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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변검사, 대장암 조기발견에 상당한 역할”

대장항문 전문 양병원 양형규 병원장.
대변에 피가 섞여 있는지 검사해 대장암 가능성을 판별하는 ‘분변잠혈검사’는 어떤 의미가 있을까.

 대장내시경이라는 확실한 진단 방법이 나오면서 홀대를 받는 것이 분변잠혈검사다. 귀찮기도 하거니와 정확성이 떨어진다는 것이 이유다. 하지만 원시적인(?) 이 방법이 나름대로 의미를 갖는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대장항문 전문 양병원(병원장 양형규)은 2009년 초부터 지난해 말까지 2년간 양병원 건강검진센터에서 분변잠혈반응검사를 받은 50세 이상 성인 1만3633명을 분석했다. 그 결과 변에 혈액이 섞여 있어 대장내시경을 받은 1613명 중 3%에 해당하는 49명이 대장암 판정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변에서 혈액이 발견된다고 모두 대장암은 아니다. 치질이나 변비로 인한 항문 열상, 소화기관의 궤양이 원인일 수 있다. 하지만 피의 색깔이 다르다. 예컨대 선홍색 피가 변기를 물들였다면 치핵이 터졌거나 항문이 찢어진 것이 원인일 수 있다. 위궤양이 심하거나 대장암에 의해 혈액이 누출됐다면 변에 암적색 피가 묻어 있다. 피가 소화기관을 거쳐 나오면서 검게 굳기 때문이다. 이 경우 혈액 양이 적다면 육안으로는 발견하기 힘들다.

 분변잠혈검사는 미미한 혈액이라도 잡아낸다. 따라서 이 검사에서 혈액이 발견되면 확진을 위해 반드시 대장내시경 검사를 받아야 한다. 일반적으로 소화관 궤양은 50~70%, 대장암에선 80~90%가 잠혈반응을 보인다. 하지만 혈액이 나타나지 않는 경우가 있으므로 잠혈검사는 매년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양형규 원장은 “잠혈검사는 매우 효율적이면서 경제적”이라며 “1년에 한 번 국가에서 실시하는 잠혈검사만 받아도 대장암을 예방할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대장암은 진행 속도가 느려 암 조기 발견을 위한 대장내시경 검사는 5년에 한 번만 받아도 충분하다”고 덧붙였다.

 대장암은 국내에서 요주의 암이다. 세계보건기구(WHO) 국제암연구소가 최근 발표한 184개국 현황 조사에서 우리나라 남성의 대장암 발생률은 인구 10만 명당 46.9명으로 세계 4위, 아시아에서는 1위를 기록했다.

 양 원장은 “대장암은 조기 발견하면 90% 이상 완치가 되지만 3기가 되면 완전 절제와 항암제 치료를 해도 5년 생존율이 70~80%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변에 피가 섞이는 증상 외에도 다음과 같은 증상이 있으면 대장암을 의심할 수 있다. 갑자기 변을 보기 힘들거나 횟수가 변했다, 예전보다 변이 가늘어졌다, 복통이나 빈혈·체중 감소 증상이 있다 등이다.

고종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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