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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살은 이기적인 행동이죠, 주위 사람들이 죄인 되잖아요

김하준 작가가 삶의 의미를 주제로 그린 모래 그림.
급증하는 자살률을 낮추기 위한 전 국민 프로젝트가 시작됐다. 한국자살예방협회와 중앙일보가 함께하는 ‘셀라비1004’ 캠페인이다. 1004명의 서포터스가 재능기부로 자살예방 수호천사로 활약한다. 그 시작을 알리는 발대식이 30일 오후 2시 서울 청계천 페럼타워에서 열렸다. 셀라비1004로 위촉된 200여 명의 서포터스는 기념행사를 마치고 청계천을 걸으며 자살예방의 중요성을 홍보했다. 올해 말까지 1004명을 채워 1년간 1기 셀라비1004로서 재능을 기부한다. 자살예방 캠페인이 무엇인지 알아보고 함께해보자.



한국자살예방협회·중앙일보 공동 ‘셀라비1004’ 캠페인 ②

 모래로 그림을 그리는 김하준 작가도 셀라비1004가 됐다. 평소처럼 샌드 애니메이션을 통해 생명의 소중함을 알릴 계획이다. 그의 공연은 지난여름 케이블방송 tvN의 ‘코리아갓탤런트’에 소개돼 인기를 끌었다. 주택을 짓고 남은 공사판 모래가 그의 손을 거치면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는 예술작품으로 되살아났다. 특히 생명의 메시지가 공감을 얻었다. 예컨대 바다에 뛰어들어 자살하려는 여자에게 누군가 손을 내밀었더니 새 삶을 살게 됐다는 이야기다.



 그의 작품엔 유독 손을 잡거나 안아주는 장면이 많다. 질병과 폭력으로 불우했던 어린 시절을 딛고 발버둥쳤던 경험이 곳곳에 묻어난다. 김 작가는 “하물며 버려진 모래도 작품이 되질 않나”라며 “아직 드러나지 않았을 뿐 모두에겐 잠재력이 있다. 제 공연을 보고 단 한 명이라도 삶의 희망을 찾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가 생명에 관심을 갖게 된 건 최근 10여 년 사이 주변에 자살로 사망하거나 시도하는 사람들이 늘면서다. 가까웠던 친구가 자살했을 때는 너무 원망스러워 장례식에도 가지 않았다. 김 작가는 “자살자는 주변의 무관심을 탓하겠지만 오히려 자살이 더 이기적인 행동”이라며 “주변 사람을 생각하지 않고 죄인으로 만든다. 힘들 땐 표현하고 좌절할 바엔 살 궁리를 하라”고 말했다.



 소셜미디어 전문가로 책 『트위터 무작정 따라하기』를 펴낸 정광현씨. 그의 트위터(@hangulo)는 국내 IT사용자 중 15위에 올라있다. 팔로어 수는 2만 5100명. 정씨가 트윗 글을 올리면 리트윗돼 다른 수십만 명에게 전달된다. 엄청난 파급효과다. 그런 정광현씨도 셀라비1004의 소셜미디어 멘토로 동참한다. 정씨는 “자살 시도자가 트위터나 페이스북에 남긴 예고 글을 보고 여러 사용자가 추적·신고해 생명을 구하는 사례가 많았다”며 “자살 시도자가 마지막까지 쥐고 있는 소셜미디어에서 소통한다면 자살을 조금이나마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먼저 자살예방 활동의 필요성을 강조할 계획이다. 캠페인 취지에 공감해야 자발적 참여가 일어나기 때문이다. 27일 그는 트위터에 ‘교통사고 사망자보다 자살 사망자가 많다. 그들이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이제 우리가 나설 때다’라는 글을 올렸다. 정씨는 “자살을 생각하는 이에겐 한마디 말이 삶의 의지를 되새기는 용기가 될 수 있다”며 “셀라비1004로서 적극적으로 활동하겠다”고 말했다.



 홍익대 09학번 박소영씨는 최근 셀라비1004 서포터스에 지원했다. 박씨는 “장례식장에서 일하는 지인으로부터 최근엔 자연사보다 자살자가 많다는 얘길 듣고 가슴 아팠다”며 재능기부를 결심한 배경을 설명했다. 영상영화를 전공하는 그는 시멘트 사이로 피어난 꽃의 모습 등을 뮤직비디오로 담아 유튜브와 페이스북에 올리겠다고 한다.



 그룹 ‘부활’의 전 보컬 김재희씨와 프로젝트그룹 ‘포커스’의 박학기·박승화(유리상자)·강인봉(나무자전거)·이동은(라이어밴드)씨는 셀라비1004 가수다. 콘서트와 음반활동으로 자살예방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유도한다.



 
또한 베스트셀러 『서른 살이 심리학에게 묻다』로 유명한 김혜남 나누리병원 정신분석연구소장도 셀라비1004다. 강연·기고·출판 활동을 통해 삶과 죽음의 문제를 다루고 자살을 공론화할 계획이다. 김혜남 소장은 30일 발대식에서 “자살은 우울증의 증상이며 치료할 수 있다”고 강의했다. 우울증을 제대로 치료하지 않으면 회복한 듯 보였다가도 자살할 수 있다는 내용이었다. 반대로 자살 시도자가 약물치료와 상담을 받으면 이전의 행동을 후회하게 된다. 김 소장은 “자살 시도는 삶과 죽음의 기로에 선 이가 보내는 도와 달라는 메시지”라며 “죽고 싶은 마음이 강하게 드는 5분만 잘 넘기게 도와줘도 살 수 있다”고 말했다. 자살 고위험군을 찾아 희망을 전하는 셀라비1004의 역할이 중요한 이유다.



이주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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