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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동 형사 “조폭과 목숨 걸고 싸웠다, 비굴하지 않았다”

21일 밤 인천시 구월동 길병원 장례식장 앞에서 일어난 조직폭력배 간의 충돌 모습. 원안은 흉기에
찔린 폭력조직원. [연합뉴스]
인천 길병원 장례식장의 조폭 난투극 현장에 출동했던 경찰이 “우리는 목숨 걸고 싸웠다”며 억울함을 호소하는 글을 올려 파장이 일고 있다. 26일 경찰 내부 통신망에 글을 올린 이는 21일 밤 사건 현장에 출동했던 인천 남동경찰서 강력 3팀 소속 전수환 경위다. 그는 조현오 경찰청장의 ‘조폭 겁내는 경찰은 스스로 존재이유를 부정하는 것’이라는 질타를 겨냥한 듯 “우리는 결코 조폭들 앞에서 꽁무니를 빼는 비굴한 경찰관이 아니었다”고 주장해 정확한 사실 규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남동경찰서 전수환 경위, 조현오 청장 조폭난투극 질타에 항변



 전 경위의 글에 따르면 그는 사건 당일 상황실의 연락을 받고 테이저 건(전자충격기) 등 장비를 챙겨 형사기동대 차량을 타고 장례식장에 도착했다. 도착 당시 주변은 평온한 상태로 별다른 조짐이 없었지만 빈소 등을 상대로 탐문하고 조폭세력이 삼삼오오 모이는 것을 보고 해산을 경고했다.



 형사과장에게 상황을 보고하고 상황실에 지원요청을 하던 중 형사기동대 차량 뒤쪽 30여m 떨어진 곳에서 남자 2명이 뛰어 오는 것이 보였다. 전 경위는 순간적으로 주변에 있던 형사들에게 “잡아”라고 소리쳤다. 그러나 형사기동대 차량 옆에서 피의자(신간석파)는 이미 피해자(크라운파)를 칼로 찔렀고, 한번 더 찌르려 하는 순간 ‘찌지직 찌지직’ 하는 테이저 건을 사용해 현장에서 체포했다고 주장했다. 이는 경찰이 피신한 조직원을 붙잡고 있는 상황에서 상대 조직원이 찔렀다는 일부 보도와 상반되는 주장이다.



 그는 또 “체포 과정에서 주변에 있던 크라운파 추종세력이 몰려들어 5명의 형사들은 조폭들과도 대치해야 하는 위급한 상황”이었다고 설명했다. 경찰이 조폭들을 해산시키는 데 주력하지 않고 현장 촬영만 했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우리 팀원들은 목숨을 걸었다. 우리가 여기서 죽어도 동료가 끝까지 추적해 범인을 잡을 수 있도록 후배 형사들에게 채증을 시켰다”고 밝혔다.



 그는 TV에 공개된 CCTV(폐쇄회로TV) 영상 중 형사기동대 차 뒤에서 뛰어다닌 사람들은 형사였는데도 언론이 조폭이라고 보도했다고 지적했다. 전 경위는 방송을 본 자녀가 “우리 아빠는 경찰인데 왜 조폭이라고 나오느냐”며 울었다고 전했다.



 전 경위는 글 말미에 “우리는 결단코 비굴하지도 않았고 조폭들 앞에서 벌벌 떨지도 않았다”며 “목숨을 걸었던 자랑스러운 강력팀 형사였다”고 말했다. 전 경위 글의 조회 건수는 27일 오후 1만 건을 넘어섰다. 댓글도 500여 개에 달했다. 경찰 내부 망의 댓글 중에는 경찰 수뇌부가 일선 형사들에게 책임을 전가한다며 비판하는 글도 적지 않았다. 한 경찰관은 “총기 사용에 대한 명확한 규정도 없는 상황에서 총을 쏘라는 등 비현실적인 지시가 내려오고 있다. 현장 경찰관만 징계를 받고 있어 불만이 많다”고 말했다.



 그러나 현장에서 애쓴 경찰의 억울함은 이해되지만 초동 대응의 실패는 별개라는 지적도 높다. 복수의 목격자들에 의하면 이날 길병원 장례식장에서는 조폭들이 낫을 들고 날뛰는 등 초저녁부터 시민들이 공포에 떨 정도로 위협적인 상황이 지속됐다. 범행시간도 첫 검거보고서에는 21일 자정으로 돼 있으나 나중에 22일 0시40분이었다고 확인됐다. 경찰청 관계자는 “첫 신고가 들어왔을 때 남동서 강력반·상황실이 묵살했고 112 신고를 강력반과 상황실이 동시에 듣게 돼 있는데도 서로 떠넘겨 형사 출동이 첫 신고로부터 2시간여가 지난 22일 자정 넘어서야 이루어졌다”고 말했다.



  인천=정기환·박성우 기자



출동 경찰관 주장



-상황실 연락 받고 출동, 조폭 집결 경고



-형사 5명이 피의자 제압하고 집결 조폭과 대치



-피해자 후송, 사건 현장 채증 등 최선



-방송사에서 형사를 조폭으로 잘못 보도



경찰청 감찰담당관실 주장



-첫 신고 때 남동서 강력반·상황실 묵살



-강력반·상황실 신고 동시에 듣고도 떠넘겨



-첫 신고 후 2시간여 지난 자정 넘어서 형사 출동



-경찰이 활약했다고 초동 대응 실패를 덮을 수는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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