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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셋값에 뿔났다 … 중소형 아파트 경매 후끈

서울시내 한 법원의 경매 모습.
직장인 채정호(45·서울 관악구 신림동)씨는 지난 27일 서울 중앙지방법원에 매물로 신대방동 경남아파트 전용면적 78㎡형 아파트 경매에 응찰했다가 떨어졌다. 응찰자가 10명이나 몰린 데다 낙찰금액이 예상보다 높았기 때문이다. 이 아파트의 감정가격은 4억4000만원이었는데 감정가의 87.2%인 3억8370만원에 주인을 찾았다. 채씨는 “전셋값이 너무 올라 경매로 집을 사려고 두 번이나 시도했지만 실패했다”며 “중소형 아파트 경쟁률이 높고 낙찰가격도 높다”고 말했다.



“전셋값서 조금 더 보태 집 마련”
3억원 미만 평균 경쟁률 7대1
감정가는 5~6개월 전 시세 반영
추가비용 많아 급매보다 싸야 이익

 아파트 경매시장에서 중소형 주택이 인기다. 전세난이 장기화하면서 비싼 전셋값에 ‘뿔난’ 주택수요자들이 6억원 이하 중·저가 아파트 경매시장에 몰리고 있다.



 부동산정보업체 지지옥션에 따르면 지난달(28일까지 기준) 서울의 감정가 3억~6억원 아파트의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은 84.1%였다. 지난 8월 82%까지 하락했다가 다시 상승세를 타고 있다. 3억원 미만 아파트의 낙찰가율도 8월 84.9%까지 떨어진 뒤 지난달 86.1%로 올랐다. 중소형 아파트 경매 경쟁률도 높다. 경매 건당 평균 응찰자 수가 3억원 미만 아파트는 지난달 7명으로 올 들어 가장 많다. 3억~6억원 아파트의 경우도 5.5명으로 9월(5.3명)보다 늘었다.



 반면 중대형 주택인 6억원 초과 아파트의 낙찰가율은 지난달 76.8%로 7월부터 넉 달 연속 70%대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올 상반기 내내 80% 이상이었다가 하락 추세를 보이는 것이다. 응찰자 수도 지난달 4.8명으로 9월(6.2명)보다 줄었다.



 지지옥션 남승표 선임연구원은 “전세난이 내년에도 계속될 전망이 나오자 미리 전세를 구하려는 움직임이 많다”며 “전셋값에서 조금 더 보태 집을 구입하려는 수요자들이 경매시장에 부쩍 늘었다”고 말했다.



 그런데 경매로 살 집을 마련할 때 주의해야 할 점이 많다. 우선 시중의 급매물보다 낮은 가격에 사야 한다는 점이다. 응찰자 수가 늘어나고 낙찰가율이 올라간다고 조바심을 내다 자칫 비싼 가격에 낙찰받게 된다. 이렇게 되면 매매시장에서 급매물을 사는 것보다 못할 수 있다. 예컨대 지난 18일 경매에 부쳐진 서초구 잠원동 2차중앙하이츠 아파트 전용 59㎡형은 5억2780만원(낙찰가율 96%)에 낙찰됐는데 이 아파트 시세는 4억8000만~5억4000만원 수준이다.



 EH경매연구소 강은현 소장은 “경매는 매매시장에서 급매물로 살 때보다 추가로 들어가는 비용이 많다”며 “나중에 정산해보면 감정가격보다 더 비싸게 사게 되는 경우도 많으니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경매 컨설팅업체에 의뢰해 경매에 참여하더라도 개인이 직접 정확한 시세를 파악해봐야 한다. 컨설팅업체들은 보통 경매가 성사돼야 수수료를 받는다. 따라서 낙찰가를 다소 높게 쓰는 경향이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감정가와 시세가 다르다는 점도 기억해야 한다. 감정가는 대개 5~6개월 전의 시세를 반영한 가격이기 때문에 현재 시세와 상당한 차이가 있을 수 있다. 이 때문에 감정가격보다는 현재 시세를 기준으로 낙찰가격을 써내야 하는 것이다. 다다재테크 오은석 대표는 “현재 시세와 실거래가 등을 꼼꼼히 확인한 뒤 감정가격과 비교해 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박일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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