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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M·소프트뱅크 , 한국에 IDC 설립 왜

“한국을 택한 이유 중 하나는 전기요금이 싸기 때문이다.”

 경북 구미에 대규모 탄소섬유 공장을 짓고 있는 일본 도레이 측의 얘기다. 우리나라 전기요금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가입국 평균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47.8% 수준이다. 2009년 기준으로 한국의 전기요금 수준을 100으로 보면 일본은 242, 영국은 221, 미국은 138 수준이다. 이렇다 보니 값싼 전기료를 보고 국내로 들어오는 해외 기업들도 늘어나는 추세다. 전기 소비량이 많아 ‘전기 먹는 하마’로 불리는 인터넷데이터센터(IDC)가 대표적이다. IBM, 일본 소프트뱅크에 이어 얼마 전 마이크로소프트(MS)도 한국에 IDC 설립을 검토한다고 밝혔다.

 해외 기업의 투자가 느는 건 반길 일이지만 전력난을 감안하면 마냥 기뻐할 수도 없다. 지난해 기준 전체 전력 판매량에서 산업용이 차지하는 비중은 절반(53.6%)이 넘는다. 상가·빌딩에 적용되는 일반용은 22.4%다. 반면 주택용은 19.1%에 불과했다. 가정에서 전기를 최대한 아껴 써 봐야 산업용 등의 수요가 계속 급증하면 전력난을 완화하기가 어려운 구조인 것이다.

 실제 산업용 전력 판매량은 2009년 6월 이후 올 9월까지 28개월 연속 늘었다. 정전사태가 발생한 9월에도 주택용 판매량은 전년 같은 달 대비 5.6% 줄었지만 산업용은 오히려 6.4% 늘었다. 석유·화학 등 전기를 많이 쓰는 업종의 수출이 늘면서 전력 소비도 증가하고 있는 것이다. 그럼에도 전기요금의 원가 회수율은 올 8월 이전까지는 산업용(86.9%)이 주택용(87.9%)보다 낮았다. 원가 회수율은 8월 인상 때 역전됐다. 하지만 전기 요금이 원가에 못 미치는 상황에서 그나마 누진제가 적용되는 주택용과 달리 산업용은 전기를 아껴 쓸 유인이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에너지경제연구원 박광수 선임연구위원은 “원가보다 싼 전기 요금은 에너지 다소비형 산업구조를 부추기는 데다 ‘녹색성장’이라는 국가적 목표와도 배치되는 만큼 시급히 개선돼야 한다”고 말했다.

조민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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