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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욕 촉진제·억제제 ‘엇갈린 운명’

최근 식욕조절과 관련해 상반된 약효를 갖고 있는 두 약의 희비가 크게 엇갈리고 있다.

 주인공은 식욕촉진제와 식욕억제제다. 다이어트 열풍이 불고 있지만 정작 식욕을 줄이는 억제제 시장은 존폐 위기까지 몰리고, 촉진제 시장은 쑥쑥 크고 있기 때문이다.

 식욕촉진제 시장이 뜨는 데는 늘어나는 노인 인구의 영향이 컸다. 노화로 인해 미각·대사기능이 떨어진 노인들이 건강을 위해 입맛 살리기에 나선 것이다. 갈수록 늘어나는 암환자도 식욕촉진제 시장을 키우고 있다. 위암·췌장암·식도암 환자의 경우 식욕이 떨어져 영양실조 현상까지 이르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실제로 삼진제약의 식욕촉진제 ‘트레스탄’의 경우 1987년 출시한 이후 10년 넘게 매출 1억원을 넘기지 못하는 ‘지진아’였다가 최근 급격히 매출이 늘어나고 있다. 포만 중추에 세로토닌이라는 신경전달물질이 결합하는 것을 막아 포만감을 덜 느끼게 하는 이 약의 주소비자는 70세 이상 노인 인구로 나타났다. 삼진제약 관계자는 “고령화 시대를 맞아 앞으로 연매출 100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반대로 일명 다이어트약으로 가장 뜨겁게 달아오르던 식욕 억제제 시장은 급속히 설 땅을 잃고 있다. 비만치료제로 1위를 지켰던 ‘시부트라민(포만감을 높이는 제제)’이 지난해 안전성 문제로 시장에서 퇴출당했기 때문이다. 미국식품의약국(FDA)이 지난해 10월 시부트라민의 안전성 문제로 제조사인 애보트에 자발적 철수를 권했고, 유럽약안전청(EMA)도 판매 중단을 결정했다. 이에 따라 우리 식약청도 지난해 판매금지 조치를 내렸다.

  600억원 상당의 시장 규모를 갖춘 시부트라민의 퇴출로 가장 큰 타격을 입은 곳은 한미약품이다. 이 제제로 만든 다이어트 약 ‘슬리머’의 연매출이 한때 100억원에 달했으나 판매를 중단할 수밖에 없었다. 유럽·호주 등 해외 수출까지 노렸으나 이마저도 무산됐다. 시부트라민 시장에 뛰어들었던 다른 제약사들의 상황도 엇비슷하다. 한 업계 관계자는“시부트라민 외에 향정신성 식욕억제제·지방분해제와 같은 식욕억제제가 있지만 이들도 장기 복용할 경우 부작용 우려로 시장 전체가 침체된 상태”라고 말했다.

한은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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