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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닷없는 고래 떼죽음, 지구 자기장 이상 탓?

뉴질랜드 스튜어트섬 해변에 올라와 누워 있는 고래 수백마리. [중앙포토]
새나 물고기 외에도 다양한 동물들이 지구 자기장을 이용해 월동지나 번식지로 이동한다. 매번 새 번식지나 월동지를 찾아 헤매는 과정에서 겪는 위험요인을 줄이기 위해서다.

 이들 중 가장 놀라운 것이 제왕나비(Monarch butterfly)다. 국내 호랑나비와 비슷하게 생긴 제왕나비는 날개를 펼치면 길이가 20㎝나 된다. 이들은 매년 8월부터 첫서리가 내리기 전까지 캐나다와 미국 북동부에서 멕시코 남부 미초아칸주(州)의 월동지를 향해 4000㎞의 대장정에 오른다. 제왕나비가 이렇게 장거리를 이동할 수 있는 것도 지구 자기장을 감지할 수 있는 크립토크롬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특이한 것은 봄·여름 동안 제왕나비의 수명은 2개월에 불과하지만, 남쪽으로 이동할 때에는 7개월까지 살 수 있다는 점이다. 멕시코 월동지에서 겨울을 난 제왕나비는 봄에 다시 북쪽으로 이동하고 그때부터 번식도 한다. 이동을 끝내고 원래 장소로 돌아오는 것은 처음 남쪽으로 이동을 시작한 개체가 아니라 4~5세대 후손이다. 따라서 이들은 ‘나침반’은 갖고 있어도 경험으로 그린 ‘지도’는 없는 셈이다. 그래서 제왕나비의 이동에는 별도로 ‘지도’ 역할을 하는 40개 정도의 유전자가 간여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장거리 이동을 하지는 않지만 꿀벌도 지구 자기장을 이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래서 일부 학자는 최근 전 세계적으로 나타나고 있는 꿀벌의 ‘군집붕괴현상(CCD·Colony Collapse Disorder)’을 지구 자기장의 변화와 관련이 있을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고래의 뇌에는 자철석이 풍부한 세포가 있어 고래도 지구 자기장을 이용해 이동하는 것으로 과학자들은 보고 있다. 혹등고래의 경우 짝을 찾기 위해 9800㎞ 이상을 이동하기도 한다. 일부 연구자는 고래가 뭍에 올라 떼죽음을 당하는 현상이 잠수함의 음파탐지기 소음뿐 아니라 이동 경로 주변에서 자기장 이상이 나타났기 때문일 수 있다고 지적한다.

 사람의 경우 지구 자기장을 이용하는 능력이 퇴화돼 사라진 지 오래다.

강찬수 환경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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