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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일기] 스마트폰 가입자 늘리기보다 급한 것

심재우
경제부문 기자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는 1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스마트폰 가입자 2000만 명 돌파를 기념하는 행사를 열었다.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과 통신사 최고경영자(CEO)들이 모여 서로 축하하고 격려하는 분위기 속에 진행됐다. 7개월 만에 1000만 명이 늘었으니 이 추세대로면 내년에는 미국과 서유럽의 스마트폰 보급률을 따라잡을 수 있다는 얘기가 꽃을 피웠다.

 스마트폰 가입자가 늘어나면 ‘모바일시대’를 본격화하고 ‘스마트 라이프 혁명’을 앞당길 수 있다고 한다. 그러나 스마트폰 이용자가 급증하면서 부작용 또한 커지고 있는 게 현실이다. 애플과 구글이 스마트폰 사용자의 위치정보를 수집한다는 논란이 일었던 것처럼 스마트폰을 통한 개인정보 유출과 사생활 노출이 새로운 사회 문제로 부상하고 있다. 또 초등학생이 길거리에서 버젓이 스마트폰으로 불법 사이트에 접속하는 모습은 더 이상 낯설지 않은 풍경이다.

 통신 서비스의 중심이 음성에서 데이터로 옮겨 가면서 트래픽이 폭증하고 있고, 이로 인해 스마트폰 이용이 많은 장소에서는 수시로 접속이 끊기는 일이 발생한다. 데이터무제한요금제에 편승해 불필요한 트래픽을 일으키는 사용자들 때문이다. 스마트폰 사용자 중 데이터를 많이 쓰는 상위 1%가 월 평균 8기가바이트(GB) 이상을 사용한다고 한다. 사용자 평균 데이터 용량이 400메가바이트(MB)인 점을 감안하면 20배 이상의 주파수를 사용하는 셈이다. 최다로는 월 400GB를 사용한 사람도 있다고 하니 해도 너무한다는 생각이 든다. 자신들은 합법적 사용이라고 주장하지만 급하게 스마트폰을 사용해야 하는 사람의 주파수를 가로채는 행위와 다름없다. 사용자 본인도 문제지만 사용자 모르게 작동하는 앱도 트래픽을 유발하는 ‘주범’이다.

 지난 6월 영국 경제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데이터 대주가(Guzzler)’라는 기사에서 데이터 사용량이 급증하고 있는 한국을 ‘데이터에 배고픈(Hungry) 국가’로 폄하하기도 했다. 이석채 KT 회장은 16일부터 홍콩에서 열리는 세계이동통신사업자협회 총회에서 망 과부하 문제를 정식 의제로 제안한 상태다. 스마트 라이프 혁명은 스마트폰 가입자 수보다는 우리가 먼저 ‘통신 에티켓’을 지킬 때 주어지는 선물이다.

심재우 경제부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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