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Load Image preLoad Image
검색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주요 기사 바로가기
다른 기사, 광고영역 바로가기
중앙일보 사이트맵 바로가기

부모는 실직, 대학 졸업 후 취업난 … 나홀로 선 ‘IMF 키드’

“결혼, 출산, 전셋값…30대(1972~1981년생)는 우리 사회의 주요 현안과 가장 가까이 있어요. 그런데 정부 여당은 이 문제들을 해결하지 못하고 현실과 미래에 대한 불안과 불만만 키웠죠. 그 실망감이 곧 지지할 대상을 바꾼 겁니다.“

 이번 서울시장 선거에서 나타난 ‘30대의 분노’ 원인을 고려대 조대엽 교수(사회학)는 이렇게 분석했다. 조 교수는 “현 정권의 특징인 ‘소통의 부재’가 전셋값 문제 등과 엮이면서 부정적인 정서의 상승 효과를 일으켰다”고 지적했다. 그는 “막판에 터진 내곡동 사저도 집 걱정을 하는 30대에 큰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며 “30대가 느낀 박탈감이 분노로 전환된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30대는 외환위기(IMF)의 영향을 가장 크게 경험한 세대”라는 점에 주목했다. 사회에 나오자마자 취업 문제를 맞닥뜨렸고, 명예퇴직을 당한 부모의 도움도 받을 수 없어 완벽하게 ‘나 홀로’ 서게 된 이른바 ‘IMF 키드’라는 것이다. 이에 따라 ‘경제 대통령’ 취임에 대한 기대가 컸지만, 그만큼 실망과 배신감도 컸을 것이란 얘기다. 서울대 보건대학원 조영태 교수(인구학)는 “이번 서울시장 선거의 출발이 무상급식에 대한 논란이었다는 점을 눈여겨 봐야 한다”고 했다. 무상급식 대상자인 아이들을 키우는 부모의 연령대가 주로 30대 중·후반이라는 것이다. 조영태 교수는 “30대는 돈 문제가 아니라 아이들을 위해 정부가 무엇을 하려고 하느냐의 문제로 받아들였을 것”이라며 “맞벌이에 자녀 보육 문제로도 힘든데 정부 정책을 보면 아동에 대한 재원을 줄여 다른 쪽으로 보내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현 정부의 정책 추진에 있어 배려와 공감, 경청이 부족한 점도 이유로 꼽혔다. 중앙대 장훈 교수(정치학)는 “경제적 기대를 만족시켜주지 못했다면 말이라도 잘 들어줘야 하는데 정부의 경청 능력이 부족하다는 것을 30대가 깨닫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고 했다. 이어 “중요한 자리에 자기네 사람, 성공한 사람 위주로 배치했고 사회적인 약자나 소외받는 집단을 대표하는 상징적인 인물의 중용은 전혀 없었다”고 지적했다.

 서울대 곽금주 교수(심리학과)는 “30대의 지지율 변화를 이들이 아주 실용적인 집단이라는 측면에서 접근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들이 여야와 보수·진보를 구분하는 것이 아니라 필요에 따라 변화와 개혁을 선도하는 정당과 후보에 투표한다는 것이다. 곽 교수는 “30대는 고정불변으로 어느 한쪽을 지지하는 게 아니다. 또 언제든지 지지 대상을 바꿀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송지혜·이가혁 기자
AD
온라인 구독신청 지면 구독신청

중앙일보 핫 클릭

PHOTO & VIDEO

shpping&life

뉴스레터 보기

김민석의 Mr. 밀리터리 군사안보연구소

군사안보연구소는 중앙일보의 군사안보분야 전문 연구기관입니다.
군사안보연구소는 2016년 10월 1일 중앙일보 홈페이지 조인스(https://news.joins.com)에 문을 연 ‘김민석의 Mr. 밀리터리’(https://news.joins.com/mm)를 운영하며 디지털 환경에 특화된 군사ㆍ안보ㆍ무기에 관한 콘텐트를 만들고 있습니다.

연구소 사람들
김민석 소장 : kimseok@joongang.co.kr (02-751-5511)
국방연구원 전력발전연구부ㆍ군비통제센터를 거쳐 1994년 중앙일보에 입사한 국내 첫 군사전문기자다. 국방부를 출입한 뒤 최장수 국방부 대변인(2010~2016년)으로 활동했다. 현재는 군사안보전문기자 겸 논설위원으로 한반도 군사와 안보문제를 깊게 파헤치는 글을 쓰고 있다.

박용한 연구위원 : park.yonghan@joongang.co.kr (02-751-5516)
‘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