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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변당한 FTA

서울지방경찰청 기동본부 3기동단 전진욱(31·사진) 경위. 그는 10일 오후 4시16분쯤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주변에서 열린 반 자유무역협정(FTA) 시위에 대한 경비 업무를 하던 중 산업은행 옆 화단에 들어갔다. 시위대 가운데 전국농민총연맹연합회 깃발을 든 불법시위 주동자를 체포하기 위해서였다. 주동자를 붙잡는 순간 시위대 5~6명이 전 경위에게 발길질을 하고 주먹으로 파이버를 두 차례 쳤다. 이어 모자 등을 쓴 이들은 물에 젖은 낙엽 위에 미끄러진 전 경위에게 수차례 발길질을 했고, 파이버를 벗기려 했다. 전 경위는 뒤따르던 기동대원들이 자신을 뒤로 끌어 일으켜 세우고서야 가까스로 ‘공포의 순간’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시위대, 경찰 짓밟고 폭행 … 한나라·민주당은 여론 눈치에 본회의 취소시켜

 목 부위에 상처를 입은 그는 “당시 너무 당황스러웠고, 빨리 일어나 시위대 틈에서 빠져나가야 한다는 생각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경찰은 “현장에서 채증된 사진이 있는 만큼 전 경위에게 폭행을 한 시위 참가자들을 끝까지 추적할 것”이라고 밝혔다.



10일 서울 여의도동 산업은행 본점 앞에서 한·미 FTA 저지 범국민운동본부 주관으로 ‘한나라당의 한·미 FTA 날치기 저지 결의대회’가 열렸다. 집회 참가자를 연행하다 넘어진 서울경찰청 전진욱 경위에게 시위대가 발길질하고 있다. [김도훈 기자]
 앞서 한·미 FTA 저지 범국민운동본부(범국본, 공동대표 이강실·박석운)는 이날 오후 2시 산업은행 앞에서 800여 명( 경찰 추산 )이 참가한 가운데 ‘한나라당의 한·미 FTA 날치기 저지 결의대회’를 열었다. 범국본은 투자자·국가 소송제도(ISD) 절충안을 내놓은 민주당 내 온건파에 대해서도 “협정이 발효된 뒤 어떤 결론이 날지 모르는 협의를 시작한다는 것은 ‘버스 떠난 뒤 손 흔드는 격’”이라며 절충안 철회를 요구했다.



이들이 오후 3시40분 집회를 끝내고 한나라당사 방면으로 행진을 시작하자 병력 70여 중대 약 4000명을 배치했던 경찰은 10여 차례 물포를 발사하며 해산을 시도했다. 경찰은 해산 명령에 불응한 시위대 11명을 연행해 조사 중이다.



 이어 오후 7시부터 열린 촛불문화제에서도 일부 참가자와 경찰이 충돌했다. 저지 결의대회가 불법시위 양상으로 변하자 경찰은 촛불문화제 역시 불법시위 성격을 띠고 있다고 판단해 집회를 멈추라고 방송했다. 이에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민변) 소속 변호사 2명은 경비과장과의 면담을 요구했다. 전경 30여 명이 막아서자 이들은 변호사증을 흔들며 “당장 방송을 중단하라. 여기는 경찰 공화국이 아니다. 합법적으로 신고된 집회를 방해하면 집회방해죄로 고소하겠다”며 전경들과 10여 분간 몸싸움을 벌였다.



 한편 한나라당 황우여·민주당 김진표 원내대표는 10일 오후에 열릴 예정이었던 국회 본회의를 취소했다. 한·미 FTA 비준안을 둘러싼 여야의 입장차를 좁히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로써 비준안 처리는 정기국회 일정상 일러야 24일 본회의 때나 가능할 전망이다. 여권에선 비준안을 이번 정기국회에서 처리하지 못하면 사실상 내년 총선까진 처리가 불가능하다는 우려가 나온다.



글=김정하·송지혜 기자

사진=김도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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