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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서 한 발 뺀 안철수

안철수(49·사진)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28일 겸직 중이던 ‘차세대융합기술연구원장’직에서 물러났다. 서울대는 이날 안 원장이 ‘융합기술연구원장’직에서 물러나겠다고 적은 문서를 팩스로 보내와 연구원장 보직에서 해임했다고 밝혔다. 안 원장은 지난 8월 3대 원장에 취임했었다. 다만 그의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직은 그대로 유지된다. 이재영 서울대 교무부처장은 “안 원장이 대학원 일에 전념하고 싶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안다”고 전했지만 안 원장이 연구원장직에서 내려온 건 한나라당의 견제가 발단이 됐다.

 한나라당 경기도의회 의원들은 24일 성명을 통해 “안 원장이 정치에 개입할 경우 연구원에 대한 예산 지원을 전면 중단할 것”이라고 으름장을 놓았다.

안 원장이 미국 흑인 민권운동을 촉발시킨 ‘로자 파크스 사건’이 적힌 편지를 들고 나타나 박원순 시장을 지원한 바로 그날이다.

 연구원은 정부와 경기도가 1425억원의 예산을 들여 2008년 수원시에 건립한 것이다. 경기도는 매년 35억원을 지원해 왔다. 경기도의회는 민주당이 다수 의석을 차지하고 있어 한나라당의 요구대로 예산 지원이 중단될지는 불투명하지만 한나라당이 압박해 오자 안 원장은 스스로 자리에서 내려온 것이다.

 안 원장 측 관계자는 “안 원장은 24일 자리에서 물러날 생각도 있었지만 서울시장 선거 기간 중 이 문제가 이슈가 될까 봐 시점을 선거 뒤로 미뤘던 것”이라며 “학교에 누를 끼치지 않으려는 뜻일 뿐 정치 행보와는 무관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야권은 비상한 관심을 보였다. 그가 일부 짐을 던 만큼 정치 행보를 본격화할 수도 있다는 관측에서다. 안 원장이 이날 정치적 중립성 논란이 제기될 수 있는 연구원장직만 사임하는 등 정치 감각을 보인 점도 야권의 기대감을 높였다. 그간 박원순 서울시장을 무소속 후보로 띄우고 선거 막판에 지지 편지를 전달하는 등 과정에서 보인 "프로 뺨치는 타이밍 감각”(야권 인사)을 다시 발휘했기 때문이다. 특히 민주당은 “링 위에 빨리 오르라”며 안 원장을 재촉하기 시작했다.

 정장선 사무총장은 “정치 할 생각이 있다면 정당에 들어와 리더십을 발휘해야 할 것”이라며 “바깥에 있다가 막판 통합하는 경선 방식은 심각하게 생각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안 원장이) 제3세력을 만드는 건 적절치 않고 대통합 정당으로 (함께) 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야권 통합에 힘을 실어 달라는 당부이자 ‘안철수 신당론’에 대한 경고인 셈이다. 안 원장이 내년 총선 전 독자 세력화를 꾀할 경우 통합야당의 효과는 반감되고, 야권 통합의 목적인 여야 1대1 구도가 무산된다. 일단 민주당은 “안 원장이 결국 야권 통합에 참여할 것”(이인영 최고위원)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으나 아직은 ‘희망사항’일 뿐이다.

 ◆안철수연구소 주가 ‘반토막’=한편 정치 테마주로 주목 받았던 안철수연구소의 주가는 4일 만에 거의 반토막 났다. 안철수연구소의 주가는 24일 10만원까지 치솟으며 시가총액 1조원을 돌파했다. 하지만 25일부터 3거래일간 하한가와 하한가에 육박하는 급락을 이어가다 28일에도 8.77% 떨어진 5만62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시가총액도 5620억원으로 쪼그라들었다. 안 원장의 주식 총액도 3720억원에서 2090억원으로 줄었다. 강록희 대신증권 연구원은 “서울시장 선거가 끝났고 대선은 내년 12월이라 모멘텀에는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주가가 앞으로 더 내려갈 수 있다는 얘기다. 한편 금융감독원은 일부 정치인 테마주에 작전세력이 개입했을 가능성을 열어두고 모니터링을 강화했다.

양원보·허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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