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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헨젤과 그레텔’ 공연했죠, 이젠 영어 두렵지않아요

안양 귀인초 학생들이 원어민 교사와 학부모 교사(맨 오른쪽)의 지도를 받으며 영어 촌극 ‘헨젤과 그레텔’ 공연을 하고 있다. ‘영어 촌극(Skit) 활동’을 통해 학생들은 영어 의사소통 능력과 표현력을 키울 수 있다. [김진원 기자]


26일 오전 11시30분. 귀인초등학교(경기도 안양시) 5학년 5반 학생들이 영어체험센터에 일찌감치 자리잡고 앉았다. 올해로 3회를 맞은 ‘영어 촌극(Skit) 대회’에서 5학년 부문 최우수상을 받은 영어 연극 ‘헨젤과 그레텔’ 공연을 기다리는 중이었다.

 이 대회는 귀인초 3~6학년 학생들 모두가 참가하는 큰 행사다. 3월에 영어 대본을 받아 10월 공연을 하기까지 7개월 동안 매주 1회 정규수업 중 재량활동 시간에 이뤄진다. 이미경 교장은 “영어 촌극을 하면 읽기와 듣기뿐 아니라 말하기 실력을 균형있게 키울 수 있다”고 말했다. 대본을 창작하고 각색하다보면 영어 쓰기 연습도 된다.

 귀인초는 2006년부터 영어 촌극 활동과 영어체험학습으로 학생들의 영어 의사소통 능력은 물론 말하기·쓰기 실력을 균형있게 키워주고 있다. 이런 점이 좋은 평가를 받아 지난해 교육과학기술부가 주관한 ‘영어교육 리더학교’에 선정됐다.

이 학교 학부모 김지연(35·안양시 동안구)씨는 “국가영어능력평가시험(NEAT)의 본격적인 시행을 앞두고 학부모들 사이에서 영어 말하기와 쓰기 영역에 대한 걱정이 많다”며 “영어촌극 같은 활동을 통해 아이들의 영어 의사소통 능력을 기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사교육을 따로 받지 않고 학교 영어교육만으로도 NEAT에 대비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라고 밝혔다.

 영어촌극 수업에서 가장 중요한 촌극 지도는 엄마들이 맡는다. ‘귀인초 학부모 영어보람교사’들이다. 아이들의 표현력을 끌어내 의사소통 능력을 키울 수 있게끔 대사 하나하나를 지도한다. 대본 각색을 지도하면서 쓰기 능력도 길러준다.

 재능기부단인 이들은 2006년 4명으로 출발해 지금은 16명이 활동하고 있다. 자녀가 2학년 때 이 일을 시작한 이수정(42·안양시 동안구)씨는 올해로 4년차 베테랑이다. 이씨는 “요즘 NEAT 때문에 걱정하는 학부모들이 많은데 학교의 다양한 활동을 통해 영어 말하기를 자연스럽게 배울 수 있어 만족한다”고 말했다.

한현석(5학년)군은 “촌극을 하면서 배역의 감정에 신경을 쓰다보니 영어 말하기에 점점 자신감이 생긴다”고 말했다. 감정이 없는 영어학원 회화수업보다 재밌단다. 지영제(5학년)군은 “영어를 대화체로 하니까 영어 표현력이 좋아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낮 12시30분 점심식사를 마친 학생들이 영어체험교실로 몰려들었다. 매주 두 번 진행되는 체험활동 ‘디스커버리 잉글리쉬’ 시간이다. 병원과 공항 등 테마에 따라 꾸며진 여덟 개의 부스에는 5~6학년 학생들이 도우미 역할을 하며 앉아 있고, 3~4학년 후배들이 쭈뼛주뼛 다가와 영어로 말을 걸었다.

학교에서 직접 제작한 회화 교재로 선후배끼리 역할놀이를 하면서 선배들은 후배의 말하기를 지도했다. 원어민 교사와 영어 전담교사가 옆에서 도왔다. 3학년부터 참여해 지금은 도우미로 활동하는 김채연(6학년)양은 “언니, 동생끼리라 말하다 틀리면 어쩌나 하는 두려움이 없어 말하기 실력이 쑥쑥 는다”고 말했다.

2009 교과 개정교육 과정 개편에 참여한 안종호(경기 장승초) 교사는 NEAT 시행으로 인한 학부모들의 고민이 두 가지 유형이라고 말했다. 시험이 쉬워질 거라고 예상되니까 다른 과목으로 사교육을 늘리거나 한편으로는 쓰기에 대한 불안감이 큰 경우다. 그는 “학부모들의 고민을 덜기 위해 개편된 교육 과정에는 파닉스와 문장 쓰기도 포함된다”고 설명했다.

 안 교사는 “초등 과정에서는 다양한 활동을 통해 말하기와 쓰기의 균형을 맞추는 데 초점을 맞췄다”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서는 여러 활동을 통해 영어를 자연스럽게 익히는 것이 중요하다. 그는 여러 학교에서 드라마촌극이나 스토리텔링, ENIE(영자신문활용교육) 등을 활발히 진행하고 있지만 수업 시간이 부족해 교과 과정으로 포함하기 어려웠다고 설명했다. 안 교사는 “교과 과정이 개편되면서 영어 수업 시간은 늘리되 학습량은 예전과 동일하게 돼 다양한 활동을 통해 영어를 재밌게 익힐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교육과학기술부 영어교육정책과 오석환 과장은 “NEAT가 현행 교육 과정과 교과서를 기초로 개발됐기 때문에 학교 교육만으로 NEAT 준비를 충분히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교육 과정과 시험의 직접적인 연계를 위해 2009 개정 교육 과정에 따른 영어과 교육 과정을 개발하고 있다. 오 과장은 “새로운 교육과정은 2013학년도부터 연차적으로 적용된다”며 “수능 외국어(영어)영역을 대신해 활용되는 시기에는 학교 교육만으로도 충분히 준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사진=김진원 기자

◆국가영어능력평가시험(NEAT, National English Ability Test)=국가가 개발한 영어능력평가시험. 실용영어와 기초학술영어로 구분해 듣기·읽기·말하기·쓰기에 대한 영어 능력을 인터넷 방식(Internet-Based Test)으로 평가한다. 영어의 말하기와 쓰기 능력을 평가함으로써 의사소통 중심의 영어 교육이 이뤄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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