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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린턴·키신저·올브라이트·파월 … 한자리에 모인 국제정치 ‘거인’들

전·현직 미 국무장관들이 27일(현지시간) 국무부에서 한자리에 모였다. 왼쪽부터 힐러리 클린턴 장관, 콜린 파월·매들린 올브라이트·헨리 키신저 전 장관. [워싱턴 연합뉴스]

“모든 외교정책은 과거에 뿌리를 두고 있으며, 전통을 존중하는 것은 진정한 혁신의 전제조건이다.”(헨리 키신저)

 “이곳에선 다루기 힘든 상대를 평화로 이끌기 위한 노력도 이뤄졌다.”(매들린 올브라이트)

 “미국인들의 헌신은 미국의 위대함을 나타내는 상징이다.”(콜린 파월)

 88세의 헨리 키신저, 74세 동갑내기인 매들린 올브라이트와 콜린 파월, 그리고 64세의 힐러리 클린턴.

 미국의 전·현직 국무장관 4명이 27일 밤(현지시간) 한 자리에 모였다. 미 국무부 청사 맨 꼭대기 8층 외교접견실(Diplomatic Reception Rooms)의 ‘벤자민 프랭클린 룸’에서다. 1961년에 영빈관 개념으로 만들어진 이곳은 외국 국가원수나 외교장관 등을 상대로 회담·만찬 등의 외교 행위가 이뤄지는 미국 외교의 상징적 공간이다. 지난 13일 미국을 국빈 방문한 이명박 대통령이 조 바이든 부통령, 클린턴 장관 등과 오찬을 한 곳이기도 하다.

 클린턴 장관은 취임 후 외교접견실 관리 예산이 없다는 걸 알고 지난해 10월 후원자 그룹을 만들었고, 개관 50주년을 맞은 이날 전직 국무장관들을 초대했다. 만찬을 곁들인 행사에서 전·현직 장관들은 “헨리” “매들린” “콜린” 등으로 서로를 호칭하며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이끌었다.

 올브라이트는 “헨리와 나는 미국에서 태어나지는 않았지만(키신저는 독일, 올브라이트는 체코 태생), 미국 국무장관으로서 보낸 시간이 가장 영광스러웠다”고 말했다. 파월은 “나는 이 방을 사랑하지만 18세기풍의 의자라서 뚱뚱한 사람이 앉으면 종종 부서져 300달러가 넘는 돈을 내야하는 게 흠”이라고 해 참석자들의 웃음을 자아냈다. 클린턴 장관은 “도널드 럼스펠드는 국방장관만 해봐서 잘 모를 것”이라고 조크를 하기도 했다.

 만찬 행사에는 ‘여자 파바로티’로 불리는 미국의 유명 소프라노 제시 노먼이 ‘아름다운 미국’(America the Beautiful)을 축가로 불렀고, 유명 배우 마이클 더글러스 등 후원자들이 참석했다.

워싱턴=박승희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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