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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 시위꾼들 작정하고 달려들어” … 일부는 의사당 주변서 붙잡히기도

28일 국회에서 연행되고 있는 백기완씨. 백씨는 건강상 이유로 먼저 조사받은 뒤 이날 저녁 풀려났다. [연합뉴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 반대하며 국회에 불법 난입했던 시위대 28명이 연행된 지 하루 만인 29일 전원 석방됐다. 또 국회 북문 앞에서 불법시위를 한 혐의로 경찰에 붙잡혔던 민주노총 김영훈 위원장, 한국진보연대 이강실 상임대표, 한국대학생연합 박자은 의장, 전국농민회총연맹 이강석 의장, 통일문제연구소 백기완 소장 등 집행부 39명도 조사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갔다. 경찰은 “증거인멸이나 도주의 우려가 없기 때문에 구속요건에 해당하지 않는다”며 “기소 여부는 검찰에서 내일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국회 안 ‘월담’ 행위에 대해 경찰 관계자는 “최근 국회 앞 FTA 반대 시위는 많았지만 이렇게 돌출적인 과격행동을 한 적은 드물었다”고 전했다.


 국회가 시위대로 아수라장이 되기까지 어떤 일이 있었을까. 경찰에 따르면 28일 오후 2시 서울 여의도 국민은행 앞에 모인 시위대 2500여 명은 합법적으로 시위를 벌이고 있었다. 30분 동안 구호를 외치던 시위대는 오후 2시40분쯤 산업은행 앞 도로를 점거하고 불법 행진을 시작했다. 전농, 한대련, 진보연대 등으로 구성된 ‘한미 FTA 저지 범국민운동본부’(범국본)는 “한·미 FTA 비준을 당장 중단하고 독소조항과 불이익 조항에 대한 전면 재협상을 해야 한다”며 흰색 띠를 몸에 두르고 여의도 순복음교회까지 진출했다.

교회 앞에서 경찰이 차벽으로 막아서자 시위대 1000여 명은 한강 둔치로 내려가 국회 북문 방향으로 달리기 시작했다. 오후 3시15분, 국회 북문과 동문 사이 철제 펜스가 뚫렸다. 시위대 28명은 높이 1.5m의 담을 넘었고, 이를 저지하는 경찰과 엉켜 주변은 아수라장이 됐다. 현장에 있던 경찰 관계자는 “국회 담장 길이가 2.5㎞인데, 이를 경찰이 전부 막고 서 있을 수 없었다”며 “전문 시위꾼들이 작정을 하고 달려들었다”고 전했다. 서울시경 소속 기동대는 난입한 시위대를 현장에서 검거했다. 시위대 중 일부는 국회의사당 본청 주변까지 진입을 시도하기도 했다.

 국회 ‘월담’ 행위에 대해 보수단체들은 ‘엄정하게 처벌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전희경 바른사회시민회의 정책실장은 “국회를 넘었다는 것은 단순히 집시법 위반 차원을 넘어서, 우리가 오랜 세월 동안 보장해온 민주주의 제도와 가치가 무시된 것”이라며 “다시 재발되어선 안 되며 강력하게 공권력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한미 FTA 범국본은 31일에도 대형 집회를 예고했다. 정부가 한나라당에 ‘10월 31일 국회 처리’를 공식 요청했기 때문이다. 네티즌은 이날 집회 정보를 SNS 사이트를 통해 전하면서 시위 참여를 독려했다. 아이디 ‘given***’은 “트윗의 힘으로 서울시장 선거를 승리로 이끌었다. 이제 네티즌을 총동원해 한·미 FTA 반대를 모두 외치자”라고 주장했다.

김효은·이지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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