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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아 ‘피의 금요일’ … 이틀 새 90여 명 사망

알아사드 대통령(左), 반기문 유엔총장(右)
시리아에서 ‘피의 금요일’이 재연됐다. 지난 28일(현지시간) 금요기도회가 끝난 뒤 바샤르 알아사드(46) 대통령의 정부군이 무력진압에 나서 반정부시위대 약 40명이 사망했다. 29일에는 정부군과 반정부 세력 간 교전 등으로 50여 명이 숨졌다. 이는 금요일이었던 지난 4월 22일 정부군 진압으로 72명이 사망한 이후 6개월 만에 빚어진 최악의 유혈사태다. 유엔이 최근 집계한 시리아 반정부시위 관련 사망자 수는 최소 3000명이다.

 AFP 통신 등은 인권단체 등을 인용해 28일 북부 도시 하마와 시리아 중심부에 있는 도시 홈스에서 최소 35명의 시위대가 숨졌다고 보도했다. 기도회가 끝나자 정부군이 사원을 둘러쌌고, 비행금지구역 설정 등을 촉구하는 시위대에게 기관총 등을 발사했다. 이 과정에서 100명 이상이 다치고, 500여 명이 체포된 것으로 알려졌다. 남부 다라주에서도 시민 2명이 숨지고 10명 이상이 다쳤다. 북서부에 있는 도시 이드리브에서는 15세 소년이 사망했다. 아랍권 위성방송 알자지라TV는 이날 사망자를 43명으로 집계했다.

 29일에는 정부군에서 이탈해 반정부 세력에 가담한 것으로 보이는 군인들과 알아사드 대통령의 정부군 간에 치열한 교전이 벌어졌다. 홈스에서는 밤새 이어진 교전에서 17명이 사망했다. 이드리브주에서는 정부 보안요원을 수송하는 버스를 정부군 이탈 병사들이 매복 공격해 보안요원 10명이 숨졌다.

 시위대에 대한 무력진압도 계속됐다. 정부군은 홈스에서 기관총을 발포한 데 이어 저격수까지 동원했다. 이 과정에서 민간인이 최소 12명 숨졌다. 또 집집마다 가택수색을 벌여 민간인 여러 명을 사살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제사회는 알아사드 정부의 무자비한 자국민 살상을 비판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이러한 폭력은 용납될 수 없다”고 밝혔다. 아랍연맹(AL) 소속 22개국 외무장관들도 “혐오스러운 일”이라고 비난했다. 아랍연맹은 30일 카타르에서 시리아 대표단을 만나 사태 해결 방안을 논의하기로 했다. 하지만 시리아 정부는 외국의 테러단체가 반정부시위를 주동하는 것이라고 주장하며 아랍연맹의 중재에 거부감을 보였다.

 알아사드 대통령은 서방을 향해 강도 높은 위협을 퍼부었다. 그는 영국 주간지 선데이 텔레그래프와의 인터뷰를 통해 “지금 시리아는 이 지역의 축, 단층선”이라며 “땅을 갖고 장난치면 지진이 일어난다. 제2의, 혹은 수십 개의 아프가니스탄을 보고 싶은가”라고 말했다. 또 “시리아에 문제가 생기면 전체 (중동) 지역이 불탈 것”이라고 협박했다.

 이번 유혈사태를 두고 ‘리비아 파급효과’를 우려한 알아사드 대통령이 강수를 둔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AFP통신은 시리아 정부가 장비를 동원해 인터넷망까지 막았다고 전했다.

유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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