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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르크슈룬트 속 얽히고 설켜 … 상황 절망적”

지난 23일 안나푸르나 남벽 아래 설사면에서 수색 중인 구조대원 뒤로 아찔한 낭떠러지가 보이고 그 아래로 베르크슈룬트가 자리잡고 있다. [대한산악연맹]


김형일 대장
박영석(48·골드윈코리아) 대장 일행이 안나푸르나 남벽에서 실종된 지 11일째다. 그러나 ‘수확의 여신’ 안나푸르나는 어떠한 단서도 내주지 않고 있다.

박영석 안나푸르나 실종 11일째
김형일 대장 목숨 건 수색



 김재수(50·코오롱챌린지팀) 대장을 비롯한 구조대원 5명과 셰르파 11명이 27일(한국시간) 실종 지점으로 추정되는 남벽 5700m 주변을 수색했지만 흔적을 찾지 못했다. 구조대는 대원 한 명과 셰르파 서너 명이 팀을 이뤄 3개 조를 편성한 뒤 박 대장 일행이 실종됐을 가능성이 큰 베르크슈룬트(빙하가 갈라진 거대한 균열 동굴)를 집중 수색했다. 베르크슈룬트는 지난 24일까지 현장을 수색한 김형일(43·K2익스트림팀) 촐라체원정대장 등 1차 구조대가 유력한 실종 지점으로 지목한 곳이다.



 김 대장은 27일 본지와의 전화 통화에서 “23일 오전 올라가 본 남벽 5700m 지점은 깨끗했다. 장갑 한 짝 찾을 수 없었다”고 말했다. 또 “남벽 위에서 하루에도 몇 번씩 눈사태가 났다”고 덧붙였다. 김 대장을 비롯한 구조대원 세 명은 현장을 둘러본 뒤 “(박 대장 일행이) 눈사태를 맞고 사면을 타고 쓸려 내려와 베르크슈룬트로 빠졌을 것 같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베르크슈룬트 내부 수색은 쉽지 않았다. 김 대장은 “밖에서 보기에 폭 15m, 길이 40m 정도였고 깊이는 알 수 없었다. 내부는 스노브리지(갈라진 빙하 사이에 얼음이나 눈으로 연결된 다리)가 자리잡고 있어 바닥을 확인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마치 허공 위에 연결된 여러 개의 계단이 얽히고설킨 것처럼 구조가 복잡하다는 것이다.



  김형일 대장은 “(등반 시작점 부근) 설사면을 깊이 2~3m까지 파보았지만 흔적이 없었다”며 “(등반 중) 눈사태에 휩쓸리면 사면에서는 슬라이딩하듯 미끄러진다. 보통 평평한 지점에서 멈추게 되지만 그 아래 크레바스 등 구덩이가 있다면 얘기는 달라진다”고 말했다. 남벽 시작점 아래로는 벽에서 흘러내린 눈이 쌓여 부챗살 모양을 이룬 경사 50~60도의 설사면이 자리잡고 있으며, 그 아래로 베르크슈룬트 지역, 그리고 그 밑으로 박 대장이 지난 18일 오후 이한구 대원에게 “통과하기 어려운 지점”이라고 말한 크레바스 구간이 있다.



 2차 구조대는 앞으로 2~3일 동안 집중 수색을 할 계획이다. 한국 구조대로서는 마지막이 될 가능성이 크다. 대한산악연맹은 27일 “현재 상황에서 추가로 파견될 구조대는 없다”고 했다. 한편 대한산악연맹 이인정 회장은 29일 출국해 다음 날 오전 사고대책반이 있는 안나푸르나 베이스캠프(4800m)를 방문할 계획이다.



김영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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