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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북과학고 자기주도학습 전형 개별면접 현장

지난 22일 경기북과학고 자기주도학습 전형에서 과학 영역 면접을 담당한 면접관들이 지원자에게 과학적 경험을 묻는 질문을 하고 있다.


수학·과학 우수해도 인성 나쁘면 탈락

 과학고 입시에서 자기주도학습 전형이 내년부턴 100% 선발로 확대된다. 과학캠프로 선발하는 과학창의성 전형은 폐지된다. 이에 따라 자기주도학습 전형의 핵심인 심층면접이 더욱 강화될 전망이다. 이와 함께 면접을 지금처럼 면대면 질의·응답 방식을 유지할지 아니면 또 다른 방식을 도입할지에 대한 학교의 고민이 커지고 있다.

 이를 가늠하기 위해 지난 22일 자기주도학습 전형의 개별 면접을 실시한 경기북과학고를 찾았다. 자기주도학습 전형엔 580명이 지원해 경쟁률이 8.6대 1을 넘었다. 이날 면접에 100명이 응시했다. 이 가운데 절반인 50명만이 최종 합격자가 된다. 지역제한제에 따라 응시생은 모두 경기도 전역에서 온 중학생들이다.

 이들은 경기북과학고가 지난 8월 중순에서류심사와 방문면접을 실시해 면접대상자로 추려낸 학생들이다. 방문면접은 서류 내용상 지원자의 우수성에 대한 확증이 부족한 경우 지원자의 학교를 찾아가 지원자와 지도교사를 만나 사실 여부를 확인하는 방식이다.

 면접은 응시자를 오전과 오후 두 팀으로 나눠 진행됐다. 학생 1명이 2~3명의 입학담당관과 얼굴을 마주하고 질의·응답을 주고 받는 방식으로 실시됐다. 교육청 등 외부인사도 함께 참여하는 외국어고와 달리 경기북과학고는 입학담당관을 해당 학교 교사들로 구성했다. 면접은 수학-과학-인성 세 가지 평가영역 순서로 구성됐다. 영역당 면접시간은 17분-17분-20분이었다.

 이 같은 면접시간은 응시생들에겐 상당히 길게 느껴지는 시간이다. 이에 대해 경기북과학고 입학담당 이 모 교사는 “면접이 10분 정도 진행되면 응시생들의 특성과 소양이 드러나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인성 영역을 평가하는 면접관은 학생지도 경험과 연륜이 많은 교사들로 구성했다”고 말했다. “기숙학교라 공동체 생활을 잘하고 친구들과 협동할 수 있는 심성을 가진 학생을 선별하기 위해서”라는게 그 이유다.

 인성 영역은 ‘통과’와 ‘탈락’으로만 평가가 갈린다. 수학·과학 능력이 뛰어나도 인성에서 탈락 평가를 받으면 합격자 후보명단에서 배제된다. “팀 단위 연구와 학문 간 교류·융합이 늘어나는 추세”라며 “단순히 똑똑한 학생보다 열린 사고를 갖고 친구들과 협력하는 학생이 필요하다”는 게 이 교사의 설명이다.

가상상황 주고 논리적 해결법 물어

 면접 질문은 지원자가 제출한 서류(학습계획서, 교사추천서, 학교생활기록부) 내용을 근거로 했다. 면접은 응시자가 말한 대답의 꼬리를 물고 면접관의 탐침질문(좀 더 깊이있는 정보를 파악하기 위한 추가 질문)이 이어졌다. 학생이 답변하면 ‘그럼 당시엔 왜 그렇게 생각하게 됐는가’ ‘그런 경험을 한 뒤 무엇을 느꼈는가’ 등을 이어서 묻는 식이다.

 질문은 지식 측정이 아닌 지원자의 학문적경험을 묻고 평가하는 내용으로 이뤄졌다. 즉‘만약 ~한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 식으로 가상의 상황을 주고 해결법을 물었다. 수학 영역에서는 수학적 생각을 요구하는 상황을 제시하면 지원자가 수학적 경험과 배경지식을 활용해 답하는 식이다. ‘그동안 수학을 공부하면서 가장 시간이 많이 걸려 어렵게 해결했던 인상 깊은 문제가 무엇인지 말해보라’ ‘어렵게 푼 그 문제 내용과 풀이과정이 생각나는대로 칠판에 써봐라’ 같은 질문이었다.

 이와 함께 수학 면접에서는 빨강·파랑·노랑색 반원 모양을 주고 크기와 넓이를 비교하는 과제 해결도 요구했다. 경기북과학고 이왕순 교감은 “수학 문제엔 정답이 없다. 풀이법이 다양하다”며 “계산 문제가 아니라 지원자의 문제해결 방법, 수학적 사고방식과 논리력을 평가하기 위한 과제”라고 설명했다.

 과학 영역 면접도 마찬가지다. ‘동식물을 훼손하지 않고 냉동·해동하려면 어떻게 해야하나’ 같은 질문을 던졌다. 가상의 실험 상황을 주고 어떻게 과학적으로 풀 것인지를 묻는 것이다. 이와 함께 지원자의 과학적 탐구경험과 소감, 이를 통해 지원자가 깨닫게 된 지식과 가치관을 소상히 물었다.

 인성 영역에서도 가치관의 판단을 요구하는 상황을 제시하고 지원자의 대응 태도를 물었다. ‘친구에게 화가 날 때 어떻게 할 것인가’ ‘따돌림을 받는 친구가 있다면 어떻게 대할 것인가’를 묻는 식이다. 필요하다면 유도 질문도 던졌다. 면접관이 지원자의 대답이 맞는 것처럼 맞장구를 치거나 동감을 표시하며 더 깊은 탐침질문을 던지는 것이다. 이 교감은 “질병·질환 때문에 성적이 잠시 떨어졌어도 우수한 성적을 꾸준히 유지했거나 하위권에서 상위권으로 꾸준한 성적 향상을 이뤄내는 등 성적의 변화 추이도 평가 기준”이라고 말했다.


<박정식 기자 tangopark@joongang.co.kr/사진=김진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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