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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협찬 1800만 달러...72일 만의 이혼에 “결혼 사기” 비난

"중앙선데이, 오피니언 리더의 신문"



모델 겸 배우 킴 카다시안이 농구선수 크리스 험프리스와 결혼한 지 72일 만에 이혼했다. 좀 많이 빠르긴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전혀 없는 일도 아니다. 일반인도 신혼여행에서 부부싸움을 하고 이혼을 결심하는 일이 적지 않은 마당에 하물며 할리우드 스타의 초고속 이혼이야 새삼 놀라울 것도 없다.



하지만 이들의 결혼이 얼마나 요란뻑적지근했는지를 생각해 보면 “지금 장난하냐”는 볼멘소리가 절로 나온다. 세상에 존재하는지도 몰랐던 20.5캐럿이나 하는 거대 다이아몬드 반지(약 20억원 상당)로 청혼을 해 전 세계 여성들을 초라하게 만든 것으로도 모자라, 1000만 달러(약 100억원)짜리 초호화 결혼식을 해놓고 인제 와서 “모두가 나의 이혼 결정을 이해해 주길 바란다”니. 정말 지금 장난하냐.



이 와중에 제일 황당한 건 이들의 결혼식을 협찬한 회사들이다. 연예주간지들은 이들의 약혼과 결혼에 대한 독점 취재권을 확보하기 위해 수백만 달러를 지불했다. 가령 연예주간지 피플은 약혼 사실을 독점 보도하는 대가로 30만 달러, 결혼식을 독점 촬영하는 대가로 250만 달러를 지불했다. 이들의 결혼식이 TV에 방영되면서 얻은 광고수익은 1500만 달러에 달한다.



그뿐만 아니다. 웨딩드레스 6만 달러, 웨딩케이크 2만 달러, 결혼식 당일 제공된 샴페인 40만 달러, 헤어와 메이크업 그리고 화보촬영 15만 달러, 청첩장 1만 달러 등 이 모든 것을 공짜로 제공받았다. 하객들로부터 받은 웨딩 선물이 10만 달러어치가 넘는다. 결혼식에 앞서 한 요식업체는 카다시안에게 5만 달러를 들여 ‘처녀 파티’를 열어 줬다.



그중 제일 난감하게 된 것은 웨딩드레스를 제공한 디자이너 베라 왕. 카다시안이 입은 웨딩드레스는 2012년 봄 시즌에 시판될 예정이었다. 문제는, 이혼하게 된 신부가 입었던 웨딩드레스는 절대 입으면 안 된다는 미신이 존재한다는 것. 결국 이혼의 전철을 밟게 될 것이라는 생각 때문이다. 고로 예비신부들이 해당 드레스는 물론 같은 회사의 제품도 이왕이면 피할 것이기 때문에 당분간 매출이 감소할 것이라는 게 업계의 추측이다.



모두가 홍보 효과를 노리고 협찬한 것이지만 이들의 결혼이 초고속 이혼에 이르자 이 모든 게 결혼을 빙자한 거대 사기극이 아니었느냐는 비판까지 제기되고 있다. 이들이 결혼과 관련해 벌어들인 액수는 1800만 달러로 추산된다. 결혼이 72일 지속됐으니 하루 평균 25만 달러를 벌어들인 셈이다.

온갖 연예잡지 인터넷 게시판에는 “이 결혼은 사기(sham)인가” “이들이 공짜로 제공받은 선물과 서비스를 돌려줘야 하는가” 등을 묻는 설문조사가 한창이다. 대부분 “예스”라고 답하고 있다. 수백억원의 수익을 얻은 것은 물론 하다 못해 숟가락 하나도 100만원짜리로 선물을 받아놓고 두 달 뒤에 파경이라니, 이거 뭔가 낚여도 크게 낚인 듯한 기분이 드는 건 당연하다.



이번 결혼사기극에 억울하게 돈을 떼인(?) 업체들을 대신해 개그콘서트의 ‘애정남’에게 묻고싶다. 이혼한 커플에게 주었던 값비싼 결혼선물, 어떤 경우 돌려받을 수 있을까요? 차라리 이번 결혼식이 돈이 결혼의 전부가 아님을 시사하는, 돈으로 사랑도 사고파는 세태에 대한 신랄한 풍자가 담긴 한 편의 행위 예술이었다고 믿고 싶다.






김수경씨는 일간지 기자로 근무하다 현재 미국 샌프란시스코 인근에서 유학하고 있다.대중문화 전반에 폭넓은 관심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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