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Load Image preLoad Image
검색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주요 기사 바로가기
다른 기사, 광고영역 바로가기
중앙일보 사이트맵 바로가기
닫기
닫기

[공부의 신 프로젝트] 대학생 멘토링 4기

정다운양(왼쪽)에게 멘토 김도연씨는 하루 단위 학습 계획을 짜도록 조언했다. [최명헌 기자]
국어 70~80점대 맴돌다 껑충



언니 말대로 소설 보듯 교과서 읽자 중간고사서 국어 100점 받았어요

정다운(서울 장승중 3)양은 지난 9월부터 참여한 ‘2011 공부의 신 프로젝트’를 통해 만난 대학생 김도연(경희대 영미어학부 1)씨 덕분에 공부 고민을 떨쳐냈다. 정양은 “영어·수학은 학원에 다녀 90점대를 꾸준히 유지하고 있지만 국어는 아무리 공부해도 70~80점대를 벗어나지 못한다”며 김씨에게 도움을 청했다.



김씨는 정양의 평소 공부 습관부터 꼼꼼하게 체크했다. 정양은 대부분의 여가시간을 TV 시청과 인터넷 검색으로 허비하고 있었다. 시험 기간이 되면 “어떻게 공부해야 할지 막막하다”는 말을 자주 했다. 국어 공부를 할 때는 한 페이지의 내용을 전부 이해하고 암기하기 전에는 다음 페이지로 넘어가지 않았다. 김씨는 정양의 공부 방법을 전체적으로 살핀 뒤 고쳐야 할 점과 목표를 제시했다.



김씨가 가장 강조한 부분은 ‘시간 관리’다. 시험 기간이 되면 전체 시험 범위를 공부 가능한 날짜에 맞춰 나누고 하루 단위로 학습할 내용을 정하라고 조언했다. 정양은 “매일 어떤 과목을 어느 분량 공부해야 할지 명확해지니 책상에 앉자마자 바로 책을 펴고 공부할 수 있어 집중력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책상 앞에서 뭘 공부할까 고민할 필요가 없어 공부에 몰입하고 목표량을 점검하기도 쉬워졌다는 말이다.



정양에게 맞는 국어 공부 팁도 일러줬다. 정양은 시험 범위 전체를 보지 못한 채 시험을 치르는 일이 잦았다.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에 막혀 같은 곳만 반복해보는 습관 때문이었다. 김씨는 “국어책을 소설책 읽듯 죽죽 읽어나가라”며 “외우는 데 너무 얽매이지 말고 중요한 내용을 눈으로 확인만 하면서 10번 정도 통독하라”고 주문했다. 계속 읽다 보면 쉬운 내용은 저절로 외워지고 나중에 머리에 잘 들어오지 않는 부분만 따로 표시해놓고 외우면 된다는 것이다. 정양은 “중간고사 때 멘토 언니가 일러준 방법대로 공부해 100점을 받았다”며 “공부 방법이 훨씬 쉬워 시험에 대비하는 시간이 짧아졌다”고 좋아했다.



김씨는 곧 고등학생이 되는 정양을 위해 언어영역 공부법도 챙겨줬다. “언어영역은 중학교 국어와 달리 긴 지문을 읽은 뒤 깊은 사고력을 요구하는 문제를 풀어야 한다”며 “대학에서 배우는 교양 서적이나 신문 칼럼같이 수준 높은 글을 읽는 연습도 시작할 때”라고 말했다. 김씨는 생각할 거리가 담긴 글을 보면 e-메일로 정양에게 전송해줬다. 정양이 ‘다 읽었다’는 메시지를 보내면 메신저에 접속해 글의 내용을 토대로 토론을 벌이기도 했다. 얼마 전엔 마이클 샌델의 『정의란 무엇인가』에서 공리주의에 대한 여러 입장을 발췌해 보내준 뒤 메신저 토론을 벌였다.



정양은 “멘토 언니를 만난 건 행운”이라며 웃었다. “부모님이 맞벌이를 하시고, 언니가 고3이라 저까지 신경 쓰실 여력이 없거든요. 멘토 언니가 시시때때로 문자 보내주고 토론도 같이 해줘 든든한 지원군이 생긴 기분이에요.”



친구관계·성적·진로 고민도 해결



이민주(서울 금옥중 3)양은 “공부, 친구 관계, 진로 등 머릿속을 복잡하게 만들던 고민들이 사라졌다”고 말했다. 이양의 공신 멘토 한상우(한양대 도시공학과 2)씨가 보낸 장문의 e-메일 덕분이다. 한씨는 “내가 사춘기 시절에 했던 고민, 아직까지 아쉽고 후회되는 것들을 솔직하게 정리해 보내줬다”고 전했다.



한씨가 보낸 메일에는 ‘진로와 진학에 대한 진지한 고민을 네 나이에 시작했더라면’ ‘공부가 힘든 게 당연하다는 걸 그때 알았었더라면’ 등의 내용이 들어있었다. 한씨는 “그때 나에게 멘토가 있어 이런 조언을 들려줬더라면 지금 나의 모습이 달라지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어 멘티에게 도움을 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양은 “오빠가 보내준 메일 내용과 지금 내가 겪고 있는 고민이 겹치는 부분이 많아 큰 도움이 됐다”며 “오빠가 알려준 대로 지금 내가 해야 할 일을 즐기면서 당당히 해내겠다고 마음먹으니 고민이 사라지고 마음이 편해졌다”며 웃었다.



자신 없던 과목에 대한 고민도 사라졌다. 이양은 시험 성적이 90점대인 수학을 취약 과목으로 꼽았다. “학원이나 과외 등 사교육의 도움 없이 이 성적을 유지할 수 있을까 자신이 없을 때가 많다”고 털어놨다. 한씨는 “교과서와 문제집으로 공부한 뒤 빈 공책만 펼쳐놓고 공부한 내용을 남에게 설명하듯 논리적으로 죽 정리해보라”고 알려줬다. 이양은 “지난 중간고사 때 멘토 오빠가 알려준 대로 공부했더니 긴가민가하던 개념이 분명하게 정리됐다”며 “다른 과목에도 이 방식을 적용해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글=박형수 기자

사진=최명헌 기자





◆공부의 신 프로젝트 대학생 멘토링=중앙일보가 진행하는 사회공헌 프로그램 ‘공부의 신 프로젝트’의 대표 프로그램. 대학생들이 멘토로 나서 중·고생들의 학습 고민을 덜어준다. 지난 9월부터 내년 1월 말까지 진행되는 올 하반기 프로젝트에는 멘토·멘티 2300여 쌍이 참여한다.
AD
온라인 구독신청 지면 구독신청

PHOTO & VIDEO

shpping&life

많이 본 기사

댓글 많은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