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Load Image preLoad Image
검색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주요 기사 바로가기
다른 기사, 광고영역 바로가기
중앙일보 사이트맵 바로가기
닫기
닫기

[money&] 헤지펀드 링에 오르다 … 대박? 안정 수익이야!

한국형 헤지펀드의 개척자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정진균 삼성증권 AI 팀장, 이준용 미래에셋맵스자산운용 금융공학부문 대표, 안창남 동양자산운용 전략투자본부장(왼쪽부터). [변선구 기자]
마침내 이달 말, 늦어도 다음 달 중 첫 ‘메이드 인 코리아’ 헤지펀드가 나온다. 첫 펀드는 운용사가 자기 돈(시드머니)을 굴리게 될 테고, 개인이 여기에 직접 돈을 넣기까지는 시간이 더 걸릴 전망이다. 그래도 시작이 반이다.



대표선수 3인 “한국형 헤지펀드 1호 준비 끝났다”
“헤지펀드 간접투자 상반기만 6000억”

 헤지펀드에 대한 이미지는 대개 과장됐거나 부정적이다. 하지만 헤지펀드도 그저 간접투자 상품의 하나일 뿐. 선택이 다양해진다는 건 투자자에게 즐거운 일이다. 전인미답(前人未踏)의 영역인 한국형 헤지펀드를 개척하는 대표 선수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이준용(42) 미래에셋맵스자산운용 대표는 “헤지펀드가 별거냐, 까만 눈 까만 머리 한국인도 잘할 수 있다”고 자신감을 보인다. 정진균(44) 삼성증권 AI(대안투자)팀장은 “전 세계의 헤지펀드를 선별해 재간접(펀드 오브 헤지펀드) 형태로 투자 식단을 풍요롭게 하겠다”고 한다. 안창남(44) 동양자산운용 전략투자본부장은 헤지펀드의 대표적 전략이라 할 주식 롱쇼트 분야의 국내 몇 안 되는 운용기록(track record) 보유자다. 이들은 머지않아 헤지펀드가 국내 가계 금융 포트폴리오의 한 부분을 차지할 거라고 자신했다.



글=김수연 기자

사진=변선구 기자





이준용 대표 “다양한 메뉴로 기선제압”



 미래에셋은 누가 뭐래도 국내 펀드시장의 최강자다. 뮤추얼펀드와 적립식펀드 바람을 일으키며 간접투자 문화를 선도했다. 헤지펀드 시대를 맞아서도 뭔가 보여줄 것이란 기대를 갖게 하는 이유다. 국내 운용사 중 가장 다양한 스타일의 헤지펀드를 쏟아낼 것으로 예상된다. 초반 기선제압 전략이다. 이 대표는 “한국 돈으로만 헤지펀드 하라는 법 있나, 잘해서 일본 보험사 자금도 끌어들이겠다”고 했다. 대우증권에 입사해 증권시장과 인연을 맺었고, 맵스자산운용의 운용부문책임자(CIO)를 거쳐 2007~2010년까지 미래에셋의 영국·미국·브라질 법인 대표를 맡기도 했다.



 -강남 부자들이 헤지펀드에 별 관심 없다고 한다.(※공모형 헤지펀드의 개인 최소 투자금액은 5억원이나 된다.)



 “헤지펀드는 안정적인 절대수익을 추구하는 상품인데, 앞서 나온 ‘절대수익형’ 펀드들이 투자자들을 만족시키지 못했다. 하지만 중위험-중수익에 대한 수요는 꾸준하다. 또 헤지펀드는 펀드매니저가 온갖 방법으로 수익률을 높일 동기부여가 된다. 성과보수 때문이다. 꾸준히 10%를 내는 똑똑한 매니저가 등장하고, 관심 없던 부자들이 ‘괜찮구나’ 하는 인식을 갖게 되면 폭발력이 생길 것이다.”



 -다양한 전략의 헤지펀드를 준비한다는데.



 “우리는 특히 퀀트(계량분석) 기반의 롱쇼트에 강점이 있고, 해외법인들을 기반으로 ‘글로벌 거시경제형’도 준비한다. ‘변동성’ 전략은 글로벌 헤지펀드와 경쟁할 만한 영역이다. 아이디어 싸움이어서 머리 좋은 한국 매니저들에게 잘 맞고, 파생상품 경험도 풍부하다. 다만 미래에셋의 1호 펀드는 롱쇼트다. 처음부터 너무 복잡한 것 내놓으면 투자자들 머리를 아프게 한다.”



 - 어떤 기준으로 헤지펀드를 골라야 할까.



 “전략이 단순 명쾌해야 한다. 운용자가 전략 설명을 할 때 중언부언하면 스스로도 모른다는 뜻이다. 또 제시한 그 전략으로 돈을 벌어야 한다. ‘이런 방법으로 수익 내겠다’고 했는데, 수익률이 좋아 들여다보면 그저 운이 좋았던 경우도 많다. 하지만 이건 아니다. 거꾸로 쪽박 찰 위험도 크기 때문이다. 헤지펀드는 시장이 아니라 매니저에게 투자하는 것이다. 한 달 수익률 떨어졌다고 동요하면 매니저가 제대로 전략을 펼 수가 없다.”



정진균 팀장 “좋은 헤지펀드 찾아 삼만리”



 그는 헤지펀드 찍는 남자다. 주식펀드 매니저가 좋은 주식을 발굴하려고 기업체를 탐방하듯 정 팀장은 좋은 헤지펀드를 찾으려 세계 곳곳을 누빈다.



그에게 좋은 헤지펀드란 ‘대박펀드’가 아니라 변함 없는 원칙으로 운용되는 펀드다. 편입된 펀드의 운용을 감시하는 것도 그의 몫이다.



ING자산운용에서 재간접 헤지펀드를 운용하던 ‘뉴요커’를 2년 전 삼성증권이 영입했다. 골드먼삭스·취리히 캐피털마켓·도이치자산운용 등 글로벌 금융사에서 헤지펀드 관련 업무를 두루 섭렵했다.



 -헤지펀드의 장점을 한마디로 얘기한다면.



 “보통 헤지펀드를 ‘고위험-고수익’으로 생각한다. 잘못 알려졌다. 세계적으로 큰 연기금은 빠짐없이 헤지펀드에 투자한다. ‘금리+α’라는 목표에 가장 부합하기 때문이다. 또 주식형·채권형·원자재형 투자상품과 헤지펀드 간 상관관계는 거의 제로다. 진정한 분산투자가 가능해진다. 부동산도 상관관계는 적지만 유동성이 떨어진다.”



-삼성증권은 당분간 재간접 헤지펀드에 집중할 계획이라는데.



 “최소 투자액 5억원 제한 때문에 개인은 재간접을 통해 헤지펀드를 먼저 접하게 될 것이다. 재간접 투자 수요는 상당하다고 본다. 이미 올 상반기에는 외국계 헤지펀드를 묶은 재간접 상품이 6000억원어치나 팔렸다.”



 -어떤 기준으로 헤지펀드를 고르나.



 “무엇보다 사람이다. 펀드매니저의 운용 철학은 물론 리서치와 리스크관리 등을 어떤 사람들이 하는지 등을 따져본다. 운용사 자체와 해당 운용팀의 업력이나 평판도 조회한다. 다음으로는 특정 자산에 가장 크게 운용했던 규모 등 정량적 판단이 들어가고, 수익률 자체는 가장 나중에 보는 편이다.”



 -다양한 전략의 한국형 헤지펀드가 나오게 될까.



 “전 세계 헤지펀드의 각 20~30%가 채권형과 글로벌 거시경제형이고, 나머지가 롱쇼트 주식형이다. 주식형에도 롱쇼트 외 여러 전략이 있지만 당분간 한국형이 거기까지 가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월스트리트에서도 아는 사람끼리 다 해먹는다 해서 ‘old boy closed-door club(올드보이들만의 클럽)’이라는 말이 있다. 한국은 더할 수도 있다. 국내엔 경험 쌓인 운용자도 적으니 처음에 롱쇼트 주식형 위주의 전략을 택하는 것이 맞을 것이다. 잘 모르는 전략으로 섣불리 덤볐다간 낭패 보기 일쑤다.”





<그래픽을 누르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안창남 본부장 “6년간 연 14% 수익”



 안 본부장은 주식 롱쇼트 부문에서 국내 최고 전문가 중 하나로 꼽힌다. 동양증권에 입사해 발군의 영업력을 보여 고속승진 지점장이 됐고, 높은 수익률 덕에 본사 주식운용팀장으로 발탁됐다. 이어 HMC투자증권 등에서 고유계정 운용을 하며 롱쇼트로 성과를 냈다. “하락장에서도 돈 벌 방법을 궁리하다 롱쇼트을 했고, 그게 헤지펀드의 주요 전략인지 나중에 알았다”고 할 정도로 실전을 통해 실력을 갈고닦았다.



 -국내에 롱쇼트 운용 경험자가 적다는데.



 “경험자가 있지만 꾸준한 성과를 낸 사례가 적다. 국내 연기금은 롱쇼트 투자에 거부반응이 크다. 2000년 이후 대안투자의 하나로 사모 롱쇼트 펀드가 유행했는데, 거기서 손실을 본 연기금이 많다. 대부분 단순 퀀트(계량분석)에 의존해 운용한 탓이었다. 어떤 연기금 운용담당자는 ‘이름만이라도 좀 바꿔 오라, 롱쇼트라면 신물이 난다’고 하더라.”



 -그럼에도 주식 롱쇼트 헤지펀드로 승부를 거는 이유는.



 “나 스스로 쌓은 기록(track record)이 있다. 2004년부터 증권사 고유자금을 롱쇼트 전략으로 운용해 2010년까지 매년 14% 이상의 수익을 냈다. 현재 사모 롱쇼트펀드 5개, 공모형 1개를 운용한다. 지금껏 시장을 못 따라가거나 손실을 낸 적이 없다.”



 -아직도 헤지펀드라면 어렵게 생각하는 투자자가 많은데.



 “따지고 보면 어려울 것도 없다. 예컨대 부산보다 서울 빵값이 비싸면 부산서 빵 사다 서울서 파는 게 차익거래고, 헤지펀드는 그런 기회를 찾아가는 것일 뿐이다. 초기에는 수익이 좀 덜 나더라도 변동성 노출을 줄여 안정적으로 가려 한다. 그래야 1~2년의 검증 기간을 견딜 수 있다. 다른 운용자들도 그랬으면 좋겠다. 헤지펀드 시장에서 다 같이 사는 길이다.”
AD
온라인 구독신청 지면 구독신청

PHOTO & VIDEO

shpping&life

많이 본 기사

댓글 많은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