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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옥의 한방’ … 알리 쓰러뜨린 프레이저, 간암에 쓰러지다

조 프레이저(왼쪽)가 1971년 3월 뉴욕 매디슨스퀘어 가든에서 열린 무하마드 알리와의 첫 대결에서 15회에 왼손 훅을 적중시키고 있다. 알리는 다운됐고 프레이저는 판정승했다. [AP=연합뉴스]


1970년대를 주름잡은 복싱 헤비급 챔피언 조 프레이저(미국)가 8일(한국시간) 간암으로 세상을 떠났다. 67세. <관계기사 33면>



프레이저의 별명은 ‘스모킹 조’였다. 그의 펀치가 터지는 장면이 총이 발사된 뒤 총구에서 뿜어져 나오는 연기와 비슷하다는 의미였다. 그는 맞기를 두려워하지 않는 투사였다. 그의 레프트 훅은 ‘지옥의 한 방’이라고 불렸다. 미국의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SI)는 프레이저의 부고를 전하며 무하마드 알리(69)와의 세 차례 격돌을 ‘비극 3부작’이라고 표현했다. 목숨을 건 둘의 대결이 서로의 선수 생명을 단축했고, 결과적으로 프레이저를 일찍 눈감게 했다는 뜻이다.



중절모를 쓰고 포즈를 취한 2009년 조 프레이저 모습.
 무패 복서 간의 대결은 71년 처음 열렸다. 프레이저는 투우처럼 앞으로 달렸다. 알리는 뒷걸음질쳤다. 15회, 프레이저는 도망가는 알리를 끝까지 쫓아가 ‘지옥의 한 방’을 터뜨렸다. 알리는 링에 나뒹굴었고, 간신히 일어났지만 판정패했다. 알리가 당한 첫 패배였다.



 프레이저는 이후 두 경기에서 알리에게 모두 졌다. 75년 필리핀 마닐라에서 열린 세 번째 대결은 ‘마닐라의 전율’로 불린 명승부였다.



 프레이저는 부상 때문에 끝까지 싸울 수 없었다. 오른쪽 눈두덩이 터지고, 부풀어 올랐다. 왼쪽 눈은 백내장 때문에 잘 보이지 않았다. ‘지옥의 한 방’은 허공을 갈랐다. 다리가 휘청거리고 마우스피스가 빠져나갔다. 그래도 전진했다. 결국 트레이너가 “끝까지 싸우겠다”는 프레이저의 고집을 외면하고 수건을 던졌다. 프레이저는 미쳐 날뛰었다. 알리도 기력이 다했다. 그는 나중에 “죽음 문턱까지 갔다”고 털어놨다.



 가장 먼저 프레이저를 꺾은 복서는 조지 포먼(62)이었다. 승승장구하던 프레이저는 73년 5차 방어전에서 포먼에게 여섯 차례나 다운당한 끝에 2회 KO패했다. 계속 쓰러졌지만 그는 1초 이상 눕거나 앉지 않았다. 넘어지면 스프링처럼 일어났다.



 프레이저는 76년 포먼에게 두 번째로 패한 뒤 은퇴했다. 알리와 포먼, 두 거물에게만 두 번씩 진 프레이저의 통산 전적은 37전32승4패(27KO)였다. 그는 이긴 경기보다 진 경기가 명승부로 기억되는 복서였다. 프레이저는 간암과 싸우면서 “끝까지 포기하지 말라”고 말했다고 한다. 그의 불꽃은 꺼지지 직전까지 뜨거웠다.



김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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