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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 보는 2012 미국대학 입시 ② 재정위기와 대입

 경제위기와 대학 입시는 관련이 없어 보인다. 하지만 외국인 지원자가 겪는 미국대학 입시는 경제상황에 따라 매년 많은 차이를 보인다. 외국인 지원자는 재정지원 혜택 없이 학비 전액을 납부하는데, 외국인 지원자의 학비가 각 대학 예산에서 상당한 부분을 차지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미국대학은 경제위기로 기부금 운영에 타격을 받거나 예산이 삭감되면 평소보다 많은 외국인 지원자를 선발해 예산을 확보하곤 한다. 외국인 지원자에게도 니드-블라인드(경제력과 관계없이 지원자의 자질만으로 선발하고 학비를 지원하는 제도)를 적용하는 8개 대학(2011년 현재)이 있지만, 이외 대학에 지원한다면 학비 전액을 납부하겠다는 서약이 반드시 필요하다. 미국인 지원자는 재정지원으로 등록금은 물론 기숙사비와 식비까지 해결하는 사례도 많다 보니, 외국인 지원자의 추가 선발로 얻는 대학의 재정적 이득은 상당하다.

 2007년 서브프라임모기지 사태에서 비롯된 금융위기가 전 세계를 휩쓸며 미국대학은 심각한 재정 위기를 맞았다. 캘리포니아는 파산 직전까지 몰려 2008~09 캘리포니아주립대(UC) 지원 예산을 20% 삭감했다. 주식에 유동자산의 많은 부분을 투자한 뉴잉글랜드 지역 사립대학은 30~40%의 손실을 보고 예산을 대폭 삭감했다. 가장 먼저 삭감되는 예산은 신입생에게 주어지는 재정지원이었다. 많은 대학은 크게 삭감된 예산을 메우기 위해 학비전액을 납부하는 외국인 지원자를 추가 선발했고, 따라서 금융위기 발발 이후 잠시 동안 예상 밖의 입시결과가 다수 나오기도 했다. 현재 캘리포니아 주정부가 UC에 지원하는 예산은 1998년과 같은 수준이다. 13년 전 16만1400명의 학생에게 돌아가던 지원금을 현재는 23만5000명이 나누고 있는 셈이다. 올해 역시 두차례에 걸쳐 650만 달러의 예산을 삭감하며 발생한 손실을 학비 인상으로 일부 보전하려는 계획이다. 경기 회복과 함께 늘었던 주정부의 지원이 올해 다시 큰 폭으로 삭감된 만큼 등록금 전액을 납부하는 외국인 지원자에게 더 많은 관심이 갈 수밖에 없다.

 사립대는 주정부 지원에 의존하는 주립대 보다 타격이 작지만,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다. 윌리엄스 대학은 외국인 지원자에게 니드-블라인드를 적용하는 몇 안 되는 대학 중 하나였다. 하지만 상환의 의무가 전혀 없던 재정지원 정책을 변경한데 이어, 올해는 외국인 지원자에게 적용하던 니드-블라인드 제도마저 철폐하면서 예산을 확보하고 있다. 다트머스 대학 역시 2012년까지 예상되는 1000억원이 넘는 재정 적자를 보전하기 위해 40개의 학부 코스를 중단하고 교수의 정년 보장을 미루는 등 긴축정책을 펴는 중이다. 일부 대학은 예산 부족으로 직원들을 해고하고 도서관 운영 시간을 단축할 정도이니 외국인 지원자를 추가 선발함으로써 예산을 확보해 교육의 질을 높이겠다는 생각을 할 만하다.

 462개 미국대학 입학처장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10%가 “등록금 전액을 납부할 지원자에게 혜택을 주겠다”라는 답변을 내놓았다. 비공식적인 혜택을 받는 사례까지 고려한다면 꽤 높은 수치다. 특히 교육의 질을 유지하기 위해 추가 예산 편성까지 관심을 두는 대학은 대부분 한국인 지원자들이 많이 지원하는 명문대학이다. 따라서 올해 상대적으로 체감할 ‘혜택’은 더 클 것이다. 단, 외국인 지원자에게도 니드-블라인드를 적용하는 대학은 오히려 전 세계에서 지원자가 몰려 더욱 높은 경쟁이 예상된다.

 불황으로 일시적인 재정난을 겪는다고 오랜 기간 발전해온 미국 명문대학의 우수한 커리큘럼이 한순간에 바뀌지는 않는다. 경제위기와 같은 대외적인 부분을 고려하여 지원대학을 선정한다면 위기는 오히려 기회가 될 수도 있다. www.realsat.co.kr, cafe.daum.net/newrealsat

<권순후 리얼SAT 어학원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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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