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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림팀 잃은 한국 산악계 “그래도 도전은 계속된다”

김창호(左), 최석문(右)
박영석(48·골드윈코리아) 대장과 신동민(37·영원무역)·강기석(33·골드윈코리아) 대원의 가족들이 1일 0시40분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실낱 같은 희망을 안고 카트만두로 떠난 지 8일 만이다. 그러나 가족들은 헬기를 타고 안나푸르나 상공에서 아버지·남편·형이 잠들어 있으리라 짐작되는 빙하를 내려다보았을 뿐이다.



박 대장이 열던 ‘코리안 루트’
김창호·최석문 등 뒤이어

 고립무원의 얼음 무덤에 가족을 남기고 돌아온 유족들은 침통했다. 박 대장 일행 가족은 곧바로 분향소가 차려진 서울대병원으로 향했다. 고인은 물론 고인의 유품 한 점 없이 장례를 치르게 됐다.



 세계 산악계도 박 대장의 사고에 충격과 애도를 표현했다. 특히 산악 전문 뉴스 사이트인 ‘익스플로러스웹’은 박 대장 소식을 신속하게 다뤘다. 안젤라 베나비데스 기자는 지난달 21일 “세계 산악·탐험계의 독보적 존재인 박영석이 안나푸르나에서 사고를 당했다”고 보도했다. 29일자 관련 기사에는 “한국 산악계가 전 세계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8000m급 봉우리들을 정복했다. 모든 것은 박영석 대장으로부터 시작됐다”고 썼다. AP통신 등 주요 언론도 지난달 20일 “박 대장이 안나푸르나에서 눈사태로 실종됐다”는 1보를 띄운 이후 후속 보도를 계속해 왔다.



지난달 27일 실종된 박영석 대장 일행을 찾기 위해 플라토(설상 평원) 지역을 수색하고 있는 2차 구조대원들. 그들 뒤로 안나푸르나 남벽이 우뚝 서 있다. [구조대원 김창호 제공]


 한국 산악계가 받은 충격은 엄청나다. 산악계는 “이번 사고로 한국 산악계의 절반이 도려져 나갔다”고 비통해한다. 박 대장이 이끈 등반 팀은 엄홍길(51) 대장이 고산 등반을 중단한 2007년 이후 한국 산악계가 자랑해온 드림팀이었다.



 박영석 대장의 집은 산악계에서 ‘산 사관학교’로 불릴 정도로 후배 산악인들의 사랑방 역할을 해왔다. 실력 있는 후배는 자신의 소속사에 소개해 지원을 받을 수 있게 했다. 소속사는 한국의 히말라야 등반에 든든한 후원자였다. 후배들 입장에서는 든든한 선배와 함께 후원자도 잃어버린 셈이다.



 한국 산악계는 최근 뛰어난 등반가를 차례로 잃었다. 2007년 오희준(당시 37세)·이현조(당시 35세)씨, 2009년 민준영(당시 35세)씨, 그리고 이번에 신동민·강기석씨를 잃었다. 박영석 대장의 뒤를 이을 만한 대형 거벽 등반가가 등장하려면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수도 있다. 바투라2봉(7762m)을 알파인 스타일로 세계 처음 등반한 최석문(38), 김창호(42) 대장과 8000m 12개를 오른 서성호(32)씨, 스팬틱골든피크(7027m)에 코리안루트를 개척한 김형일(43·K2클라이밍팀) 대장의 등반 파트너 장지명(32)씨, 지난해 아이스클라이밍월드챔피언에 오른 박희용(29)씨가 기대를 모은다.



 박 대장은 산악계 후배들에게 ‘코리안루트’라는 메시지를 남겼다. 8000m 등정 타이틀보다는 ‘새로운 길을 찾아가야 한다’는 것이다. 아픔을 겪긴 했지만, 이번 사고를 분기점으로 8000m 14개 완등에 치중했던 산악계가 신루트·거벽 등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 것이라는 시각이다.



김영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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