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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일기] 뜬금 없는 휴대폰 가격표시 원조 논쟁

이수기
경제부문 기자
휴대전화 시장에 때 아닌 ‘최초’ 논쟁이 벌어지고 있다. 발단은 SK텔레콤이 30일 “‘휴대전화 가격표시제’를 12월 1일부터 국내 통신사 중 가장 먼저 시행한다”고 밝히면서다. 이 제도는 일선 매장에 휴대전화 판매 가격의 결정권을 주되, 판매가격을 소비자가 알 수 있게 표시토록 강제하는 게 골자다. 이럴 경우 대리점별로 가격 차이는 여전히 날 수 있지만 최소한 소비자가 대리점 간 가격 비교가 가능해진다. SK텔레콤 측은 “이 제도를 도입하면 소비자들이 할부 할인 혜택이 포함된 가격을 최종 단말기 가격으로 오인하는 일을 막을 수 있어 ‘공짜폰’ 등 잘못된 마케팅 관행을 차단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업계 3위인 LG유플러스 역시 “내년 1월부터 가격표시제를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두 통신회사의 가격 표시제 발표에 경쟁사인 KT가 발끈하고 나섰다. 이미 올해 7월부터 대리점별 ‘동일 가격 판매’를 전제로 한 ‘페어프라이스’ 제도를 운영해 와 이 분야의 원조라는 이유에서다. 휴대전화 요금 인하 때엔 서로 눈치를 보며 시간을 끌던 것과는 다른 양상이다.

 그러나 통신업체마다 이렇듯 ‘최초’임을 주장하는 가격 표시제가 정말 소비자를 위한 것인지는 의문이 남는다. 통신업체들은 “(가격표시제를 통해) 휴대전화를 더 싸게 살 수 있다”고 강조하지만 이 제도는 어차피 내년 초부터 정부 주도로 시행되려던 것이었다. 부작용도 우려된다. 값을 내려준다고는 하지만 휴대전화 판매 대리점의 속내는 이동통신사와는 또 다르다. 벌써부터 백화점 상품권을 준다거나 하는 등의 편법 영업 논란이 일고 있다.

 소모적인 ‘원조 논쟁’보다는 실질적으로 소비자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통신비 인하, 아니면 다양한 보조프로그램들에 더 신경 쓰는 것은 어떨까. 정말로 소비자의 부담을 덜어 주고 싶다면 법 규정 등을 바꿔서라도 스낵류처럼 제조사가 ‘권장소비자가격’이나 ‘출고가’를 표기하면 어떨까.

 식당 같으면 맛으로나 ‘원조’를 가려낼 수 있겠지만 휴대전화는 소비자와 업체 간 정보격차가 가장 심각한 분야 중 하나다.

 분명한 사실은 국산 휴대전화의 국내 평균 출고가는 63만8922원으로 국외 평균 판매가 47만6483원보다 16만원가량 여전히 비싸다는 점이다.

이수기 경제부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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