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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의 노래』 중의적 단어 많아 압축파일 풀듯 번역”

하이디 강(Heidi Kang·72·사진) 한국외국어대 통번역대학원 명예교수가 김훈의 장편소설 『칼의 노래』를 독일어로 번역해 대산문학상 번역상을 받았다. 전문 번역가 안소현(51)씨와 함께다. 두 사람의 번역은 독일의 ‘Edition Delta’ 출판사에서 2008년 『Schwertgesang(칼의 노래)』이라는 제목으로 출간됐다. 현지에서 ‘위대한 작품, 훌륭한 번역’이라는 평가를 받았다고 한다.

 번역작업은 쉽지 않았다. 김훈 특유의 긴장감 넘치는 문장 때문이다. 하이디 강은 “마치 압축파일을 푸는 것 같았다”고 돌아봤다. “김훈 소설은 단어 하나라도 여러 가지로 해석할 수 있는 여지가 있어 적절한 독일어를 찾는 게 결코 쉽지 않았다”는 것이다.

 하이디 강과 안씨는 번역 방법을 달리 하기로 했다. 한국인 번역자의 초벌 번역을 현지어 번역자가 다듬는 통상적인 방법 대신 두 사람은 각자 김훈의 소설을 읽고 만나 한 문장 한 문장씩 함께 옮겼다. 덕분에 작업은 2년 가까이 걸렸다.

 하이디 강의 남편 강빈구(78)씨는 1960년대 중반까지 서울대 경제학과 교수였다. 67년 ‘동베를린 사건’에 연루돼 학교를 그만두어야 했고 하이디 강도 추방되다시피 독일로 돌아갔다가 9년 만에 한국에 되돌아왔다. 그는 “남편이 아직도 우울해 한다”고 했다.

하이디 강은 한국문학 번역을 90년대 중반 시작했다. 뭔가 남는 걸 해보자는 생각에서였다. 이문열의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 등 모두 7권의 한국소설을 독일어로 번역했다.

 대산문학상 부문별 수상작은 다음과 같다. ▶시=신달자(69)의 『종이』 ▶소설=임철우(57) 장편 『이별하는 골짜기』 ▶평론=염무웅(70)의 『문학과 시대현실』 ▶희곡=최치언(41)의 ‘미친극’.

신준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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