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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회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 “쿵제, 기풍이 변했나”

<본선 16강전>

○·쿵제 9단 ●·이세돌 9단



제8보(77~86)=백△의 웅크림은 맹수나 자벌레의 웅크림과 같은 이치다. 한낱 자벌레도 앞으로 나가기 위해선 몸을 웅크린다. 바둑 돌 역시 몸을 웅크려 삶을 확보하고 탄력을 비축해야만 힘을 쓸 수 있다. 흑은 이제 전속력으로 달아나야 한다. 그러나 두 칸 뛰면 끊기니까 77의 한 칸이 최대 속도다. 일방적으로 고생하는 이세돌 9단이다. 그러나 중앙이 잘 타개된다면 기회가 없는 것도 아니다. 그는 이보다 더 지옥 같은 상황도 수없이 극복해낸 사람이다.



 78로 들여다본 것은 흑의 탄력을 죽이고 장대 말로 만드는 수. 그 다음 80으로 따내자 이세돌은 거의 노타임으로 81에 두었다. 정수는 ‘참고도’처럼 살아나가 위쪽 백을 위협하는 것일지 모르지만 백2로 잡히면 이 어마어마한 집을 도저히 당해낼 수 없다. 그러므로 눈 감고 81로 연결하고 본다. 쿵제 9단이 기다렸다는 듯 82로 쿵 씌운다. 강력한 포위망이 펼쳐지고 있다. 천하의 맹장이라 할 이세돌 9단이 한때 ‘밥’이었던 쿵제에게 무참히 쫓기고 있다. 흑은 한 집도 없다. 그 옛날 한신의 포위망에 걸린 구리산의 항우처럼 그야말로 사면초가 신세다. 이세돌은 국 후 이런 말을 했다. “쿵제가 기풍이 변했나?”



박치문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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