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Load Image preLoad Image
검색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주요 기사 바로가기
다른 기사, 광고영역 바로가기
중앙일보 사이트맵 바로가기
닫기
닫기

시장이 공포에 떨 때, 버핏 베팅은 커진다

워런 버핏(81·사진)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은 올 3분기(7~9월) 자산 239억 달러(약 26조7000억원)를 사들였다고 8일 새벽(한국시간) 밝혔다.



버핏이 최근 15년 사이에 이렇게 많은 돈을 한 분기에 투자한 적은 없었다. 그는 호황의 끝물인 2008년 자산 200억 달러어치를 사들인 적이 있다. 하지만 이는 한 분기가 아니라 두 분기에 걸쳐 투자한 것이다.



<여기를 누르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더욱이 올 3분기엔 이른바 ‘8월 쇼크(미 신용등급 강등 후폭풍)’가 글로벌 시장을 덮쳤을 때다. 시장이 공포에 떨 때 ‘투자의 귀재’ 버핏은 먹이를 찾고 있었던 셈이다.



 버핏은 보통주와 우선주, 파생상품 등 다양한 자산을 사들였다. 보통주만 무려 70억 달러어치를 사들였다. 유통주·제조업 종목이 주요 타깃이었다. 그는 저가 상품을 파는 체인점인 달러제너럴 주식을 새로 포트폴리오에 담았다. 자동차 부품과 투명 접착테이프를 만드는 3M 주식도 대량으로 처음 사들였다. 올 초 사들이기로 한 윤활유 회사 루브리졸의 인수합병도 마무리지었다.



 버크셔해서웨이의 주요 주주인 제임스 암스트롱은 투자전문인 스마트머니와의 인터뷰에서 “버핏은 생활용품 회사와 은행 주식을 아주 좋아했다”며 “그런데 올해 버핏은 탄탄한 판매망을 갖춘 소매유통업체나 특허권을 많이 보유한 제조업체에 눈길을 줬다”고 말했다.



워싱턴 포스트(WP)는 몇몇 전문가의 말을 빌려 “버핏이 자산운용 후계자로 살펴보기 위해 영입한 토드 콤스가 자신의 자산운용 철학에 따라 소매업과 제조업 종목을 사들였을 수도 있다”고 보도했다.



 그렇다고 버핏이 금융이나 소비재 회사를 완전히 외면한 건 아니다. 그는 음료회사인 코카콜라와 미 대형 은행인 웰스파고 지분을 더욱 늘렸다. 또 카드회사인 아메리칸익스프레스, 소비재 업체인 프록터앤드갬블스(P&G), 철도회사 노던산타페 등 주식도 좀 더 사들였다.



 버핏은 보통주뿐 아니라 우선주도 대거 사들였다. 미국 대형은행인 뱅크오브아메리카(BOA)의 우선주 50억 달러어치를 매수했다. 이는 전형적인 ‘구제(Bail Out) 투자’다. 위험에 빠진 금융회사에 급전을 투자해 주고 막대한 수익을 챙기는 게임이란 얘기다.



 이처럼 버핏이 왕성한 식욕을 발휘하는 바람에 버크셔해서웨이 현금은 조금 줄었다. 올 2분기 끝인 6월 말 현재 이 회사의 현금자산은 479억 달러였다. 반면에 3분기 끝인 9월 말엔 348억 달러로 줄어들었다.



 그렇다면 버핏은 올 3분기에 얼마나 벌었을까? 버크셔해서웨이 3분기 순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4% 줄어든 22억8000만 달러에 그쳤다. 분기 기준으로 2008년 이후 가장 나쁘다. 비교치인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500 지수는 그 사이 14% 떨어졌다. 파생상품 베팅이 화근이었다. 미 신용등급이 돌발적으로 강등되고 유럽 재정위기가 다시 나빠지는 상황은 투자의 귀재인 버핏도 어찌해 볼 수 없었던 듯하다.



 버핏의 스승이고 ‘증권분석의 아버지’인 고(故) 벤저민 그레이엄은 “미스터 마켓(Mr. Market)이 공포에 전율할 때 탐욕을 부릴 만하다”며 “투자자가 그렇게 하기 위해선 시장이 탐욕에 젖어 있을 때(버블 시기) 두려움을 느끼며 현금을 아껴야 한다”고 말하곤 했다.



강남규 기자
AD
온라인 구독신청 지면 구독신청

PHOTO & VIDEO

shpping&life

많이 본 기사

댓글 많은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