네트워킹해야 한다.”



 -글로벌화돼도 생활은 지역에서 이뤄진다.



 “그래서 유니클로는 지역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고자 한다. 한국에 진출할 때도 롯데그룹과 합작회사를 설립했다. 띠어리·꼼뜨와데꼬또니에 같은 미국·프랑스 브랜드를 인수한 것 역시 미국·유럽 기업으로 사업하기 위한 전략이다.”



 -1만2900원짜리 티셔츠를 팔면서도 ‘싸구려 제품’이라는 이미지는 가지고 있지 않다.



 “옷이 지위의 상징이던 시대는 지나갔다. 옷은 이제 일상을 편안하게 해주는 도구다. 물론 여전히 ‘싼 게 비지떡’이란 인식이 있다. 하지만 우리는 가격을 낮추기 위해 품질·매장 운영·서비스 같은 걸 포기하지 않는다. 우리의 목표는 저가가 아니다. 좋은 옷을 모두가 입게 하기 위해 저가정책을 택했을 뿐이다.”



 -신성장동력은.



 “아시아다. 특히 인도와 중국에 주목하고 있다. 이들 국가의 인구만 30억 명이다. 향후 10년간 양국에서 10억~15억 중산층이 등장할 것이다. 이들 국가와 인접한 한국과 일본엔 엄청난 기회다. 유니클로 역시 2020년 아시아 매출 목표를 3조 엔으로 잡고 있다.”



 -소니가 한때는 일본을 대표했는데 지금은….



 “‘창업자 DNA’를 이어가지 못했기 때문이다. 나 역시 이런 위기감이 있었기에 2005년 복귀를 결심했다(※그는 2002년 사장직에서 물러났다). 복귀 후 재(再)벤처화를 강조하고 있다. 안주하지 말고 계속 성장해야 한다. 이를 위해 직원들에게 목표를 높게 가지라고 주문한다. 글로벌 1등이 돼라고 말한다.”



정선언 기자



◆유니클로=기획·생산·유통·판매까지의 전 과정을 직접 소화하는 제조 직매형 의류 브랜드. 11개국 1024개 매장이 운영되고 있다. 부친이 경영하던 소규모 의류업체 오고오리(小郡)상사에 입사한 야나이 회장이 1984년 사장으로 취임하면서 출시했다. 91년 회사명을 패스트리테일링으로 변경해 지주회사 체제로 바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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