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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은 수능 … 수험생 여러분, 스스로를 믿으세요

수험생 여러분, 많이 떨리시죠? 지난 1년 동안 ‘합격’이란 꿈을 향해 열심히 달려왔지만 막상 시험을 목전에 두고 아쉬움과 걱정이 앞설 겁니다. 수험생 자녀를 둔 학부모도 마찬가지시겠죠. ‘어떤 말을 해줘야 하나’ ‘뭘 먹여야 하나’ 머릿속이 복잡하실겁니다. 명문대 선배와 학부모, 그리고 심리전문가가 자신의 경험을 담은 편지를 보내왔습니다. 이 글을 보면서 잠시나마 마음의 위안을 삼았으면 합니다. 그동안 수고 많았습니다. 시험 잘 치르세요!



정리=최석호 기자

사진=황정옥 기자





선배가 후배들에게

시험장에서 대담해집시다




‘콩나물시루의 콩나물은 물을 다 흘려보내는 것 같지만 안 보는 사이에 쑥쑥 자란다. 공부도 마찬가지다. 배우고 익힌 것을 다 잊어버리는 것 같지만 자신도 모르는 사이 실력이 향상되고 있는 것이다.’



재수를 하던 지난해 이맘때 저는 과거 수능에서 전국 수석을 한 분이 말한 구절을 곱씹었습니다. 열심히 달려온 여러분은 다 자란 콩나물입니다. 그동안 자신이 기울인 노력이 절대 헛된 게 아니라는 것을 굳게 믿어야 합니다. ‘떨림’을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이고 ‘지금 해야 하는 일’에 집중해야 할 때입니다.



지금 여러분이 해야 할 일은 그동안 공부했던 것들을 최종 점검하는 것입니다. 지금까지 정리해 둔 오답노트와 6, 9월 평가원 모의고사에서 틀렸던 문제 등을 토대로 중요 내용만을 골라 다시 한 번 살펴보는 거죠. ‘내가 처음에는 A라는 방식으로 풀다가 틀렸는데, B 방식으로 접근하니 맞았다’는 식으로 올바른 문제 풀이 방식을 되뇌는 게 효과적입니다.



욕심내면 안 됩니다. 고3에 이어 재수 생활을 하면서 상당수 수험생이 수능 하루 전까지도 새로운 내용을 익히려 애쓰는 모습을 봤습니다. 저 또한 고3 때는 새로운 문제집을 풀면서 그동안 몰랐던 내용이 나오면 ‘한 문제라도 더 맞을 것’이라며 기대했던 것도 사실이고요. 그러나 그 방법은 효과적이지 않습니다. 새로운 내용을 익히느라 시험 전날 그동안 공부한 내용 점검에 소홀하다 보면 시험 당일에는 긴장 때문에 어제까지만 해도 ‘안다’고 생각했던 부분에서 흔들립니다.



시험 전날의 컨디션 조절이 수능 성적을 좌우할 수 있다는 점도 명심하십시오. 시험 당일 졸음이 오거나 배가 아프기라도 하면 실력을 제대로 발휘할 수 없습니다. 오늘은 최대한 몸을 따뜻하게 하고 일찍 잠자리에 드세요. 하지만 불안해서 잠을 이루지 못하는 학생이 많을 겁니다. 저도 2010학년도 수능 전날에는 잡념이 들어 오전 3시가 돼서야 잠들었습니다. 시험을 망친 이유 중 하나였죠. 그래서 지난해 수능 전날에는 오후 9시부터 ‘인생은 아름다워’ 영화를 보며 잡념을 떨쳐 버렸습니다. 물론 영화를 보라고 추천하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불안감에 잠이 안 온다면 극단적인 방법을 써서라도 잠을 충분히 자 두라는 의미죠.



시험 당일엔 대담해지십시오. 시험을 치르는 동안 어려운 문제를 만나면 ‘이 문제를 풀기에 내 실력이 부족하다’는 것을 냉정히 인정하고, 과감하게 다음 문제로 넘어가야 합니다. 자기 실력으로 해결할 수 있는 문제를 모두 푼 뒤 어려웠던 문제에 다시 도전하면 ‘그래도 내가 맞힐 수 있는 건 다 맞혔다’는 안도감 덕분에 새로운 시각에서 문제를 바라볼 수 있을 거예요.



쉬는 시간에 답을 맞혀 보지 마십시오. 아무리 냉정한 사람이라도 앞서 본 시험에서 예상보다 낮은 결과가 나오면 흔들리게 돼 있습니다. 저도 첫 수능 때 언어 시험을 끝낸 뒤 답을 맞혀 보다 결과가 좋지 않을 것으로 예상해 평정심을 잃었어요. 급기야 자신 있었던 수리영역에서 2등급을 받았습니다. 그토록 걱정했던 언어영역은 97점을 받았는데 말이죠. 지난해에는 이런 실수를 곱씹으며, 쉬는 시간 동안 명상을 하며 ‘다음 시간 시험은 더 잘 본다’고 이미지 트레이닝을 했습니다. 시험 당일에는 집중에 방해되는 요인을 없애는 게 그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오슬기(서울대 경영학과1 -2011학년도 수능 전 영역에서 2문항 틀림)



선배 학무보가 후배 학부모에게

“떨지 마, 잘 할거야” 한마디면 돼요




수능날 시험 보러 가는 아들의 손을 잡으며 어떤 말을 해야 할지 몰라 했던 그날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1년이 흘렀네요. 재수한 아이를 시험장에 들여보내고는 집에 돌아와 “이번만은 붙게 해달라”고 기도를 하는데 얼마나 눈물이 흘러내리던지요. ‘내가 좀 더 잘해줄 걸’ 하는 후회만 되더군요. 수험생 자녀를 둔 학부모들의 마음이 지난해 제 마음과 같을 겁니다.



수능 하루를 남기고 엄마로서 해줄 수 있는 건 아이에게 부담을 주지 않는 것과 내 아이의 몸 상태에 맞춘 음식을 준비하는 것말고는 없더라고요. 지난해 저는 아이에게 많은 말을 하지 않았습니다. 시험 전날 오후 10시쯤 공부하고 있는 아이의 방에 국화차를 들고 들어가 손을 잡으며 “우리 아들, 그동안 열심히 했으니까 떨지 말고 실력 발휘하고 와”라는 말을 한 게 전부였어요. 말을 많이 하다 보면 잔소리가 되고, 예민한 아이에게 나쁜 영향을 줄 수 있으니까요. “머리도 맑아지고 신경을 안정시켜 잠자는 데 국화차가 좋대서, 엄마가 준비했지”란 말에 아이도 미소를 띠더군요. 아이의 마음을 편하게 해주겠다는 제 전략은 성공적이었습니다.



수능 당일 도시락 때문에 걱정하시는 어머님이 많으실 거예요. 저는 ‘맛있는 음식’보다 ‘내 아이에게 맞는 음식’이 좋다고 생각했어요. 제 아이는 유난히 장이 예민해 소화가 잘 되는 죽을 준비했습니다. 쇠고기 야채죽과 과일, 따뜻한 대추차를 싸줬죠. 커피는 이뇨작용이 있기 때문에 피했습니다. 화장실에 자주 가다 보면 집중력이 흐트러질 수 있으니까요. 또 3교시가 끝나면 긴장이 풀리면서 나른해질 수 있기 때문에 초콜릿을 쌌습니다. 에너지 보충도 되고 약간의 각성효과도 있기 때문이었죠.



내일 아침 아이의 손에 도시락을 건네면서 “너를 믿는다”고 말해보세요. 부모의 따뜻한 말 한마디가 불안해하는 우리 아이들에게 그 어느 것보다 큰 힘이 될 겁니다. -정미경(46·서울 마포구)-아들 진성원씨는 지난해 수능에서 언어·수리·외국어 1등급으로 고려대 경영대학 합격



심리 전문가가 수험생들에게

시험 뒤 홀가분함 떠올리며 웃어보세요




내일이 시험인데, 불안감 때문에 가슴이 뛰고 어떤 일을 해야 할지 모르시겠죠? 당연한 일입니다. 누구나 긴장하면 자율신경계의 교감신경이 흥분해 호흡이 가빠지고, 소화가 안 되는 증상을 경험하죠. 하지만 이러한 스트레스를 극복해내야만 내일 좀 더 편한 마음으로 시험을 치를 수 있습니다.



시험이 끝난 뒤 홀가분한 마음으로 가족·친구들과 어울릴 시간을 떠올리면서 웃어보세요. “불안해 죽겠는데 웃으라는 게 말이 되느냐”고 반문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심리학에는 톰킨스 박사가 주창한 ‘안면피드백 이론’이라는 게 있습니다. 마음이 편치 않은 상태라도 즐거운 일을 상상하면서 미소를 지을 경우 뇌는 웃는 표정에 근거해 ‘지금 나의 상태가 안정돼 있다고 느낀다’는 학설입니다. 일부러라도 웃으면 두뇌에서 행복호르몬 도파민이 증가하면서 시험 당일 집중력을 향상시키는 데 도움을 줄 거예요.



“내일 시험 대박 날 거야”라고 소리 내 반복적으로 말하는 것도 긴장감을 완화시키는 데 도움이 돼요. 이른바 ‘자기암시요법’이라고 하는데요, 실현 가능한 목표가 생기면 시험 부담이 덜어지면서 좋은 결과를 가져온다는 겁니다. 긍정적인 생각을 말로 표현하면서 시험 스트레스로 복잡해진 마음을 정리하는 데 효과적입니다.



재수생을 포함해 예전에 치렀던 시험에서 큰 실수를 경험한 학생들은 ‘이번에도 실수를 하면 어쩌나’하는 강박관념에 시달리죠. 하지만 그런 생각을 안 하려고 노력하면 할수록 잡념은 더 심해집니다. 나쁜 경험이 있었던 수험생들은 그 경험을 하나씩 적어보세요. 자신의 실수를 글로 쓴 뒤 ‘어떤 식으로 고쳐나갈 것인지’ 대책을 세우다 보면 집착에서 벗어날 수 있을 거예요.



긴장하면 잠이 오지 않는 학생이 많죠? 이럴 경우엔 근육이완법을 활용해 보세요. 따뜻한 물로 씻은 뒤 편한 자세로 누워 발가락부터 힘을 줬다 뺐다를 반복합니다. 이후 발목, 무릎, 허리, 배, 어깨, 머리 순으로 근육의 긴장·이완 과정을 반복하다 보면 몸의 긴장을 풀 수 있습니다. 스트레스를 극복해내는 방법을 익히는 것도 훗날 더 큰 인물이 되기 위한 과정입니다. -최혜원 박사 (정신과 전문의·목동 마음누리 정신과 원장)





수능 영역별 실수 줄이는 방법



■언어영역




① 지문을 읽을 때는 핵심 내용을 반드시 메모하라: 언어영역 지문은 길다. 지문을 한 번 읽고 지문의 모든 내용을 기억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지문을 읽을 때는 단락별 요지를 메모하고 핵심어에 표시를 해두면 문제풀이도 쉬워지고, 실수도 줄일 수 있다.



② <보기>가 주어진 문제는 <보기> 내용에 근거해 문제를 풀어라: 언어영역 문제의 40% 정도는 문제에서 <보기>가 제시된다. <보기>는 문제풀이의 기준이 되거나 지문의 어떤 부분을 중점적으로 읽어야 하는지에 대한 힌트를 제공한다. <보기> 내용을 고려하지 않은 채 배경지식만으로 정답을 고를 경우 오답 확률이 80% 이상이다.



③ 문제에 나온 ‘가장’ ‘궁극적’이란 표현에 주의를 기울여라: 문제에 ‘가장’이란 표현이 들어갔을 때는 모든 선지의 내용을 살핀 뒤 ‘가장’ 적합한 답을 골라야 한다. 앞에 나온 선지 내용만 언뜻 보고 답을 선택했는데, 정답에 더 가까운 내용이 선지 뒷부분에 있는 경우가 있다. 또 ‘궁극적’이라는 표현이 있을 때는 글의 표면에 드러난 내용이 아닌, 이면에 숨어 있는 ‘진짜’ 내용을 찾아야 한다.



■수리영역



① 부호, 부등호의 방향에 주의해라: 의외로 사칙연산에서 실수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플러스(+)·마이너스(-)를 이항할 때 부호를 바꾸지 않거나 부등식에서 부등호 방향이나 등호의 포함 여부를 제대로 확인하지 않으면 전혀 다른 답이 나올 수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② 미지수의 범위를 확인하라: 미지수의 범위를 제한하는 문제는 계산을 끝낸 뒤 ‘내가 고른 정답이 미지수 범위 내의 것인지’를 확인해야 한다. 문제에서 미지수의 범위를 제한하고 있다면 동그라미나 밑줄로 표시하면서 문제풀이 과정에서 짚고 넘어가야 한다.



■외국어영역



① 속단하지 마라: 모든 문제는 지문에 나온 내용을 바탕으로 풀어야 한다. 선지가 아무리 좋은 내용으로 꾸며져 있더라도 지문의 내용과 관계가 없으면 정답이 될 수 없다. 오답을 유도하려는 출제자의 함정일 뿐이다.



② 시간 안배에 신경 써라: 앞부분 독해 문제에서 시간을 허비하면 뒷부분에 나오는 장문독해 문제는 손도 못 대는 경우가 생긴다. 그러나 장문은 지문이 긴 것일 뿐 일반적으로 난도가 높지 않기 때문에 놓치면 안 된다. 과감하게 다음 문제로 넘어가라.



③ 앞 시간에 치른 언어·수리영역 시험은 잊어라: 듣기평가 시간에 1·2교시에 실수한 문제를 생각하다 대화 내용을 놓치는 경우가 많다. 듣기평가 문제는 한 문장만 제대로 듣지 못해도 틀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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