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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안전칸"vs"남성 설자리 늘어나는 한국"…버스 여성전용좌석 논란

<버스내 여성전용좌석 `핑크존` 사진=신성교통>
버스 내 여성전용좌석을 둘러싼 네티즌 공방이 새삼 가열되고 있다. 2008년부터 경기도 일부 시내외 버스노선에서 `핑크존`이라는 여성 전용 좌석이 운영되고 있는데, 최근 인터넷 주요 커뮤니티에 핑크존 경험담들이 올라오면서 논란이 재점화되는 양상이다.

"바람직한 배려" "계속 시행돼야 한다"며 반기는 의견이 있는가하면 "모든 남성을 성추행범으로 몬다"는 반대 의견도 팽팽하다. "앉았다 걸리면 벌금이 3만원"이라는 근거없는 소문도 인터넷에 떠돌 정도로 남성 네티즌의 반발이 심하다. 한 네티즌은 핑크존 사진에 "남성의 설 자리가 늘어나는 한국"이라는 역설적 제목을 달아 항의하기도 했다.

핑크존은 심야 시간 버스 내 성추행 피해가 잇따르자 경기도 일부 운송 회사와 경기도가 협의해 2008년 6월부터 설치했다. 버스 가운데 좌석 4~8개를 핑크존으로 구분해 `여성 전용 좌석`으로 만들었다. 좌석에는 분홍색 시트가 씌워져 있다. 노약자와 임산부를 위해 배려해달라는 내용의 문구도 표기돼 있다. 신성교통의 최재환주임은 "첫 실시 이후 반응이 좋아 현재는 노선을 더 확대했다"며 "노약자에 비해 소외되는 경향이 있었던 임산부들의 반응이 좋다"고 말했다.

현재 일산 방면 시외버스 3000번과 파주-서울역을 오가는 광역버스 M7111에서 핑크존을 볼 수 있다. 벌금을 내는 등의 강제성은 없다. 최 주임은 "지금까지 항의 전화가 걸려온 적은 없었다"고 전했다.

KD운송그룹도 분당·수지·영통·동탄·일산 방면의 시내버스 11개 노선과 외곽순환도로 4개 노선을 여성전용좌석을 운영중이다. KD운송그룹 허덕행 부장은 "교통약자석와 여성전용석을 따로 분리해 시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버스내 여성전용좌석. 사진 제공=KD운송그룹>
버스 회사들은 "현장에선 아무 문제가 없다"며 입을 모으고 있다. 하지만 온라인 상에서는 "임산부나 노약자 좌석은 몰라도 태생적 성(性)을 가지고 좌석을 배정하는 건 이해가 가지 않는 처사" "남성에 대한 역차별"이라는 부정적인 의견이 올라오고 있다.

사회 이슈 관련 커뮤니티에 글을 올린 네티즌은 "버스가 만원인데, 먼저 탄 남성은 다음에 탈 이름모를 여성을 위해 서서 가야 하는가"라는 글을 올렸다. 이에 대해 "어머니가, 여동생이, 부인이 성추행을 당할지 모른다고 생각해보라"라는 의견이 달렸다.

대중 교통 내 여성 전용 시설에 대한 논란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최근 서울시는 여성 승객을 보호하기 위해 2호선 막차 중앙 두 칸을 `여성안전칸`으로 지정하기로 했으나 반발여론이 많아지면서 잠정 보류시켰다. 2007년에도 지하철 여성전용칸에 대한 논의가 일었지만 당시에도 "역차별"이라는 남성들의 반대 의견이 강해 무산됐었다.

김진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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