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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하게 보내는 폐경기

50대 여고 동창생 서미교(오른쪽)?박혜자씨가 덕수궁 돌담길을 걸으며 여고 시절로 돌아간 듯 활짝 웃고 있다.




다시 피어나는 우리 엄마

지난 9월, MBC 시트콤 ‘하이킥3-짧은 다리의 역습’에서 46살의 나이에 폐경을 겪고 힘들어 하는 윤유선의 모습이 화제가 됐다. 폐경으로 우울해하던 윤유선은 남편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친구와 나들이에 나선다. 폐경의 과정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전문가들은 “폐경 후, 여성으로서의 상실감에 시달리던 여성들이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면 자신의 삶을 찾아 적극적인 태도를 보인다”고 입을 모은다. 11월 폐경의 달을 맞아 폐경을 건강하게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을 알아봤다.



#1 정신적 상실감과 신체적 변화로 힘든 시기



여성은 보통 40대 중반부터 생리 주기가 불규칙해진다. 생리가 차츰 뜸해지다가 아예 하지 않게 되는데 1년간 생리가 없을 때 폐경(완경)으로 진단한다. 폐경기는 생리 주기가 뜸해지는 때부터 폐경 후 1년 동안을 이른다. 폐경은 난소가 수명이 다함을 뜻하는데 신체적으로 여러 가지 변화가 나타난다. 제일병원 산부인과 조연진 교수는 “폐경기 초기에는 얼굴이 붉어지고 가슴이 뛰거나 열이 나고 시간이 지나면 뼈 마디가 쑤시고 피부가 건조해진다”고 설명한다. 이러한 증상들은 개인마다 다르게 나타난다. 어떤 사람은 별다른 증상을 느끼지 않고 편하게 넘어가기도 하고 또 다른 사람은 생활이 어려울만큼 힘들어 한다. 쉬즈한의원 문하경 원장은 “적절한 체중을 유지하면 안면홍조 같은 폐경기 증상이 완화된다는 연구결과가 있다”며 “지속적인 운동을 통해 적정 체중을 유지하면 각종 증상을 완화시킬 뿐 아니라 골다공증과 심혈관계 질환의 위험도 줄일 수 있다”고 강조한다.



폐경은 누구나 겪는 지극히 자연스러운 변화지만 이를 겪는 여성들은 여성으로서의 삶이 끝났다는 상실감과 무력감으로 정신적 충격에 빠진다. 가장 큰 문제는 우울함이다. 정신과 전문의 김병후 원장(김병후정신과의원)은 “폐경과 함께 여성호르몬 에스트로겐의 수치가 떨어지면서, 이와 함께 정서 안정을 돕는 세로토닌도 빨리 줄어들어 일시적으로 우울한 상태가 된다”고 전했다. 이 때문에 분노와 짜증이 나타난다. 우울함이나 무기력감 등이 심한 경우에는 인지치료 등을 통해 일상생활에서 증상을 개선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는 것이 좋다. 취미생활을 즐기거나 또래 모임을 통해 어려움을 공유하고 해소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가족들의 역할도 중요하다. 엄마나 아내에게 ‘다 겪는 일인데 혼자 유난이야’라고 말하는 대신 ‘정말 힘들겠다. 이해해’라고 말하라는 것이 김 원장의 조언이다. 함께 영화를 보면서 시간을 보내거나 가족 모임을 자주 갖는 것도 폐경기를 극복하는 데 도움이 된다.



#2 여성의 굴레에서 벗어나 나를 찾는 시기



폐경기는 양면성을 지녔다. 갑작스런 호르몬의 변화로 어려움을 겪지만 초경과 임신, 출산이라는 여성의 삶을 완수하고 자신을 찾는 시기이기도 하다. 다시 말해 한 명의 여성으로서의 삶을 마무리하고 한 명의 인간으로서의 삶을 찾는 시기다. 실제로 폐경으로 인한 증상들이 어느 정도 잦아들고 남성호르몬 수치가 높아지면서 남성적인 성향이 나타난다. 김원장은 “가족 관계 지향적이던 여성들이 폐경 이후 개인을 중요하게 여기고 바깥 생활을 즐기게 된다”며 “마치 여고생 때로 돌아간 것처럼 또래 친구들과 보내는 시간이 즐겁고 그 속에서 재미를 찾게 된다”고 설명한다.



여성들은 모처럼 찾은 자유를 즐긴다. 홀로 혹은 친구들과 함께 극장을 찾아 영화를 보거나 도서관에서 책을 보고 여행을 떠난다. 찻집에서 여유롭게 차를 마신다. 가족이아닌 온전히 나만을 위한 시간을 즐기는 것이다. 즐거우면 혈압이 낮아질 뿐 아니라 엔도르핀이 분비되어 스트레스가 사라진다. 단, 남편도 같은 시기에 갱년기를 겪고 있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 남편과의 시간을 통해 서로를 이해하고 챙겨주는 것이 중요하다.



엄마와 아내는 즐거운 반면 가족들의 불만이 높아질 수 있다. 과거와 달리 집안일을 소홀히 하는 아내나 엄마를 이해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김 원장은 “자신을 찾는 엄마와 아내를 응원하라”고 강조한다. 20년이 넘는 시간 가족만 생각한 여성들에게 자신만의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을 이해해야 한다는 것이다. 가족들이 집안일을 분담하고 혼자만의 시간을 가질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한다.



Tip 최근에는 폐경(閉經)이라는 단어가 ‘끝났다’라는 부정적인 의미를 담고 있다는 이유로 ‘완수했다’를 뜻하는 완경(完經)으로 부른다.



<송정 기자 asitwere@joongang.co.kr/사진=황정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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