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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학 기술 표준화 … 21세기 동의보감 구상”

“한의학을 대중화하고 의료 서비스 수준을 높이려면 한의기술이 표준화돼야 합니다. 현재 한의학 서비스와 치료 효과는 주관적 판단에 기대고 있습니다. 한의학에 보편적이고 설명 가능한 새 옷을 입혀주는 게 표준화입니다.”

 8월 22일 한국한의학연구원의 7대 원장으로 취임한 최승훈(54·사진) 원장. 지난 24일 대전 한의학연구원 집무실에서 만난 그는 임기 3년 동안 펼칠 최우선 과제로 한의학의 표준화를 꼽았다.

 한의학연구원은 1994년 설립된 국가 최고 한의학 분야 연구기관이다. 한 해 예산이 400억원이며 270여 명의 연구인력을 두고 있다. 올해 2월에는 세계보건기구(WHO)의 전통의학 협력센터로 지정됐다.

 한의학연구원의 수장을 맡은 최 원장은 한의계에서 유일한 국제 전문가다. WHO 서태평양지역 전통의학자문관을 지내며 ‘WHO 전통의학 국제표준용어’ ‘WHO 침구경혈위치 국제표준’을 개발하는 성과를 올렸다. 현재 국제표준화기구(ISO) 전통의학 분야 국제표준화기구 기술위원회(TC249) 한국위원장과 의료정보(WG5) 의장직을 맡고 있다.

 국제적 감각이 있는 그가 한의학 발전을 위해 찾은 해법이 표준화다. 최 원장은 “세계 전통의학 선진국들은 표준화와 원천기술 개발에 한창”이라며 “2000억 달러 규모의 세계 전통의학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총성 없는 전쟁을 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최 원장은 한의학의 표준화를 위한 인프라 구축에 한창이다. 한의학의 기반이 되는 문헌을 총정리 해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고 있다. 관련 연구를 강화하기 위해 조직과 연구 포트폴리오도 정비했다. 표준화의 기반이 될 한의학 정책의 싱크탱크 역할을 할 한의학정책연구센터도 만들었다.

 특히 내년 4월이면 한의기술표준센터가 건립된다. 최 원장은 “이곳에선 한의학과 의학·생명과학을 융합해 진단·침구·치료기기·한약처방 등 한의기술 전반에 대한 표준화 연구가 진행된다”고 강조했다.

 이미 표준화 작업의 닻을 올린 분야도 있다. 현재 처방하고 있는 한약의 치료 효과에 대한 근거를 마련하는 연구가 한창이다. 예를 들어 피가 부족하고 혈액순환이 잘 안 되는 혈허증에 처방하는 사물탕의 효능을 과학적으로 분석하는 것이다. 이를 바탕으로 먹기 불편한 탕제를 간편하게 복용할 수 있는 다양한 제제로 개발할 계획이다.

 한의기술표준센터에서는 기와 경락의 실체를 규명하고, 체질을 체계적으로 연구하는 등 한의학이 가진 이론과 경쟁력을 강화해 원천기술 개발에도 박차를 가한다.

 최 원장은 한의학의 현대화·과학화를 위한 대장정에 올랐다. ‘신(新)동의보감’ 프로젝트다.

 “동의보감은 발간한 지 400년 된 의학전문 서적입니다. 하지만 한번도 개정판이 나온 적이 없습니다. 그동안 한국인의 체격·식생활·질병 패턴이 많이 바뀌었습니다. 동의보감의 기본 틀을 유지하면서 한의학의 성과를 집대성하고, 최신 연구 결과를 수록해 21세기 동의보감을 발간할 계획입니다.”

 내년 시동을 거는 신동의보감 프로젝트는 발간위원회를 구성해 6년간 진행된다. 최 원장은 이 같은 청사진을 실현해 한의학연구원 개원 20주년인 3년 후 세계 전통의학 톱3 연구기관으로 올라선다는 포부다.

대전=황운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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