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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ccupy Wall Street’ 돈벌이로 변질?

지난달 25일 미국 오리건주 포틀랜드의 한 공원서 백발 노인이 ‘우리는 99%다’고 적힌 티셔츠를 판
매하고 있다. [크리스천사이언스모니터 홈페이지]
‘월가 점령(Occupy Wall Street)’이란 구호가 붙은 티셔츠와 청바지 브랜드 상품이 나올 날이 머지않았다.

미국 뉴욕 월가 금융회사들의 탐욕과 자본주의의 병폐를 비난하는 시위 구호이면서 단체명이기도 한 ‘Occupy Wall Street’가 미국에서 상표등록을 신청했다고 CNN 방송 등이 2일 보도했다. CNN은 “시위대가 앞으로 의류·가방·뉴스레터·인터넷사이트 등에서 ‘월가 점령’이라는 문구를 계속 사용하기 위해 상표권을 신청했다”고 전했다. 현재 시위대 측은 뉴욕 주코티 공원에서 이 구호가 적힌 티셔츠를 만들어 배포하고 있다.

그러나 시위대 측의 한 변호사는 “상표권 등록은 시위와 상관없는 단체가 이 구호를 상업적으로 사용하지 못하게 막기 위한 방어적 수단”이라고 말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시위대는 그러나 한발 늦었다. 이들보다 먼저 미국 특허상표청(PTO)에 등록신청을 한 사람은 뉴욕주 웨스트 아이슬립시(市)에 사는 로버트 마레스카 부부다. 전직 철강노조원이었던 마레스카는 “‘월가 점령’을 세계적인 브랜드로 키워보고 싶다”며 지난달 18일 신청서를 냈다.

마레스카 부부는 특허 신청을 위해 975달러를 냈다. 이들은 월가 점령 슬로건이 찍혀 있는 스웨터와 티셔츠·차량 스티커·가방 등을 만들어 파는 것이 목표다.

이후 24일 시위대 측이 PTO에 상표등록 신청을 했고, 그 후 3시간 뒤 애리조나 주의 한 기업이 같은 내용의 상표권을 신청했다. 시위대 대변인 타일러 컴벨릭은 다른 특허 신청에 대해 “‘월가 점령’을 상업적인 이득을 얻기 위해 이용하는 것은 시위의 본질 자체를 왜곡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PTO에는 ‘월가 점령’ 외에도 ‘우리는 99%(We are the 99%)’ ‘나는 99%(I am the 99%)’ ‘워싱턴DC를 점령하라 2012(Occupy DC 2012)’ 등의 구호에 대한 상표권 등록 신청도 줄을 잇는 것으로 알려졌다. CNN은 “이미 e베이, 아마존 등 온라인 쇼핑몰에서 ‘월가 점령’ 포스터 등이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며 “무정부운동조차도 법적인 보호를 받고 싶어한다”고 지적했다.

이현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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