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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력 구멍’ 당장 급한데 … 원전 건설 10년 걸려

에너지 수입비용 47조원 절감, 74조원의 내수창출, 연평균 일자리 5만 개 창출-.

 정부의 계획대로 2030년까지 전국에 스마트그리드 기반이 구축될 경우 기대되는 경제 효과다. 에너지 문제 해결은 물론 우리 경제의 새로운 먹거리가 될 수 있다는 의미다. 지식경제부 관계자는 “내후년에는 제주도 실증단지를 넘어 4~5개 시·공단 단위 거점지구를 지정해 본격적인 보급에 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 달에는 사업자들과 인프라 구축을 지원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스마트그리드 촉진법’도 시행될 예정이다.

 스마트그리드의 잠재력에 주목하고 있는 건 우리뿐이 아니다. 가장 적극적인 곳은 미국이다. 특히 버락 오바마 행정부가 경기부양을 위한 ‘그린 뉴딜’을 추진하면서 그 속도가 빨라졌다. 스마트그리드 투자를 통해 노후화된 전력망을 교체하고, 에너지·정보기술(IT) 산업의 경쟁력을 높이면서, 일자리도 만드는 ‘1석3조’의 수단으로 활용하겠다는 목표다. 유럽연합(EU)은 신재생에너지 확대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풍력·태양광 등으로 생산된 전력을 기존 전력운용 체계에 연결하고 역내에서 자유롭게 전력을 거래하기 위해선 스마트그리드 환경이 필수적이다.

 문제는 돈이다. 제주도 실증단지 내 가구에 설치된 스마트 계량기는 대당 100만원이 넘어가고, 태양광 발전·저장 장비를 갖추는 데는 3000만~4000만원가량이 필요하다. 정부에선 민간의 적극적 투자를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사업자들은 아직 시장이 만들어지지 않은 탓에 이익 회수가 쉽지 않고, 감당해야 할 위험 부담이 커 멈칫거릴 수밖에 없다.

 이 때문에 심각해지는 전력난을 완화하기 위해선 완벽한 스마트그리드 인프라가 구축되기 이전이라도 그 핵심 아이디어를 살릴 제도들을 빠르게 도입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실시간 요금제의 전 단계로 산업용에서부터 피크 요금제를 도입하고, 주택용으로도 계절별 차등 요금제 적용 등을 확대하는 방안 등이다. 원자력발전소 건설에는 10년, 비교적 빠르게 지을 수 있는 가스 발전소 건설에도 2~3년이 걸린다. 그 사이 요금제를 활용한 ‘절약의 시스템화’로 위기를 넘기자는 얘기다.

 전력난 극복과 스마트그리드 활성화를 위해서도 원가에 못 미치는 전기료를 현실화해야 한다는 지적도 많다.

한 업계 관계자는 “전기요금이 워낙 싸니 신재생에너지 설비 등에 투자한 자금을 회수하기 어렵고, 소비자들의 효율 향상에 대한 관심도 떨어져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기 쉽지 않다”고 말했다.

조민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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