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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상민의 부자 탐구] ⑧ 부자에 대한 인식

황상민
연세대 심리학 교수
심리학자의 부자 탐색은 부자라는 사람의 정체를 확인하는 것이다. 일반인들은 부자하면 보통 ‘재벌’을 연상한다. 그러나 서울 지역 고가 아파트에 거주하는 100명을 조사해 나온 결과는 조금 다르다(조사 대상 고가 아파트는 서울 도곡동 타워팰리스, 삼성동 아이파크, 목동 하이페리온, 분당 파크뷰 등 시가 20억원 이상이다). 이에 따르면 부자는 다음과 같이 정의할 수 있다. 일종의 ‘한국의 부자상’이다.



100억 넘는 자산가 넷 중 셋 “발품 팔아 부동산으로 부 일궜다”

 ‘최소한 자산이 110억원 이상 있어야 하며 자동차는 벤츠, 명품 브랜드는 샤넬을 선호한다. 이들은 부자가 되는 데는 자신의 노력이 가장 중요하다고 본다. 재테크 수단으로는 부동산을 으뜸으로 꼽는다. 10명 중 9명은 자녀 유학을 이미 보냈거나 보낼 생각이 있고, 평균 자신의 소득 5%를 기부하고 있다.’



 부자의 모습은 다양하지만 우리 사회에서 가장 많은 부자는 ‘부동산 부자’다. 보통 시가 20억원이 넘는 고가 아파트를 2채 이상 소유하고 있다. 부동산과 관련된 일을 하거나 가장 큰 재산 목록으로 부동산을 꼽는다. 어느 동네의 어떤 건물이 얼마에 나왔다가 어떻게 팔리는지를 가장 잘 안다. 소위 말하는 부동산 전문가이지만 대학이나 전문 학위 과정을 통해 이런 능력을 배운 경우는 거의 없다.



 보통사람들이 가진 부자에 대한 생각은 왜 그들이 쉽게 부자가 되기 힘든지를 잘 알려준다. 부동산 부자는 경제 흐름을 정확히 읽어내는 사람은 아니다. 단지 사람들이 원하는 부동산 물건을 남들보다 잘 찾았고, 또 그것을 잘 관리하는 부동산 매매와 관련 비즈니스를 열심히 한 사람이다. 손님이 오기를 기다리는 ‘부동산 중개업’이 아니라 좋은 물건을 찾고 또 거래를 해서 기회를 잡는 사람이다. 부동산 시장에 대한 정확한 고급 정보나 지식은 없다. 특히 이들은 정치·경제·사회·문화 등 복합적인 큰 흐름을 알려 하지 않는다. 시장에서 남들이 보지 못하는 좋은 물건을 열심히 찾아 다닌다. 보통 동대문시장에서 장사하는 사람과 유사하다. 단지 물건의 종류와 단위가 다를 뿐이다. 부동산 부자들조차 자신의 부에 대해 얘기하는 것은 일반인과 다르다.



 무엇보다 일반인들은 부자가 되는 데 어떤 ‘정답’이나 ‘비법’이 있다고 믿으려 한다. 하지만 부자는 누구나 아는 뻔한 답을 실행에 옮긴 사람이다. 20억원 이상의 고가 아파트에 살고 100억원 이상의 자산을 가진 사람들의 약 75%는 현재 자신의 부를 운이나 상속보다 본인의 노력으로 일궜다고 응답한다. 타고난 운(신의 가호) 16%, 상속 9% 정도다. 일반인들은 약 59%가 부자는 좋은 ‘집안 배경’ 때문이라 믿고 있었다. 본인의 노력과 운은 16~19%라 생각한다.



  지금 당신이 부동산 부자가 되고 싶다면 무엇보다 부동산 시장에서 놀면서 다음과 같은 조건을 갖추어야 한다. 부동산 부자들 스스로가 말하는 조건이다. 먼저 ‘성실과 노력’(26%)이다. 그 다음이 ‘재테크’(25%)와 ‘전문성’(22%)이다. 하지만 일반인은 ‘돈 많은 부모’(26.1%)를 가장 먼저 꼽는다. 일반인 중 부자가 되는 조건으로 성실성을 응답한 사람은 겨우 4.7%였다. 사실 성실성은 부자가 되기 위한 조건일 뿐만 아니라 부를 지키기 위해 더 필요한 특성이다.



일반인이 부자가 되기 힘든 이유는 자신의 부를 스스로 만들려 하기보다 누군가에 의해 주어지기를 바라기 때문이다. 이런 마음으로는 부자가 될 기회가 와도 좀처럼 낚아채기 힘들다.



황상민 연세대 심리학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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