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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일기] 독해진 LG가 ‘스마트’해진다면

김기환
경제부문 기자
“요즘 LG는 괜찮습니까?”



 LG전자를 취재하면서 주변에서 가장 많이 들었던 질문이다. 여기에 답을 하자면 “안 괜찮다”고 할 수밖에 없다. 26일 공시한 실적발표에서 LG전자는 올 3분기 319억원의 적자를 냈다. TV·냉장고·세탁기 같은 가전은 글로벌 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선방했다.



 문제는 1388억원의 적자를 낸 휴대전화 사업부문이었다. 우선 스마트폰 대응에 늦었다. 2007년 애플이 아이폰으로 치고 나왔을 때도, 삼성전자가 지난해 6월 갤럭시S로 빠르게 따라잡을 때도 대처를 못 했다.



 제대로 된 스마트폰 옵티머스를 들고 나온 건 지난해 10월이었다. LG전자 관계자는 “스마트폰은 시기상조라고 진단한 외부 컨설팅 업체 때문이건, 신제품 개발보다 마케팅에 주력했던 내부 문제건, 스마트폰 대응에 늦었다는 것만은 뼈아픈 사실”이라고 털어놨다.



 ‘구원 투수’로 등판한 사람이 지난해 10월 취임한 구본준(60) 부회장이다. 구 부회장은 취임하자마자 임원진을 대폭 물갈이했다. 뛰어난 임원에게는 ‘마패’를 주고, 부진한 임원에게는 친필 ‘경고장’을 보내 긴장감을 확 불어넣었다. LG 관계자는 “불필요한 인력을 물갈이한 점과 의사결정 속도가 몰라보게 빨라졌다는 점은 내부에서도 공감한다”며 “인화(人和)로 유명한 LG에 ‘독종’ DNA를 확실히 심어줬다”고 말했다.



 구 부회장이 LG가 새로 내건 슬로건 ‘Fast, Strong&Smart’ 중 빠르고(fast), 강한(strong) 문화를 사내에 정착시킨 것만은 대체로 공감하는 분위기다. 하지만 LG가 영리해(smart)졌는지는 되돌아봐야 한다. 시장의 흐름을 먼저 읽고 발 빠르게 대응하는 게 스마트 전략이다. 애플이 승승장구하는 것도 스마트한 덕분이다. LG는 아직 소비자를 사로잡을 만한 영리한 스마트폰을 내놓지 못했다.



 LG는 저력 있는 회사다. 1960년대 최초의 국산 TV·냉장고·세탁기를 개발한 주인공이다. 이제 세탁기는 글로벌 1등이고, TV·냉장고·에어컨도 글로벌 ‘톱5’에 든다. 충분히 독해진 LG가 스마트함만 갖춘다면 “요즘 LG는 괜찮습니까”란 질문에 “LG는 문제없다”는 답을 던질 날이 좀 더 빨리 찾아올지도 모르겠다.



김기환 경제부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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