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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의 신 프로젝트] 공신 1일 대학생 체험 홍익대 산업디자인학과

지난달 29일 임유주(16·울산 무거고 1)양은 어머니와 함께 오전 7시22분발 서울행 KTX 열차에 올랐다. 중앙일보가 진행하는 ‘공부의 신 1일 대학생 체험’에 참가하기 위해서다. ‘놀토’가 아닌 까닭에 일주일 전 담임교사에게 허락을 받고 이날 홍익대 산업디자인학과 일일 대학생이 됐다. “‘환경디자이너가 되고 싶다’는 막연한 꿈은 있었지만, 지방에 살다 보니 입시정보가 충분하지 않아 진로계획을 구체화하는 데 어려움이 많았다”는 그는 “이 학과 재학생 선배들과 학교 관계자들을 직접 만나면서 ‘미대에 들어오기 위해서는 어떤 준비를, 어떻게 해야 하는지’ 확실히 알고 가겠다”고 야무지게 말했다. 이날 홍익대에는 임양과 같이 ‘세계적인 디자이너’를 꿈꾸는 100여 명의 전국 고교 1·2학년생들이 모였다.



디자이너의 성공 조건 … 아이디어는 기본, 체력도 갖추세요

지난달 29일 홍익대 산업디자인학과 1일 대학생으로 참여한 학생들이 페라리 월드 디자인 공모전에서 대상을 수상한 김청주(사진 가운데)씨로부터 찰흙을 이용해 자동차 디자인 초안을 만들어 가는 과정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이날 참가자들은 “하나의 제품을 디자인하는 데 짧게는 3개월, 길게는 1년 이상 걸린다”는 재학생 선배들의 말에 놀란 표정을 지었다. [황정옥 기자]




하나의 디자인이 완성되기까지의 노력



“자동차나 휴대전화 등 하나의 제품을 디자인하기 위해서는 수개월, 수년의 시간이 걸립니다. 밥 먹을 때, 잠 잘 때도 내가 디자인하는 제품 생각을 하고, 수백 번씩 디자인을 수정하죠.”



지난 7월 ‘페라리 월드 디자인 공모전’에서 대상을 차지한 안드레(25·4학년)씨가 자신의 자동차 디자인을 보여주며 설명했다. 페라리 월드 디자인 공모전은 자동차 생산업체인 페라리사가 세계 50개 유명 디자인 학교를 대상으로 실시하는 대회다. “7월 11일에 출품하기 위해 지난해 11월부터 준비했다”는 안씨의 말에 학생들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이민경(17·고양 백석고 2)양은 “디자인 하나쯤이야 1개월 정도면 완성되는 줄 알았다”며 “아이디어뿐 아니라 체력과 지구력이 바탕이 돼야 디자이너가 될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참가자들은 재학생들이 사용하는 디자인실습실에 들러 실습실 벽면 여기저기 붙은 디자인설계도와 작품 구상 아이디어 목록을 꼼꼼히 들여다봤다. 컴퓨터로 3D 영상작업을 하고 있는 재학생들도 지켜봤다. 참가자들은 “디자인 하나를 완성하는 데 이렇게 많은 노력을 기울인다는 걸 상상도 못했다”며 감탄했다. 특히 안씨와 팀을 이뤄 페라리 월드 디자인 공모전에 나갔던 김청주(23·2학년)씨가 찰흙을 이용해 자동차 모형을 만든 뒤 이를 3D 입체영상으로 구현하는 과정에 대해 설명하자 참가자들의 눈이 반짝였다. 평소 자동차 디자인에 관심이 많았다는 유지연(16·서울 잠실여고 1)양은 “내 손으로 한 디자인이 컴퓨터 입체영상으로 만들어지고, 그 영상이 실제 자동차로 구현돼 많은 사람이 타고 다닐 생각을 하면 가슴이 설렌다”며 “산업디자인학과에 반드시 입학해 세계적인 자동차 디자이너가 되겠다”고 힘줘 말했다.



바뀌는 미대 입시 설명, 디자인 강연도 들어



“여러분이 입시를 치르는 2013학년도부터 홍익대 미대에서는 실기고사를 폐지합니다.” ‘홍익대 미대 입시’를 설명하기 위해 나선 양형우(법과대학 교수) 입학사정관 실장의 말에 참가자들이 웅성거렸다. 2009학년도 입시부터 미술대학 입시에서 비실기 전형을 실시한 홍익대는 2013학년도부터 기존에 진행하던 실기고사를 전면 폐지한다. 수시 1차 모집과 정시모집은 입학사정관 전형으로, 수시 2차 모집은 학생부 전형으로 신입생을 선발한다. 화장품 용기 디자이너의 꿈을 갖고 지난 여름방학부터 미대 입시를 준비 중인 김수민(17·수원외고 2)양은 “특목고라는 학교 특성상 내신성적이 부족한 편”이라며 “비실기 전형으로 입시가 치러지면 학생부 교과가 2등급 초반은 돼야 합격할 수 있다는 얘기를 듣고 ‘내신성적을 올리겠다’는 의지가 생겼다”고 말했다. 그는 “학생부를 반영할 때 국어·영어·미술교과를 많이 이수해야 유리하기 때문에 3학년 때는 해당 교과 위주로 수업을 듣고, 미술 관련 각종 대회에도 참가해 미대 입시에 적합한 스펙을 쌓겠다”고 다짐했다.



‘산업디자인의 미래’에 대한 강연도 이어졌다. 강연에 나선 이돈태(Design Products 전공) 교수는 자신이 직접 디자인한 공간을 선보였다. ‘주차장은 어두운 공간’이란 고정관념을 깨고 밝은 이미지로 디자인한 유명 아파트 업체 지하주차장과 좌석을 180도로 젖혀 누울 수 있도록 공간을 구현한 비행기 내 비즈니스석이 그것. 이응경(16·용인 풍덕고 1)양은 이 교수의 강연 내용을 빠트리지 않고 받아 적었다. 취약계층인 이양은 어려운 가정형편 때문에 한때 미대 입시를 포기했었다. 그러다가 지난 2월 담도관 기형과 폐혈증으로 숨을 거두면서 “우리 딸이 하고 싶은 것을 했으면 좋겠다”고 한 아버지의 유언을 듣고 다시 ‘비행기 실내디자이너’라는 꿈에 도전하기로 했다. 이양은 “디자인의 생명은 ‘생각의 전환’이라는 말이 와 닿았다”며 “내가 디자인한 비행기를 하늘나라에 계신 아버지가 보실 수 있게 할 것”이라는 포부를 밝혔다.



글=최석호 기자

사진=황정옥 기자





◆홍익대 산업디자인학과=디자인과 기술, 콘텐트 창조 능력을 복합적으로 갖춘 인재를 양성하겠다는 목표로 설립됐다. 세부전공은 휴대전화나 태블릿 같은 일상생활 제품을 디자인하는 ‘제품디자인’, 실내 인테리어와 도시계획 같이 특정 공간에서의 아름다움과 효율성을 창출하는 ‘공간디자인’, 자동차 내·외부를 디자인하는 ‘운송디자인’ 등 3개로 나뉜다. 1995년부터 10년간 디자인 특성화 사업을 지속적으로 진행해와 2006년 ‘비즈니스 위크’로부터 ‘아시아·유럽권 최우수 디자인 대학’에 선정됐다. 2012학년도 입시에서는 신입생의 50%를 비실기 전형으로 선발하며, 2013학년도부터는 실기고사를 아예 폐지하고 입학사정관 전형(70%)과 학생부 전형(30%)으로 신입생을 뽑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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