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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러나는 그리스 3대(代)째 총리 파판드레우

게오르기오스 파판드레우 그리스 총리가 6일(현지시간) 아테네 대통령궁에서 카를로스 파풀리아스 대통령, 제1야당인 신민당의 안토니스 사마라스 당수와 만난 뒤 차를 타고 떠나며 손을 흔들고 있다. 구제금융안을 두고 국민투표를 제안해 유로존을 혼란에 빠뜨렸던 파판드레우 총리는 이날 회동에서 조기 퇴진하기로 합의했다. [아테네 로이터=뉴시스]


게오르기오스 파판드레우(59) 그리스 총리의 리더십이 이 나라의 경제처럼 무참히 허물어졌다. 그는 6일(현지시간) 사퇴 결심을 밝혔다. 이르면 7일 자리에서 물러난다. 그가 자리를 지키고 있는 한 정부에 협조하지 않겠다는 야당의 집요한 공격에 무릎을 꿇은 것이다. 따라서 그의 사퇴는 유럽연합(EU)과 국제통화기금(IMF)의 추가 자금 지원의 전제조건인 긴축 관련 법안의 의회 통과를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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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판드레우 총리는 6일 제1야당인 신민당의 안토니스 사마라스 당수와 만나 자신의 조기 퇴진과 2차 구제금융안 비준을 위한 거국내각 출범에 합의했다. 이에 따라 지난 1일 총리의 국민투표 요청을 계기로 불거진 정국 혼란이 수습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동결된 EU의 1차 구제금융 중 6회분(80억 유로) 집행과 1300억 유로의 2차 구제금융안 의회 비준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걷히기 때문이다. 임시 연립정부는 8일(현지시간) 출범할 예정이다. 파판드레우 총리는 2009년 10월 사회당을 이끌고 우파 정당인 신민당으로부터 정권을 탈환했을 때 국내외에서 각광받았다. 인기에는 우선 집안 내력이 작용했다. 그와 이름이 같은 조부는 1940, 60년대에 총리를 지냈다. 사회당을 창당한 부친 안드레아스 파판드레우도 81∼89년, 93∼96년 총리를 지냈다. 3대 총리 가문이다.



 이력도 화려했다. 미국 미네소타주에서 태어난 그는 애머스트대를 나와 영국 런던정경대(LSE)에서 석사 학위를 받았고, 미 하버드대에서도 잠시 공부했다. 74년 군정 종식과 동시에 그리스로 돌아온 그는 81년 의원에 당선되고 교육부·외무장관 등을 역임했다. 하지만 총리 취임의 기쁨이 채 가시기도 전에 먹구름이 몰려왔다. 정부 업무를 인수하는 과정에서 전 정부가 경제 통계 조작으로 재정 적자 규모를 줄여 EU 등에 보고해 왔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파판드레우 정부는 이를 솔직히 고백하고 시정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금융시장에서는 이미 그리스에 대한 불신이 퍼졌다. 외화 조달 통로가 막히자 그리스 정부는 2010년 4월 EU와 IMF에 구제자금을 요청했다. 이후 1년7개월 동안 파판드레우 총리는 구제조건인 재정 긴축을 압박하는 유럽 국가들과 이에 반발하는 국민 사이에 끼여 이렇다 할 정책 한번 펼쳐보지 못한 비운의 총리가 됐다.



 빛나던 집안 내력과 이력도 부메랑이 됐다. 경제 전문가들은 그리스의 방만한 재정 운영과 과도한 복지가 그의 부친의 포퓰리즘적인 정책에 뿌리를 둔 것이라고 지적했다. 최근에는 긴축 방안을 놓고 국민투표를 하자고 제안했다가 국제사회의 지탄을 받고 지지세력으로부터도 외면당하는 신세가 됐다. 내년 2월 19일로 예정된 조기 총선 때까지 내각을 이끌 임시 총리로는 루카스 파파데모스 전 그리스 중앙은행장이나 에방겔로스 베니젤로스 재무장관이 거론되고 있다.



런던=이상언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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