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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에 방콕 일부 지역 2m 잠길 가능성”

태국 수도 방콕 전역이 침수될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가운데 28일(현지시간) 무릎 높이까지 물이 차오른 거리를 시민들이 힘겹게 걸어다니고 있다. 방콕 앞바다 해수면이 만조로 가장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는 29일 저녁이 최대 고비다. [방콕 AFP=연합뉴스]

28일 아침(현지시간) 태국 방콕 앞바다가 만조(滿潮)를 이뤘지만 다행히도 우려했던 차오프라야강의 대범람은 없었다. 강물 수위가 방콕 시내 86㎞에 걸쳐 있는 2.5m 높이의 강 홍수 방비벽에 불과 3cm 모자라는 2.47m를 기록해 일단은 큰 고비를 넘겼다고 dpa통신이 전했다. 석 달 넘게 지속돼온 태국 중북부 지방의 홍수 사태로 크게 불어난 강물이 하류에 위치한 방콕 쪽으로 대거 유입되는 데다 이번 주말에 바닷물이 역류하는 만조까지 겹쳐 방콕이 최악의 경우 ‘방콕해(海)’로 변할 것이라는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는 상황이었다.

 대범람은 없었지만 28일 차오프라야 강변에 위치한 방콕의 상징 왕궁과 실롬 등 중심상업지역 일대는 일시적으로 물에 잠기기도 했다. 탁신 친나왓 전 총리의 저택도 침수된 것으로 알려졌다. 방콕 남동부에선 운하가 범람하면서 수쿰빗 거리 외곽 지역도 물에 잠겼다. 현재 돈므앙 등 방콕 외곽 7개 지역이 침수 피해를 보고 있다.

 최대 고비는 만조로 방콕 앞바다 타이만(灣)의 해수면이 가장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는 29일 오후 6시쯤이다. 태국 해군은 이때 차오프라야강 수위가 최고치인 2.65m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거의 한계에 도달한 강 수위가 홍수방지벽을 넘을 경우 시내 일부 지역에서 발생하고 있는 국지적 범람이 대규모 범람으로 바뀌게 된다. 타이만의 만조기는 31일까지 이어진다.

 이런 가운데 인구 900만 명의 방콕 시내 전역이 이번 주말 최고 2m까지 물에 잠길 수 있다는 예상이 나와 당국이 초긴장 상태에 빠졌다. 란싯 대학의 세리 수파라티드(토목공학) 교수는 28일 일본 요미우리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주말쯤 방콕 시내 전역이 10㎝에서 최대 2m 정도 물에 잠길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세리 교수는 “왕궁이 있는 차오프라야 강변은 1~2m 높이까지 침수될 것으로 보인다”며 “제방이 붕괴될 경우 침수는 더욱 심각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태국 정부는 수도 방콕의 대규모 침수 피해를 막기 위해 총력전을 벌이고 있다. 잉락 친나왓 총리는 “우리는 지금 자연의 힘에 저항하고 있다. 방콕으로 유입되는 물을 통제할 수 없을 것 같다”며 사태의 심각성을 호소했다. 사태가 급박해지자 지난주 4만 명의 군인을 방콕 침수 방어에 투입한 당국은 왕궁 등 주요 시설을 보호하기 위해 5만 명의 군 병력을 추가 배치하기로 했다. 구조·구호 작업을 위해 차량과 보트도 1000대씩 마련했다.

 당국은 상류에서 유입되는 강물을 최대한 빨리 배출하기 위해 방콕 북쪽의 5개 도로 일부를 파헤쳐 수로로 전환하는 방안까지 검토하고 있다. 수쿰본 수와나탓 교통부 장관은 “대규모의 강물을 처리하기 위해서는 일부의 희생을 감수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태국은 7월 말부터 계속된 대규모 홍수로 373명이 숨졌고, 18조원의 경제손실을 입은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정현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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