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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냐 아동 접종 79% … 기적의 비밀은 ‘가비’

케냐 카지도의 모토로키 마을 인근에 있는 한 마사이 부족 마을에서 다라이얀 텐케세펠레(가운데)가 어머니의 품에 안겨 예방 접종을 맞고 있다. [김경진 기자]
케냐는 인구의 절반 이상이 하루 소득 1달러가 안 되는 세계 최빈국이다. 이곳 케냐 아이들의 예방 접종률은 2008년만 해도 47%에 불과했다. 절반이 채 안 되던 접종률이 2010년에 79%로 높아졌다. 아이들에게 백신을 공급하는 일의 가치에 대해 빌 게이츠는 한 인터뷰에서 이렇게 표현한 적이 있다. “인간이 보여 줄 수 있는 최고의 관용”이 바로 백신 공급이라고. “세 살 때 말라리아로 죽는 것과 70세에 암으로 죽는 것이 어떻게 같을 수 있느냐”면서 한 말이다.



2012 대한민국 리더십을 찾아서 ② ‘다자 협력’ 세계백신면역연합
케냐 보건현장에서 본 리더십

 케냐 아이들에게 예방 접종의 ‘관용’을 베푸는 일을 가능하게 한 곳은 ‘세계백신면역연합(가비·GAVI·Global Alliance for Vaccines and Immunization)’이다.



 2000년에 설립된 ‘가비’는 노르웨이·미국·스페인·프랑스·스웨덴 정부(2011년 기준), 유니세프와 세계보건기구, 빌앤드멀린다 게이츠 재단, 여러 NGO, 백신제조업체 등으로 구성됐다. 어느 혼자의 힘이 아니라 ‘드림팀’의 연합 효과였다.



 가비의 지원을 받는 케냐의 모토로키 마을보건소를 찾았다. 수도 나이로비에서 176㎞나 떨어진, 사방이 ‘사파리’와 다름없이 황량한 곳이었다. 기자는 간호사 새뮤얼 온얀고(34)가 자동차로 6㎞ 떨어진 마사이 부족 마을로 왕진을 떠나는 데 동승했다. 온얀고는 10여 명의 마을 아이들의 개인건강보건 기록카드를 보면서 접종을 제때 받지 못한 아이가 있는지 살폈다. 그중 생후 9개월 된 다라이얀 텐케세 펠레가 예방 접종을 하지 않은 것을 알곤 주사를 놨다. 자신의 나이조차 모르는 엄마 논쿠자 엔올레 펠레는 “아이의 건강을 챙기는 엄마가 된 것 같아 기쁘다”며 웃었다.



 끊임없이 거처를 옮겨 다니는 유목민인 마사이족이 이렇게 체계적인 접종 관리를 받을 수 있게 된 건 가비의 지원이 있었기 때문이다.



 회원국인 각국 정부가 당장 재정에 부담이 가는 현금 대신 국채를 발행해 가비에 지원하면, 가비가 이를 시장에서 현금화한 뒤 제약회사에서 백신을 싼값에 사들이는 형식으로 빈국을 지원한다. 제약회사 입장에선 가비에서 백신개발비용을 지원받으면서 안정적인 공급처를 확보 할 수 있어 지속 가능한 협력이 가능하다. 수혜국은 가구별 리포트를 만들어 매달 보고서를 제출해야 한다. 케냐 보건부 지역건강국 제임스 므위타리 국장은 “가비의 계획대로 사업이 집행됐는지 1년에 한 번씩 국제 시민사회의 검증을 받은 리포트를 제출해야 다음 사업이 진행된다”고 말했다.



 가비의 CEO인 세스 버클리(미국)는 손혁상 경희대 국제개발협력센터장과의 e-메일 인터뷰에서 ‘파트너십’을 강조했다.



 “아이들은 태어난 국가에 상관없이 백신을 맞을 권리를 가져야 한다는 게 우리의 비전이다. 그러나 우리는 하나의 기관만으론 비전을 이룰 수 없다는 걸 안다. 비전을 함께하는 다양한 ‘파트너(가비 구성원)’들이 서로의 역량을 공유하고, 그 결과 이렇게 경제적으로 지속 가능한 백신 공급 시스템을 마련할 수 있었다.”



 그는 “유니세프와 협력하면서 전 세계적으로 유니세프가 구축해 둔 사무소를 활용할 수 있었고, 개발도상국 정부를 통해 보건 전달 체계를 활용할 수 있었다” 고 말했다.



나이로비=김경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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