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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 바루기] ‘아니요’라고 하시오

스티브 잡스는 생전에 이런 말을 남겼다. “오늘이 내 인생의 마지막 날이라면 그래도 나는 지금 하는 이 일을 계속할까? 그 답이 ‘아니오’임을 알았을 때 나는 무언가를 바꿔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2005년 스탠퍼드대 졸업식에서다.

 그의 삶을 압축한 듯한 이 말에서 또 하나의 배움을 얻을 수 있다.

 번역상의 실수이겠지만, 어떤 물음에 부정하는 대답으로 잡스처럼 “아니오”라고 사용하는 이가 많으나 “아니요”라고 해야 바르다. ‘예’나 ‘네’와 상대되는 말은 ‘아니오’가 아니라 ‘아니요’다.

 직장 동료가 “보고서 준비는 끝났어?”라고 물었을 때 완료됐으면 “응”, 완료되지 않았으면 “아니”라고 한다. 대등한 관계의 사람이나 아랫사람의 물음에는 감탄사 ‘응’ 또는 ‘아니’로 답한다.

 같은 질문을 상사가 던졌다면 어떻게 대답할까? 끝났으면 “예”나 “네”, 안 끝났으면 “아니요”라고 해야 된다. ‘아니요’는 감탄사 ‘아니’에 존대의 뜻을 나타내는 보조사 ‘요’가 붙은 형태다. 감탄사에 종결어미 ‘-오’는 붙을 수 없다. 답하는 말로 ‘아니오’를 쓰는 건 잘못이다.

 “다음 질문에 ‘예’ ‘아니오’로 대답하시오”와 같이 사용해선 안 된다. ‘아니요’로 고쳐야 맞다. ‘예’나 ‘네’는 윗사람이 묻는 말에 긍정하여 답할 때, ‘아니요’는 부정하여 답할 때 쓰는 감탄사다.

 ‘아니오’는 어떤 사실을 부정하는 뜻을 나타내는 형용사 ‘아니다’의 활용형으로, 어간 ‘아니-’에 하오할 자리에 사용하는 종결어미 ‘-오’가 결합한 구조다. “원래 그런 사람이 아니오” “내 잘못이 아니오”처럼 한 문장의 서술어로만 쓰인다. 

이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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