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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팽개쳐졌다" 30대 '박원순 75% 몰표' 왜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무소속 박원순 후보 지지율이 가장 높았던 연령대는 30대(1972~1981년생)였다. 출구조사에서 무려 75.8%가 박 후보에게 표를 던진 것으로 나타났다. 역대 주요 선거에서 영·호남이 특정 정당에 표를 몰아준 것에 비견될 정도다.

 2007년 대선 때 이명박 후보를 찍었다가 4년 만에 박원순 후보에게 표를 던진 30대 5명과 심층 인터뷰를 통해 ‘변심’의 이유를 추적했다. 이들은 이 대통령이 주택난, 물가, 실업공포, 육아 같은 ‘삶’의 문제를 챙겨주길 바랐는데, 이 기대가 내팽개쳐진 것과 다름없게 됐다는 점을 원인으로 꼽았다. 박원순 시장에게 표를 던진 이유도 같았다. 두 사람이 우파(보수)이거나 좌파(진보)여서가 아니었다.

 이들은 특히 현 정부가 경제 안정을 이루지 못한 채 ‘고(고려대)·소(소망교회)·영(영남)’ 인사에서 ‘내곡동 사저’ 문제까지 ‘제 식구 챙기기’ 논란만 일으키고 있다고 분노하고 있었다. 회사원 안범준(35)씨는 “주변에서 손가락질받는 무능한 비리 인사들을 ‘고소영’이라는 이유로 요직, 심지어 민간기업의 요직에도 앉히는 것을 보면 분통이 터진다”고 말했다.

김소영(38·여)씨는 “현 정부가 출산장려정책이라고 내놓은 것들을 보고 엄마들이 ‘저 돈 받고 누가 아기를 낳겠느냐’며 코웃음 친다”며 “물가 상승이 세계적인 원자재값 상승 때문이라고 하는데 그러면 그에 대한 대책이 있었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물가고로 먹고살기 힘든데 1억원짜리 피부숍에 다닌다는 얘기가 나오는 사람이 서민 위한다고 돌아다니면 믿을 수 있겠느냐”는 반응도 있었다. 과일가게를 운영하는 강선석(37)씨는 "대선 땐 이 대통령이 경제 흐름을 알 줄 알고 찍었는데 기업만 돈 벌고 아래로는 내려오지 않는것 같다”고 말했다.

 이들 30대는 ‘IMF(외환위기) 키드’라는 공통분모가 있다. 30대 초반은 중·고교 때 부모가 실직하거나 사업에 실패하는 모습을 지켜봤고, 30대 후반은 대학 졸업 후 극심한 취업난에 시달려야 했다. 감수성이 예민한 시기에 생활고를 고민했던 세대인 것이다. 비정규직 600만 명 시대의 주요 피해자이기도 하다.

박성우 기자

◆연재기사

[① 20대를 좌절케 한 정치] 20대 눈에 비친 두 캠프…카페 vs 회사
[② 30대를 분노케 한 경제] "내팽개쳐졌다" 30대 '박원순 75% 몰표' 왜
[③ 40대를 절망케 한 복지] "내가 중산층인 줄 알았는데 … 자꾸 밑으로 내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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