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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중점학교 가보니] 강원도 춘천 봉의고

2일 오후 4시 강원도 춘천에 있는 봉의고 합주실. 1학년 학생 40여 명이 플루트·오보에·타악기를 포함한 10여 가지 악기 연주 연습을 하고 있다. 피아노 하나로 수업이 진행되는 여느 음악 수업과 규모 자체가 달랐다. 봉의고는 예술중점학교로 지정돼 올해 첫 신입생을 선발, 음악 중점 과정을 진행 중이다. 예술중점학교는 일반 중·고교의 문화예술 활성화를 위해 2010년 전국 23개교로 출발해 올해 30개교로 늘었다.



매일 5~6시간씩 악기 배운다
내신·적성 두 마리 토끼 잡기

올해 음악중점학교로 첫 신입생을 뽑은 봉의고 학생들이 방과후 학교 수업시간에 강성원 교사의 지휘 아래 합주를 하고 있다. [김진원 기자]


정규 수업으로 실기수업을 마친 학생들은 방과후 학교 수업으로 강성원 교사와 유미 교사의 지도를 받으며 행진곡과 아프리칸 심포니 같은 곡을 합주했다. 저녁식사를 마치면 학생들은 30개의 개인연습실에서 야간연습을 한다.



타악기인 마림바 파트 김강희(1학년)군은 고교 입학 전엔 악기를 만져 본 적이 없다. 음악에 문외한인 그가 이 학교에 지원한 이유는 드럼을 배우고 싶어서였지만 입학 후 타악기의 매력에 푹 빠졌다. 김군은 주말에도 학교 연습실에 나와 맹연습을 했고, 지난 7월에는 춘천시립청소년교향악단의 오디션에 당당히 합격했다. 타악기를 만진 지 4개월째였다.



김군을 비롯해 음악중점교육을 받고 있는 이 학교 학생은 모두 55명. 이 중 41명이 음대 진학을 목표로 하고 있다. 입학 당시 악기를 배운 경험이 있는 학생은 10명에 불과했다. 이들을 제외하곤 6개월의 연주 경험이 전부이지만 학생들은 최근 몇 달 사이 굵직한 3개의 대회에 나가 상위권을 휩쓸었다. 관악경연대회에서 두 번의 대상과 한 번의 최우수상을 받았고, 2011 강원도학생종합실기대회에서는 전 종목 상위(9개 분야 중 6개 분야 1위) 입상을 했다.



 전문강사 일대일 지도로 사교육비 절감



강 교사는 “예술고는 중학교 때 실력을 인정받은 학생들이 입학하지만 중점학교는 흥미와 관심만 있어도 다닐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예술중점학교의 가장 큰 장점은 사교육비를 절감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일반고에 비해 실기수업 시간이 많은데 파트에 따라 전문강사에게 일대일 맞춤형 지도를 받을 수 있다. 봉의고는 성악과 국악·관악·현악을 포함해 16개 파트를 16명의 강사가 지도한다. 한국예술종합학교 등을 졸업하고, 10명은 유학을 다녀왔을 정도로 전문성을 갖춘 강사다. 지역사회와 연계해 음악 전문가들의 재능기부도 이뤄진다. 수원시향 단원으로부터 멘토링을 받을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유포니움 파트의 김명선(1학년)군은 예고에 가려고 준비하다 중점학교를 알게 됐다. 보통 전공 레슨을 받는 데 드는 비용은 1회 10만원 남짓. 김군은 “학교 시설이 잘 돼 있고, 강사진이 좋아 사교육비를 줄일 수 있어 중점학교를 선택했다”고 말했다. 윤행식 교감은 “악기를 다룬 경험이 있는 학생들은 예고에 갈 수 있는 실력이었지만 중점학교의 장점 때문에 지원했다”고 설명했다.



하루 5~6시간 음악 연습을 충분히 하며 입시 공부를 할 수 있다는 것도 음악중점학교의 장점이다. 바이올린 파트 김희수(1학년)양은 예고를 갈까 고민하다 거리가 멀고 사교육비를 줄이려 이 학교에 왔다. 김양은 “음악 전공 학생들끼리 평가하기 때문에 일반고에 비해 내신에서 상대적으로 유리하다”고 말했다.





진로 고려해 중점학교 선택



과학·영어·예술·체육 분야의 중점학교는 다음 달 초 2012학년도 신입생 원서 접수를 시작한다. 과학이나 수학, 영어에 적성이 맞지만 특목고는 부담스럽거나 예체능 계열 진로를 계획 중이지만 학업에 소홀할 수 없는 학생이라면 중점학교를 고려해 볼 만하다.



예술·체육중점학교는 후기고보다 조금 앞서 원서 접수를 한다. 봉의고의 경우 내신 160점, 출결 40점, 면접 100점으로 학생을 선발한다. 국·영·수·사·과 각각 20점, 음악이 60점 반영된다. 예술과목 수업은 84~118단위(표 참고) 이수하는데, 이는 학교마다 탄력적으로 운영된다. 봉의고는 매일 2시간씩 정규 수업과 방과후 학교 2시간, 야간연습 2시간을 음악에 집중할 수 있다. 음악중점학교에 다니는 안소연(서울 대원여고 1)양은 “인문계고에 음악중점학교가 있어 음악을 배우는 학생들은 학업과 음악 모두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이라고 말했다.



문·이과 과정에 과학중점 과정이 추가된 과학중점학교는 후기 일반계고 모집 과정에서 학생이 지망하면 희망자 중에서 추첨한다. 시·도교육청에 따라 과학중점과정 이수를 희망하는 학생이 우선적으로 배정된다. 서울을 비롯해 전국에 100곳이 운영 중이다. 과학과 수학 수업이 45% 이상으로 일반고(30%)보다 많다. 중점과정이 개설된 과목의 내신은 중점반 학생들끼리 산정한다. 영어중점학교는 전국에서 75곳이 운영 중이다. 다른 중점학교와 달리 후기 일반계고 모집과 같은 방식으로 선발한다. 영어교육 과정을 세분화해 수준에 따라 심화수업이 가능하다.



중점학교는 지난해 처음 시행됐다. 봉의고 김희수양은 “중점학교니까 학교가 모든 것을 알아서 해 줄 것이라는 기대를 갖기보다 사교육비 절감과 집중 수업 등 중점학교의 장점을 자기 것으로 만들려는 의지와 열정이 있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글=박정현

사진=김진원 기자





◆예술중점학교=일반 중·고등학교 학생 중 예술에 소질과 적성이 있는 학생들에게 특성화된 교육을 실시하기 위해 교육과학기술부가 5년간 지정한 학교. 일반계 중·고등학교에 예술중점 과정을 설치하고 심화된 교육을 실시한다. 음악, 미술, 공연·영상 3개 분야(학교별 1개 분야 중점 운영)로 운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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