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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문화공간 분당 암웨이 갤러리

암웨이 갤러리에서 열리고 있는 ‘한국미술 100년전’ 현장. 아이들이 큐레이터의 설명을 들으며 작품을 감상하고 있다.




쇼핑하다 눈 돌리면 근·현대 화가들의 작품세계가

박수근, 백남준 등 한국미술 거장들 작품 전시



 전시장 한 가운데 핑크색 의자가 놓여있고 주변에는 뾰족한 나무 조각이 흩어져 있다. 엄마와 함께 전시장을 둘러보던 아이들이 호기심가득한 얼굴로 작품 앞으로 모여든다. 큐레이터 김모란(28)씨가 설치미술가 윤석남의 작품‘핑크 소파’ 를 앞에 두고 아이들에게 질문을 던진다. “이 의자가 편해 보여요, 불편해 보여요?” 아이들은 질문이 떨어지기 무섭게 “불편해 보여요” “의자까지 가기도 힘들 것 같아요”라고 답한다. “맞아요. 앉아서 쉬는 의자지만 편하게 쉴 수 없게 돼 있죠? 이 작품은 아내와 엄마, 직장인 등 여러 가지 역할을 맡고 있는 여성들의 고단한 현실을 표현하고 있거든요.” 그제서야 아이들이 고개를 끄덕이며 작품 여기저기를 살펴본다.



 경기도 분당 ‘암웨이 갤러리’에서 열리고 있는 개관 특별전 ‘한국미술 100년전(展)?삶자연?예술’의 풍경이다. 박수근, 장욱진, 이인성, 백남준, 구본창 화백 등 일제 강점기부터 현재까지 100년이라는 시간을 잇는 한국미술의 거장 25인 기획전이다.



 전시는 ‘삶’ ‘자연’ ‘예술’의 세 섹션으로 구성돼 있다. 가장 먼저 만나는 섹션에서는 ‘삶’이라는 주제 아래 한국적인 삶과 모습을 표현한 다양한 작품들이 선보인다. 이중섭의 ‘은지화’, 장욱진의 ‘달밤’이 대표적이다. 특히 20세기 초반 천재화가로 불렸던 이인성의 미공개 수묵화는 관람객은 물론 미술계와 미술 애호가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는 작품이다.



 ‘자연’이 주제인 두 번째 섹션에서는 남도의 해경을 고즈넉하게 담아낸 오지호, 평생 우리의 산을 관찰하고 이를 기하학적 추상화로 표현한 유영국, 한편의 수묵화를 연상시키는 소나무 작가 배병우의 사진 등 자연과 교감하는 작가들의 작품 세계를 경험할 수 있다.



 마지막 ‘예술’ 섹션에서는 작가만의 시각에서 인간과 자연, 예술을 창의적이고 추상적으로 재구성한 작품들이 전시돼 있다. 기술과 자연이 어우러진 세계를 표현한 백남준의 1993년 작품과 이우환의 ‘바람’ 시리즈, 한국이낳은 여성 미술가 이성자의 작품을 경험할 수 있다. 특히 이우환의 이번 작품은 개인소장가가 처음으로 전시를 허락해 최초로 공개되는 작품이기도 하다.



 천재 화가 이중섭, 한국의 고갱으로 불리는 이인성 등 거장들의 삶과 작품에 담긴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도슨트 프로그램’도 마련돼 있다. 매일 오전 11시, 오후 1시·4시 3회 진행된다.



 지난 달 21일부터 오는 21일까지 약 한 달간 열리는 이 전시는 뜻밖에도 ‘무료 관람’이다. 이 곳에 들른 주부 한은영(41·분당구 구미동)씨는 “미술 교과서에서 비중 있게 다뤄지는 작가들이라 아이들과 함께 보면 좋을것 같아 들렀다”며 “처음 공개되는 작품들도있어 의미가 깊은데, 무료 관람이라고 하니 더욱 좋다”고 말했다.



전시 관람과 쇼핑·공연 즐기는 가족 나들이 공간



 지난 5월 오픈한 암웨이 갤러리의 하루 관람객은 줄잡아 300~400여 명. 30~40대 주부들과 젊은 층을 중심으로 입소문을 타고 눈에 띄게 관람객 늘면서 지역 대표 문화공간으로 자리잡고 있다.



 가족이나 이웃 주부들과 자주 갤러리에 들른다는 주부 김수진(38·분당구 죽전2동)씨는 “바로 옆 대형마트나 영화관에 오면 마지막에 꼭 들르는 공간”이라며 “인근에 괜찮은 전시공간이 없어 아쉬웠는데 이렇게 여유로운 공간에서 수준 높은 전시를 볼 수 있어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암웨이 갤러리는 국내외 유명작가의 작품전 뿐 아니라 신진작가 기획전이나 아이들 그림 전시 등 좀 더 편안하고 대중적인 전시도 할 계획이다. 다음 달 1일부터 한달 동안은‘크리스마스 팝(가제)’ 전시가 예정돼 있다. 독특한 방식으로 대중문화의 다양한 측면을 미술로 담아낸 국내 팝아트 작가들의 작품전시를 통해 밝고 경쾌한 송년 분위기를 한껏 고조시킬 것 같다.



 한국암웨이 박세준 대표는 “창립 20주년을 맞아 많은 이들에게 다양하고 수준 높은 전시를 통해 다채로운 문화 예술을 체험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암웨이 갤러리를 열게 됐다”며 “아이들에게는 문화 체험과 교육의 기회를 넓히고, 가족들에게는 좋은 작품을 함께 감상하는 추억도 만들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관람 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7시까지, 매주 화요일 휴관.



위치=지하철 분당선 오리역 6번 출구. 암웨이 브랜드센터 2층, 문의=031-786-1199
 이곳에서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공간은 갤러리만이 아니다. 한층만 내려가면 복합쇼핑 문화공간인 암웨이 브랜드센터의 다양한 볼거리와 즐길거리가 기다린다. 브랜드센터내에는 도심 속 작은 농장인 ‘시티 팜’과 카페W, 건강기능식품 뉴트리라이트와 화장품 브랜드 아티스트리 등을 만날 수 있는 쇼핑 공간, 교육 공간, 헤리티지 공간 등이 있다.



 1층에 자리잡은 400석 규모의 ‘카페 W’에서는 최고급 커피와 함께 시티 팜에서 재배된 채소를 이용해 즉석에서 만든 샐러드와 샌드위치를 판매한다. 카페 한쪽에서는 다양한 클래식 음악회가 상시로 열려 편안하고 품격 있는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쇼핑 공간에서는 스마트폰을 이용한 디지털 쇼핑도 가능하다.



<하현정 기자 happyha@joongang.co.kr/사진=김진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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