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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은 빚 허덕이는데 싸움만 … ” 인분 맞은 국회

7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관 앞 도로에 박모씨가 뿌리고 간 인분이 널려 있다. [연합뉴스]
국회에 불만을 품은 50대 남성이 대낮에 국회의사당 앞 도로에 인분을 뿌리는 사건이 일어났다. 서울 영등포경찰서에 따르면 7일 낮 12시20분쯤 자신의 승용차를 몰고 국회 안으로 들어온 박모(55)씨가 국회의사당 앞에 차를 세운 뒤 페인트 통에 담아온 인분을 도로에 던졌다. 당시 그는 “국회가 왜 대책 없이 싸움만 하느냐”고 외쳤다.



동해서 가구점 운영 50대
의사당 앞에 인분 던져
잡힌 뒤 20분 자살 소동도

 박씨는 이후 자신의 차를 타고 국회 밖으로 빠져나가려다 국회 정문에서 방호원에게 제지당했다. 그러자 차에서 내리지 않은 채 온몸에 시너를 뿌리고 “국회의장과 홍사덕 의원을 만나게 해 주지 않으면 몸에 불을 붙이겠다”며 20분간 자살 소동을 벌인 뒤 경찰에 연행됐다. 박씨의 차 안에서는 그가 미리 인쇄해 온 A4용지 10여 장이 발견됐다. 이 용지에는 “서민들은 빚 독촉에 자살하고, 대학을 졸업해도 신용불량과 실업자로 내몰리는데 국회는 대책을 마련할 생각을 하지 않고 싸움만 한다”는 A4 한 장 분량의 글이 복사돼 있었다.



 조사 결과 박씨는 현재 강원도 동해에서 주방가구 대리점을 운영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박씨는 경찰 조사에서 “1996년 버스 10대를 가지고 직원 26명이 있을 정도로 큰 관광회사를 운영하고 있었는데 북한 잠수함 침투사건으로 인근 지역 외부 출입이 4개월간 제한되면서 빚을 지고 사업이 부도났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박씨가 군의 피해보상 절차가 진행되지 않는데 불만을 품고 자신의 처지를 하소연하기 위해 국회를 찾은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또 박씨가 국회의장과 홍사덕 의원을 만나고 싶다고 요구한 것에 대해 경찰은 “박씨가 자신이 한때 홍 의원의 선거운동원으로 일한 인연이 있어 홍 의원을 만나 피해보상을 하소연하려 했던 것 같다”고 전했다. 박씨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잠수함 피해 지원금 3억7000만원을 받기로 돼 있었는데 이를 군 당국이 차일피일 미뤘다”며 “내 삶은 그 이후로 파탄이 났는데 국회에선 만날 싸우기만 해 서민이 죽을 지경이라는 걸 알리고 싶어 왔다”고 말했다. 경찰은 박씨를 건조물 침입 혐의로 불구속 입건하고 2시간 동안 조사를 벌인 뒤 집으로 돌려보냈다.



이지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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